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THLY ISSUE

MYLES KENNEDY,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가 주는 의외의 위로 글 송명하 마일즈 케네디(Myles Kennedy)는 얼터브리지(Alter Bridge)의 보컬리스트, 혹은 슬래시(Slash)의 목소리로 익숙하다. [The Art Of Letting Go]는 마일즈 케네디가 자신의 이름을 발표한 세 번째 솔로 앨범이다. 범띠 해인 1974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어쿠스틱 기반의 블루스로 긴장감 넘치게 접근했던 첫 앨범 [Year Of The Tiger](2018)와 전반적으로 전작의 노선을 이어갔지만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부각하며 좀 더 하드록 스타일로 접근한 두 번째 앨범 [The Ides Of March](2021)는 모두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어쩌면 이러한 어쿠스틱 사운드의 탐닉은 그의 이름과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얼터브리지나.. 더보기
JERRY CANTRELL, 1990년대 앨리스 인 체인스의 헤비 사운드로 돌아온 글 사은국 시애틀 그런지 신을 대표하는 4인방 너바나(Nirvana), 펄 잼(Pearl Jam), 사운드가든(Soundgarden),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 중에서 앨리스 인 체인스는 가장 어둡고 우울한 메탈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1980년대 헤비메탈에서 1990년대 얼터너티브록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앨리스 인 체인스는 리드 보컬 레인 스테일리(Layne Staley)의 헤로인 중독을 비롯한 밴드 내부의 여러 문제로 인해 1996년 4월의 MTV 언플러그드 공연 이후 기나긴 동면에 들어갔다. 약물 중독과 약혼녀의 사망에 절망한 스테일리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은둔에 들어가면서 작사, 작곡, 기타와 서브 보컬을 담당한 제리 캔트렐(Jerry Cantre.. 더보기
SEETHER,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세계로 도약한 포스트그런지 밴드 글 사은국 199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결성되어 사론 가스(Saron Ga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밴드는 2002년 미국의 와인드업 레코드와 계약 후 사린가스와 혼동을 피하고자 밴드명을 시더(Seether)로 바꾸고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시더는 첫 앨범 [Disclaimer]에서 내놓은 싱글 ‘Fine Again’이 미국 록 차트에서 히트하면서 순조로운 커리어를 이어갔다. 에반에센스(Evanescence)의 보컬 에이미 리(Amy Lee)가 피처링한 ‘Broken’의 성공은 단숨에 시더를 메인스트림 자리로 올려놓았다. 리드 보컬과 기타, 작곡을 담당하는 숀 모건(Shaun Morgan), 데일 스튜어트(Dale Stewart 베이스), 존 험프리(John Humphrey 드럼)의 안정적인 라인.. 더보기
THE OFFSPRING, 삐끗했던 전작의 실수를 어느 정도 극복한 1990년대 펑크록 아이콘의 11번째 앨범 글 김성환 소위 ‘네오펑크’라는 표현이 처음 대중에게 반향을 일으켰던 1990년대 중반, 그 중심에는 그린 데이(Green Day)와 오프스프링(The Offspring)이 있었다. 전자가 1970년대 영국 펑크의 쓰리 코드 형식미를 가져와서 그 위에 팝적인 멜로디를 잘 얹어서 성공을 거두었다면, 오프스프링은 분명하게 언더그라운드 펑크 커뮤니티 적 애티튜드를 갖고 출발했음에도 그 위에 하드코어-메탈 리프부터 스카, 동양식 멜로디 등 다른 장르의 요소를 슬쩍슬쩍 잘 녹여가면서 자신들의 개성을 만들어 갔다. 우리가 그들의 대 히트곡 ‘Come Out And Play’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부분이 그 오리엔탈 멜로디의 기타 간주였고, 또 하나의 큰 히트곡 ‘Pretty Fly (For A White .. 더보기
THE CURE, 압도하는,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올해의 앨범’ 글 한경석 16년. 큐어(The Cure)가 발표한 가장 최근 앨범이 2008년의 [4:13 Dream]. 거기에서 16년이다. 새 앨범 [Songs Of A Lost World](2024)가 아무도 모르게 작업해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등장한 건 아니다. 5년 전쯤, 앨범 한 장을 마지막으로 공개하고 밴드 역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2022년 무렵에는 최종 앨범 타이틀을 공개했고, 만들어 놓은 곡이 이십여 곡이며, 곧 발표할 거라는 소식도 전했다. 투어도 예정해 놓았다. 하지만 투어 스케줄이 시작되었지만, 앨범은 공개되지 않았다. 밴드는 투어 중 새 앨범 수록곡 일부를 세트리스트에 올렸다. 팬들은 실물을 확인하지 못했을 뿐, 새 앨범 수록곡과 스타일,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 파라노이드 통.. 더보기
