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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CLUTCH, 확고한 틀 안에서의 신선한 변화 글 송명하 세네카 벨리 고등학교 급우들로 구성되어 30년 동안 흔들림 없는 라인업을 자랑하는 클러치가 13번째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변하지 않는 멤버만큼이나 블루스록에 기반을 두고 우직하게 이어온 스토너 사운드는 이번 앨범인 [Sunrise On Slaughter Beach]에서도 여전하다. 그리고 전작인 [Book Of Bad Decisions](2018)에 이어 4년 만에 발표된 앨범, 피해갈 수 없었던 코로나-19 대 유행이 빚어낸 혼돈 상황은 클러치의 이번 앨범에도 필연적인 흔적을 남겼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Clutch, 저력 / 활력 / 마력 메틀리카(Metallica)와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가 전성기를 보내고 있을 때에도, 콘(Korn).. 더보기
GAUPA,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 느낌 글 송명하 가우파(Gaupa)는 2017년 스웨덴 팔룬에서 결성된 밴드로, 밴드명은 스라소니를 의미하는 스웨덴어다. 2018년 자체 제작한 셀프타이틀 EP를 발매하며 공식 데뷔했고, 같은 해 스웨덴록페스티벌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정식 데뷔앨범인 [Feberdröm]은 2020년에 공개했다. 2020년, 모두가 인지하다시피 코로나-19라는 블랙홀이 모두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해다. 어찌 보면 가우파의 본격적인 활동은 정확하게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공황상태와 겹친다. 하지만 어둠 가운데서 가우파의 매력은 더욱 빛났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MACHINE HEAD, 전작보다 더 헤비해진 10번째 앨범으로 돌아왔다. 글 김원석 머신 헤드(Machine Head)가 10번째 앨범을 가지고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더 묵직하고 어둡게 그리고 더 과격하게 말이다. 20세기부터 아메리칸 헤비메탈, 그루브메탈 신의 선봉장으로 전 세계 헤비메탈 팬들에게 각인 되어 있는 머신 헤드. 이 팀은 8, 90년대 음악적으로 풍부한 과실을 만들어 낸 베이 에이리어 헤비메탈 신에서 그 싱싱하고 다채로운 음악적 양분을 섭취하면서 성장해온 기타리스트 롭 플린(Rob Flynn)의 밴드다. 초기에는 걸출한 메탈 보컬리스트 로건 메이더(Rogan Mayder)와 함께 해온 흔적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롭이 주도하는 밴드로 봐야하는 것이 정확하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MACHINE HEAD, [Cathars.. 더보기
SPIRIT ADRIFT, 떠돌이 메탈의 고전 표류기 혹은 자가 트레이닝 글 허희필 은 2019년 이맘때 스피릿 애드리프트(Spirit Adrift)를 2010년대 최고의 밴드 톱 10으로 선정하였다. 저명한 록 매거진의 두터운 관심을 업은 밴드는, 본래는 혈기 넘치는 다중 연주자 네이트 가렛(Nate Garrett, 이하 가렛)의 1인 프로젝트로 출발하였다. 그간 4장의 정규작과 3장의 EP 등을 통해 세를 확장한 스피릿 애드리프트는 7년 차 밴드의 뜨거운 저력을 내보이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MANTAR, 버섯들이 들려주는 고통의 의미 글 허희필 메탈의 끝을 파고들수록 청자는 무엇을 느끼는가. 극한의 샤우팅 혹은 막장의 사운드? 사실 그 모두는 으레 거쳐야 하는 터널에 불과하다. 코드는 통제 불능으로 치닫고, 보컬의 육성은 거세진다. 그로써 현재 귓전을 지배하는 이 음악이 당최 무얼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느끼게 된다. 여기까지가 이른바 블랙메탈(Black Metal) 등의 깊이에서 흔히 체감할 수 있는 지점이다. 정신은 갸우뚱해지는 한편 육신은 가쁜 호흡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깊은 수심 속에서도 비교적 뚜렷한 의미를 엮은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함부르크에서 기원하여 독일 슬러지 메탈(German Sludge Metal)의 두 버섯으로 일컬어지는 만타(Mantar, 튀르키예어로 ‘버섯’을 의미)의 신보 [Pain Is Forever.. 더보기
