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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JANUARY 2014

Zodiac, 숨길 수 없는 블루스락의 매력 조디악(Zodiac)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인 [A Hiding Place]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우선 이 독일 밴드는 놀랍게도 텍사스 블루스/블루스락의 핵심을 치고 들어가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블루스를 추구하는 많은 유럽 밴드들이 시카고 블루스 - 머디 워터스(Muddy Waters)와 하울링 울프(Howlin' Wolf) 혹은 버디 가이(Buddy Guy)로 대표되는 호방한 멜로디와 화려한 기타 솔로를 추구하곤 한다. 글 조일동 이는 과거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에서 독일의 전설적인 블루스 밴드 리빙 블루스(Living Blues)까지 한결 같다. 그런데 조디악은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급의 리듬감과 지지탑(Z.Z. Top)이 연상되.. 더보기
Boston, 원년 보컬리스트를 잃었던 우주선, 그의 유작과 새 보컬을 태우고 11년 만에 다시 비행하다. 지난 2007년 3월 9일, 밴드 보스턴의 원년 보컬리스트이자 당시까지 꾸준히 앨범 작업과 투어에 참여해 왔던 브래드 델프(Brad Delp)가 그의 집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에 보스턴의 멤버들과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이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욕실에서 사망한 상태였고, 그는 자신의 욕실 문을 닫고 테이프와 수건으로 틈을 다 막고 내부에서 숯을 태워 일산화탄소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2006년 공연을 끝으로 무대에 서지 않고 은둔했던 그의 비극적 죽음을 추모하면서 2007년 8월 19일, 보스턴 미국 은행 별관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공연이 열렸다. 익스트림(Extreme), 갓스맥(Godsmack) 등 헤비메틀 밴드들도 그를 추모하기 위해 무대.. 더보기
Scorpions, 멋진 어쿠스틱 라이브의 진수 밴드가 먼저 팬들을 향해 해산하겠다고 선언했는데도, 정말 해산할까 싶어진다. 스콜피온스(Scorpions) 이야기다. 해산 선언 이후 스콜피온스는 그것과 상관없이 여전하다. 오히려 더 왕성해졌다고 할까? 글 한경석 | 사진제공 Sony Music 익숙한 곡들을 현재 라인업으로 새로 녹음한 앨범을 발표하기도 하고, 여름 페스티벌에서는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서기도 한다. 해산을 앞둔 밴드의 월드 투어는 항상 멋진 관중들로 가득 차고, MTV는 언플러그드 공연을 제안하기도 한다. 새 앨범 소문이야 해산 선언 직후에도 있었긴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밴드가 “이게 스콜피온스의 마지막 정규앨범”이라고 선언한 [Sting In The Tail]을 잇는 완전한 형태의 새 앨범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해산 선언 1.. 더보기
Leslie West,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레슬리 웨스트는 1980년대 초반을 제외하면 밴드든 솔로든 2년 이상 음반을 발매하지 않은 적이 드물다. 올해도 그의 이름을 블루스락 씬의 고유명사로 각인시킨 앨범 [Climbing]을 상기시키는 제목의 [Still Climbing]으로 돌아왔다. 글 한명륜 | 사진 Justin Borucki 국내에서야 극히 매니악한 취향의 뮤지션이지만 레슬리 웨스트(Leslie West)가 현지 락 뮤지션들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가 날카로운 싱글 코일 사운드를 주로 하면서도 긴박하고도 무게감 있는 음색으로 하드락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면, 레슬리 웨스트는 두텁고 풍부한 음색의 기타 톤과 여유로운 프레이징으로 하드락의 밝고 낙천적인 면모를 제시한 바 있다. 후배 뮤지션들 중에도 랜.. 더보기
