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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 OF BACEPROT, 3명의 소녀, 히잡과 이슬람, 깜찍한 카피 실력을 바탕으로 데뷔앨범 발표 글 고종석 인도네시아에서 2014년에 결성된 보이스 오브 바체프로(Voice Of Baceprot)의 데뷔작 [Retas]가 발매되었다. 결성 당시 중학생이었던 마르샤(Marsya 보컬, 기타), 시띠(Sitti 드럼), 위디 라흐마와티(Widi Rahmawati 베이스) 3인은 어느덧 20대의 젊은이가 되어 세상의 넓은 음악 신을 마주하고 있다. 밴드명에 언급된 ‘Baceprot’는 인도네시아의 자바섬 서부와 수마트라섬 남부에서 사용하는 순다어로 ‘시끄러운’이라는 뜻을 지닌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BLUR, 성찰하며 만든 이별 앨범 데이먼 알반(Damon Albarn)의 2019년 아프리카 익스프레스 행사에서 깜짝 공연을 펼친 블러는 이후 투어를 재개한다는 루머에 미온적이었다. 그렇게 내심 기대한 데뷔 30주년마저 조용히 넘긴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웸블리 공연, 그리고 새 앨범 소식을 전했다. 글 윤태호 오랜 준비 과정 없이 완성한 아홉 번째 앨범 블러(Blur) 팬들의 2023년은 1월부터 정신없었다. 데이브 로운트리(Dave Rowntree)의 첫 솔로 앨범 [Radio Songs], 그레이엄 콕슨(Graham Coxon)과 로즈 엘리노어 두갈(Rose Elinor Dougall)의 [The Waeve], 고릴라즈(Gorillaz)의 여덟 번째 스튜디오 앨범 [Cracker Island]가 몇 주 간격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 더보기
ROYAL BLOOD, 셀프 프로듀싱으로 진정한 밴드의 본질을 찾아서 돌아온 록 듀오 글 박현준 2011년 영국에서 결성된 로얄 블러드(Royal Blood)는 마이크 커(Mike Kerr)의 베이스 연주를 중심으로 곡들이 진행되는 특이한 포메이션의 밴드로 다양한 이펙트와 페달을 활용해서 베이스 연주를 일렉트릭 기타처럼 동시에 들리게 만드는 사운드는 신선한 감각으로 데뷔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밴드의 화제성은 각종 페스티벌을 통해서 증명되었으며 비평적으로도 좋은 평가들이 뒤따랐고, 2010년대 영국 록 신에 신성으로 여겨지며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Royal Blood, 2인조 락 밴드의 한계에 도전하다 로얄 블러드의 음악은 최소한 ‘세 번’ 청자들을 놀라게 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해왔던 거대한 밴드들의 아우라를 매우.. 더보기
OMD, 영국 신스팝의 화려한 컴백, 그 14번째 외침 글 오승해 팝과 댄스, 힙합의 장르가 하이브리드 되고 특정 장르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화려한 믹스 앤 매치의 신기원을 보여주는 음악계에서 현재 신스팝은 과거의 유물이자 비인기 종목이다. 패션과 달리 음악은 돌고 돌지 않는다. 그저 시대를 따라 스며들거나 사라지거나 뜬금없이 우연찮게 부활된다. 한국의 트로트나 판소리, 국악이 요즘 세대의 주목을 받는 현상을 보면 마냥 신기할 뿐이다. 여하간, 신스팝, 뉴웨이브, 뉴로맨틱스 등의 키워드는 40년 전에 한창 등장했던 가볍고 통통거리는 매력이 있었다. 예쁘장한 남자들의 메이크업과 독특한 헤어스타일, 그리고 글래머러스한 의상은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 무표정한 뮤직 비디오는 영상과 결합된 음악 산업의 세련되지 못한 단면을 보여줬으나 기존에 없.. 더보기
DURAN DURAN, 핼러윈 앨범으로 2년만에 컴백 글 오승해 나이가 들면 많은 것들이 바뀐다. 건강이 쇠락의 길로 가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도 몸도 취향도 입맛도 인간관계도 모두 변화한다. 대체로 부정적이고 고루하고 지루한 뉘앙스를 가지는데, 이를 쇼 비즈니스계로 옮기면 주연에서 조연으로 이동하는 셈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점점 레전드로 굳히기를 하는 뮤지션이 있으니 듀란 듀란(Duran Duran)이 그렇다. 1978년에 결성된 이래 16장의 앨범을 내었으며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60대 초반임에도 라이브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느낄 수 있는 노련함과 여유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핼러윈 시즌에 맞춰 10월 27일에 발매된 [Danse Macabre] 앨범은 비교적 짧은 간격을 두고 발매된.. 더보기