MARILYN MANSON, 인더스트리얼과 신성모독의 갑옷을 입고 부활한 글 사은국 록 밴드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은 1990년대 중반부터 충격적인 무대와 메시지, 기행으로 이름을 알리며 등장했다. 인더스트리얼메탈과 쇼크록을 들고 메인스트림에 입성해서 2집 [Antichrist Superstar](1996), 3집 [Mechanical Animals](1998)를 내놓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1999년 4월 20일 발생한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여파로 투어를 중단하고 침잠의 시간을 가진 후 완성한 4집 [Holy Wood(In The Shadow Of The Valley Of Death)]는 2집부터 시작한 트릴로지를 완성하며 음악성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을 들었다. 2003년 발표한 5집 [The Golden Age Of Grotesque](2000.. 더보기
TURMION KÄTILÖT, 핀란드에서 온 인더스트리얼메탈의 산파들 글 김원석 핀란드는 헤비메탈 음악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훌륭한 메탈 밴드도 많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음악성을 들려주는 밴드들이 많은 곳이다. 특정 카테고리에 치우치지 않고 멜로딕 파워메탈은 물론 포크, 바이킹, 에픽, 익스트림 등등 개성 있는 사운드를 추구하는 밴드들이 정말 많은데, 결정적으로 지난 2006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메탈밴드 로디(Lordi)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더더욱 대중적으로 헤비메탈의 문화가 친숙하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투르미온 케틸뢰트(Turmion Kätilöt) 역시 핀란드 출신의 밴드로서 앞서 언급한 로디처럼 쇼크록을 연상케 하는 페이스페인팅, 코스튬이 특징이지만 사운드 적으로는 인더스트리얼 메탈을 기반으로 한 댄서블하고 흥미로운 비트와 사운드로 팬들이 호감을 가질 수.. 더보기
BETH HART, 극적인 사운드에 담긴 장인의 공력(功力) 글 조일동 베쓰 하트(Beth Hart)의 목소리는 압도적이다. 록과 블루스, 재즈를 아우르는 베쓰의 노래는 한마디로 극(劇)적이다. 록 보컬리스트의 이상형을 현현(顯現)하듯 날이 잔뜩 선 샤우팅을 폭발적으로 쏟아내다가, 희뿌연 허스키 보이스로 속삭이며 청자를 서늘하게 다독일 줄도 안다. 열정의 화신이자, 냉정하고 거만한 록의 여왕이었다가, 일순간 가족의 사랑을 소박하게 노래하는 모습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변신한다. 너무나 빛나는 재능이 혹시 독이 되었을까? 1996년 공식 데뷔 이후 솔로 앨범 활동과 피처링, 라이브 무대를 쉰 적이 없건만, 놀라우리만치 명성을 얻지 못했다. 베쓰 하트라는 이름이 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것은 2011년 조 보나마사(Joe Bonamasa)와 함께 블루스와 쏘울 고전을 다시 .. 더보기
GRAND SLAM, 씬 리지의 또 다른 직계 후예들 글 송명하 씬 리지(Thin Lizzy)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Thunder And Lightning]과 고별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라이브 앨범 [Life]는 1983년에 발매됐다. 같은 해 필 라이노트(Phil Lynott)는 씬 리지의 브라이언 다우니(Brian Downey 드럼)와 존 사이크스(John Sykes 기타)를 비롯해 매그넘(Magnum)의 마크 스탠웨이(Mark Stanway 키보드), 보기 보이스(The Bogey Boys)의 도이시 내글(Donal 'Doish' Nagle 베이스)과 함께 자신의 솔로 투어를 위한 밴드를 다시 결성했다.이렇게 결성된 새로운 밴드는 투어 이후에도 해체하지 않고 작업을 이어갔다. 이후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에 영입된 존 사이크스 대신 .. 더보기
BLUES PILLS, 고전을 품은 현대성, 매력을 끝까지 끌어올려라! 글 조일동 1960년대 말,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의 불꽃이 격정적으로 타오르던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사운드를 들려주던 스웨인 블루스록 밴드 블루스 필즈(Blues Pills)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탈퇴한 기타리스트 도리안(Dorian Sorriaux)의 자리를 베이시스트 자크 안데르슨(Zack Anderson)이 메우면서부터였다. 변화의 시작이라 할 [Holy Moly!](2020)는 초기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연상시키는 로큰롤과 블루스록이 뒤섞인 음악이었다. 코로나-19로 변화는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한 채 묻혀버렸다. 그로부터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새 앨범 [Birthday]에는 그간 비슷한 흐름으로 이해되던 젊은 블루스록 동료 위치크래프트(Witchcraft)나 그레이브야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