Method, 1년만의 신작이지만, 10년을 담은 듯 굉장한 음악을 내놓은 누군가 이룰 것이라고, 누군가 분명히 해 낼 것이라고 한다면 이들이다. 주인공은 정해졌다. 이제는 그 ‘이루고’, ‘해 낼’ 목표의 확실한 설정이 필요하다. 3집 이후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목표를 설정중인 ‘주인공’ 메써드를 소개한다. 글 고종석 | 사진 전영애 누구도 이루지 못한 성역을 채워가고 있는 메써드 실생활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이 연기할 배역에 집중도를 높이는 연기법을 ‘메써드 액팅(Method Acting)'이라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메써드(Method)의 음악적 연기와 작품은 3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이미 절정에 이르렀다. 기나긴 ‘철의 여정’을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임했던 1집 [Survival Ov The Fittest] 이후부터 차곡히 채워져 온 메써드의 음악은 지난 11월에.. 더보기
My Last Enemy, Rookie is here! Don’t miss it! 마이 라스트 에너미(My Last Enemy)의 결성은 밴드의 전신인 선데이 블랙아웃(Sunday Blackout)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밴드부의 일원이었던 보컬리스트 최수인과 기타리스트 성희준이 만나 결성된 선데이 블랙아웃은 어떤 음악적 지향점이 있다기보다는 학교 내의 스쿨밴드로 채워지지 않던 갈증을 채우기 위해 결성한 교외 활동 밴드였다. 글 ShuhA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많은 멤버 교체를 거쳐 메틀과는 먼 음악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던 보컬리스트 최수인이 점점 메틀에 매력을 느낌에 따라 베이시스트 안준혁과 19세의 고교생 드러머 하승민을 영입하면서 멜로딕 메틀코어 마이 라스트 에너미로 거듭나게 되었다. 동두천 청소년 락 페스티벌에서 은상이라는 수상결과에 더욱 .. 더보기
Remnants Of The Fallen / Hatesphere, 전략을 넘어선 음악적 조화 유사하면서도 미묘한 차이점을 가진 스타일의 음악들이 동시대 시공간에서 어떤 관계망과 지형도를 갖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에 대한 힌트로 스플릿 앨범만한 것이 있을까. 인터내셔널한 관점에서의 협업이라면 금상첨화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한국에서 메틀코어나 유럽 스타일의 데쓰 등은 아직도 이국적 취향에 속한다. 이런 이야기는 PC통신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구해서 신물이 날 정도다. 이것이 비관적이기만은 않다. 국내에서 활동과 향수의 폭이 제한되는 만큼, 어느 장르보다도 팬덤이나 기획사 차원에서 유의미한 국제적 접촉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 지난 2000년에 데뷔한 후 14주년째를 바라보는 덴마크 데쓰-스래쉬 밴드 헤잇스피어(Hatesphere)와 국내 메틀코어/멜로딕.. 더보기
Third Stone, 블루스와 싸이키델릭을 응축시킨 신보 발매한 미묘한 울림의 원전을 알고 싶었던 써드 스톤과의 만남은 의외로 명료한 선으로 정리되었다. 인터뷰를 토대로 써드스톤의 음악과 신보 [Psychemoon]을 소개한다. 글 고종석 | 사진 전영애 1969. 그 안에서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명곡 ‘Third Stone From The Sun’을 모토로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그룹 써드스톤(Thirdstone). 써드스톤은 ‘Love Is On The Way’로 히트를 기록했던 그룹 사이공 킥(Saigon Kick)의 3집 앨범 [Water]를 발매한 레이블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이공 킥의 이 앨범에는 독특한 리메이크 곡이 하나 수록되어 있다. 지금은 정지된 1960년대 후반의 복잡한 음악 씬에서 유독 빛나고 있으며, 향후 몇 십 년을 내.. 더보기
Black Bag, 하늘 너머를 돌아 비로 내린 젊음의 기록, [Rain Has Fallen] 발표한 그들의 음악은 말을 걸지 않는다. 다만 외친다. 첫 앨범의 테마는 ‘여행’이다.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육신이 사방으로 내뿜는 외침 아닐까. 글 한명륜 | 사진 전영애 구태욱, 이혜지, 장민우, 제프 4인조의 밴드 블랙백. 밴드가 세상에 내민 첫 결과물인 EP [Beyond The Sky]가 2012년 1월이니 첫 정규앨범까지 만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EP 수록곡이 한 곡도 들어 있지 않다.“신곡을 담고 싶었다. 한데 기존에 써 두었던 곡들도 많았다. 11곡을 고르기가 힘들었다”는 멤버들의 전언을 들으면, 앨범의 숫자로 작품 활동의 과다(寡多)를 논할 수 없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첫 EP 6곡을 담을 때도 거의 그만큼의 곡이 남아 있었고, 이번 앨범에 실리고 남은 곡들도 적지 않은 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