ANDY TAYLOR, 마지막 불꽃이 될지도 모를 듀란 듀란 출신 기타리스트의 23년만의 솔로작 글 김성환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 앤디 테일러(Andy Taylor)는 1980년대를 호령한 뉴웨이브/신스팝의 상징적 밴드 듀란 듀란(Duran Duran)의 초대 기타리스트로, 그리고 1980년대 그가 몸담았던 프로젝트 밴드 파워 스테이션(Power Station)의 멤버로 기억된다. 그러나 듀란 듀란이 2022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될 때, 다른 원년 멤버들과 함께 이름이 올랐음에도 그는 헌정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멤버들은 그가 쓴 편지를 대신 읽었고, 이를 통해 음악팬들은 그가 현재 전립선암 4기 상태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DUFF MCKAGAN, 펑크부터 루츠 록까지, 건즈 앤 로지스 리듬 장인의 4번째 솔로작 글 김성환 세계의 록 팬들에게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베이시스트로 각인되어있는 더프 맥케이건(Duff McKagan)이지만, 그는 이미 1979년 15살에 자신의 첫 밴드 베인즈(The Vains)를 결성했고, 이후 팝펑크 밴드 패스트백스(Fastbacks), 펑크 밴드 리빙(The Living), 하드코어 펑크 밴드 파츠(The Fartz 이후 텐 미닛 워닝10 Minute Warning으로 진화함) 등을 거쳤다. 그러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로 건너와 식당 서빙을 하면서 지역 신문에 베이시스트 모집 공고에 응하면서 기타리스트 슬래시(Slash)와 스티븐 애들러(Steven Adler)를 만나게 되었다. 셋이 만든 팀 로드 크루(Road Crew)는 마땅한 보컬을 구하지 못해 단명.. 더보기
BUCKCHERRY, 언제나 끈끈하고 거친 에너지를 가진 하드록 사내들의 열 번째 정규작 글 김성환 벅체리(Buckcherry)의 음악은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매우 미국적인’ 감성의 클래식 하드록에게 순정을 지켜왔다. 개인적으로도 아직까지 1999년 데뷔작 [Buckcherry]에 담겨 세상에 나온 히트곡 ‘Lit Up’을 처음 들었을 때의 임팩트를 잊지 않고 있다. 슬래시(Slash)와는 비슷한 듯 다른 감성을 갖고 끈끈하면서도 동시에 스트레이트하게 달려주는 키스 넬슨(Keith Nelson)의 기타 연주와 조시 토드(Josh Todd)의 보컬이 전하는 퇴폐미는 듣자마자 매료될 수밖에 없었으니까.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Buckcherry, 2010년대에도 주류를 지키는 유일한 호쾌한 남성적 하드락 밴드 돌이켜보면 벅체리(Buckcherry)라는 밴드의 등.. 더보기
PETER GABRIEL, 전설적인 명반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할 또 한 장의 걸작 글 송명하 밴드라는 게 어차피 두 명 이상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그 가운데 특별한 멤버의 천재적인 재능과 광기는 장르의 틀을 갖추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피터 가브리엘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앨범이 발표되긴 했지만, 처음 구상을 한 이후 28년여 만에 공개하는 열 번째 정규 앨범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STEVEN WILSON, Still The King Of Prog Rock 글 이진욱 “20세기 프로그레시브록의 왕은 누구인가?”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아마 끝장토론 정도는 열려야 할 것이다. 로버트 프립(Robert Fripp), 로저 워터스(Roger Waters),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 피터 해밀(Peter Hammill), 키스 에머슨(Keith Emerson), 이언 앤더슨(Ian Anderson),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 등 너무나 쟁쟁한 거장들이 진보음악의 정점을 구축해냈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보다 더 낫고 못한가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그들 한명 한명이 오랜 시간 수많은 업적을 쌓으며 프로그레시브 록을 발전시켜 왔다. 개인적인 선호도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평가를 한다는 건 무리다. 하지만 그 시기를 1990년대 이후로 한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