SKID ROW, 다섯 명의 방랑자를 태운 전차의 몰아치는 질주 글 허희필 밴드가 절로 비참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 모든 포지션을 제쳐두고 보컬의 이름만이 밴드의 모든 걸로 기억되는 것일 게다. 어떠한 최고의 밴드여도 그 사실에 매여 있다면 쓰라린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다. 반대로 그에 구속되지 않는다면 밴드의 예술적 동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한때는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라는 거대한 이름에 가리워졌던 스키드 로우(Skid Row)는 굵직한 발자국으로 밴드 자체의 현재를 이끌어나가는 중이다. 이들의 정규 6집 [The Gang's All Here]는 그러한 밴드의 행진을 만족스레 방증하는 결과물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THUNDERMOTHER, 2기 시그니처 사운드 확실하게 정착하다. 글 송명하 썬더마더(Thundermother)는 2009년 스웨덴 벡셰(Växjö)에서 기타리스트 필리파 내실(Filippa Nässil)을 주축으로 결성된 밴드다. 몇 차례의 멤버교체 후 2012년부터 5인조의 안정적인 라인업을 갖춘 썬더마더는 2014년 데뷔앨범 [Rock 'N' Roll Disaster]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해 이듬해 공개한 두 번째 앨범 [Road Fever]까지 순식간에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SINNER, 퇴보 없이 질주하는 정통 메탈 엑셀(Metal Excel) 글 허희필 여전히 국내에서 록은 과소평가되는 장르의 상위권에 속한다. 물론 이때의 록이야 모든 스타일을 포괄한 거대 범주이다. 그러나 청자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곧 콕 짚어 헤비메탈을 가리킨다는 꺼림칙한 직감에 놓이게 된다. 여러 차례 메탈은 감상자의 귓문을 두들기지만, 그토록 분연한 수고는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런 열망을 느낄수록, 입말과 리프라는 두 아우성을 골조 삼아 만들어지는 이른바 ‘정통’ 메탈을 갈구하게 된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MUSE, 현실 세계로 돌아온 뮤즈의 정면 돌파 뮤즈의 4년 공백은 조금 길어 보였다. 2003년 [Absolution]부터 매번 영국 차트 1위에 오른 앨범들을 3년 주기로 발표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작업이 늦어지자 레이블은 [Greatest Hits] 발매를 제안했고 밴드는 새 노래로 응수했다. 매튜 벨라미가 “베스트 앨범처럼 들리는 사운드트랙”이라고 이야기한 아홉 번째 정규 앨범 [Will Of The People]엔 과거 흔적과 현재의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변화를 모색한 밴드가 새 앨범 투어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예전처럼 자연스럽다. 글 윤태호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을 드나들며 여러 해를 보낸 매튜(Matthew Bellamy)는 팬데믹으로 2년간 미국에 머물렀다. 아내 엘르 에반스(Elle Evans)가 출산을 앞둔 2020년은.. 더보기
INTERPOL, 평범한 일상, 서사처럼 들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처음엔 밴드 이름이 멤버들의 이미지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수트와 구두가 멋스러웠고 어딘지 모르게 고급스러운데 반항적인 기질로 인해 주류를 거부하고 남다른 개성을 가진 엘리트 클럽 같다고 할까? 옷도 잘 입고 세련된 포스트 펑크 사운드를 무난하게 뿜어주니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1997년에 결성한 인터폴(Interpol)이다. 글 오승해 지속 가능한 밴드의 모범사례 앨범을 자주 내지도 않지만 발매할 때마다 평단과 팬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호의적인 인터폴. 지난 7월 15일 세상에 공개한 이들의 7번째 앨범 [The Other Side of Make-Believe]에 대한 , , , 이 매긴 평점 또한 들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앨범임을 입증한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