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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PAUL GILBERT, 현존하는 거물 록 기타리스트가 풀어쓴 고전 헤비 사운드의 역작 모음 글 박국환 폴 길버트(Paul Gilbert)의 기타세계는 주지하다시피 공전절후의 피킹 테크닉에 더한 속주를 떠올릴 수 있겠다. 이미 레이서 엑스(Racer X) 시절 1986년 작 [Street Lethal]의 대표작 ‘Y.R.O.’와 ‘Frenzy’, 1991년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트리뷰트 앨범 [Tribute To Jimi Hendrix]에 실린 ‘Purple Haze’, 명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Carmine Appice)의 프로젝트 [Carmine Appice's Guitar Zeus](1996)에 담긴 ‘Dislocated’, 1998년 발매된 [Flying Dog]에 수록된 ‘Gilberto Concerto’에 이르기까지 그는 왼손과 오른손의 핑거링과 피킹이 기계와 같이 .. 더보기
JOHN NORUM, 정통파 기타리스트의 마지막 보루 존 노럼의 헤비 블루스록의 교과서 글 박국환 스스로 구슬픈 성향이 마음 한쪽에 내재한다는 예전 그의 코멘트답게 어떠한 헤비사운드 안에서도 그 서정미를 잃지 않았던 존 노럼의 기타 세계는 어느덧 헤비 블루스에 정착해 있어 보인다. 오히려 그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며 더 견고하고 안정적인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어 제2의 [Total Control]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관조적인 연주철학을 들려준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STEVE LUKATHER, 전반적으로 마니악한 층보다는 팝에 초점이 맞추어진 느낌 글 박국환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Bridges]는 2023년 6월 16일에 발매되었다. 본 작의 세션에는 토토(Toto)에서 함께 했던 조셉 윌리엄스(Joseph Williams)와 데이비드 페이치(David Paich)를 위시해 베이스의 전설 를랜드 스클라(Leland Sklar), 드러머 사이먼 필립스(Simon Phillips)와 섀넌 포레스트(Shannon Forrest) 등이 포진하고 있다. 앨범은 타이틀에서 보이듯 밴드와 솔로 그 둘을 아우르는 가교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밴드 구성원으로서의 계산된 연주보다 펜타토닉 스케일을 근간으로 블루지한 하드록 성향의 기타연주를 즐겨 구사하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KAMELOT, 화려했던 명성을 뒤로하고 다시 일어난 36년차 미국 메탈 밴드 글 김원석 어떤 예술 작품이든, 두각을 나타낸 자들이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자기복제에 대한 유혹일 것이다. 열혈 팬을 거닐고 있는 헤비메탈 음악계에 종사하는 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한편 이 자기복제의 회피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또는 팬들이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럼에도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추구하고 싶어 하는 아티스트들의 자아적 욕구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Kamelot, 웅장한 듯, 과하지 않은 당당함 우주의 중심에서 벗어나 좀 더 현대적인 사운드를 추구하고자 하는 그들의 행보가 여기 까지 왔다. 글 Carry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 더보기
STEEL PANTHER, ‘철범 유랑 악단 쇼’ 제6막 글 허희필 ‘메탈 상점(Metal Shop)’은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개점하였다. 물론 그것은 문자 그대로의 상호명이 아닌 밴드였다. 사첼(Russell 'Satchel' Parrish)과 마이클 스타(Ralph 'Michael Starr' Saenz), 렉시 폭스(Travis 'Lexxi Foxx' Haley) 등이 뭉쳐 밴드는 미국 서부 지대의 선셋 스트립을 기점으로 이름값을 높여갔다. 그런 와중에 ‘메탈 학교(Metal Skool)’라는 또 하나의 보편 명사로 팀명을 바꾸더니, 결국 2008년에 와서는 스틸 팬서(Steel Panther)라는 번듯한 이름으로 재생하기에 이른다. 비주얼과 유머, 파워를 융화시킨 스타일, 일명 코미디 글램메탈에 골몰해 온 이들에게 들어맞는 야생성이 장착된 것이다. ※.. 더보기
JOHN DIVA & THE ROCKETS OF LOVE, 독일에서 날아온 순수한 글램메탈 밴드 글 김성환 2009년부터 독일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 중인 존 디바 앤 더 로켓츠 오브 러브(John Diva & The Rockets Of Love)는 1980년대 미국 글램메탈의 음악적 핵심을 정확히 재현하고 있다. 매끈한 톤으로 들려오는 하드록 리프와 짧지만 화려한 슈레딩 솔로. 블루지한 곡조 속에서도 미끈하게 뻗어 올라가는 넓은 음역의 가창과 하이톤 샤우팅, BPM만 다를 뿐 4박자/8비트 정박의 드라이빙감이 전편을 지배하는 리듬 파트까지.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그 곡이 그 곡 같은데도 ‘가진 건 없지만 허세라도 잡는 럭셔리한 흥겨움’으로 승부하는 로큰롤. 그것이 ‘글램메탈’의 정석이라면 이들은 그 모든 걸 갖추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URIAH HEEP, 색깔 속의 기적 혹은 생존의 빛깔 글 허희필 거장은 자신의 템포를 만든다. 가치를 고려할 수 없는 작품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의 구별도 거기서 비롯되지 않을까. 그러나 단순 템포로는 작품의 가치를 대별할 수 없다. 더구나 거장의 템포는 정체되지 않은 근기(根氣)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장인 밴드 유라이어 힙(Uriah Heep)의 25번째 작품 [Chaos & Colour]는 근기로서의 템포와 근기 어린 템포를 모두 거느린 앨범이다. 구태여 국적을 기입하는 까닭과 의미는 무엇인가. 밴드 음악의 지계(地契)들이 각각의 빽빽한 영토를 담보하던 시절의 영국에서 유라이어 힙은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Uriah Heep, 45년째 변함없는 락의 열정을 지키고 있는 1970년대 대표 .. 더보기
YES, 혁신이 필요한 밴드의 현 주소 글 송명하 고착화 되어가고 있던 예스(Yes)에게 멤버 교체와 함께 새로움을 가져다 준 [Fly From Here](2011)는 여러모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Magnification]을 발표하고 10년 만에 발표한 이 앨범은 존 앤더슨(Jon Anderson)과 릭 웨이크먼(Rick Wakeman)이 건강 문제로 밴드를 이탈한 뒤 밴드를 재정비하고 발표한 앨범이었다. 예스 트리뷰트 밴드 출신 보컬 베누아 데이비드(Benoit David)가 가입했고, 키보드는 [Drama](1980) 발매 당시 멤버 제프 다운스(Geoff Downes)가 담당했다. 앨범의 프로듀서는 트레버 혼(Trevor Horn)이 맡았다. 발매 당시 좋은 평을 받진 못했지만 지금 생각한다면 [Drama]는 변화를 모색했던 밴드에.. 더보기
SUPERSONIC REVOLUTION, 네덜란드 출신의 멀티 플레이어 아르옌 루카센이 재연한 ‘음악의 황금기’ 글 송명하 아르옌 루카센(Arjen Lucassen)이 새 앨범을 발표했다. 에이리온(Ayreon)이나 스타 원(Star One)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아니라 5인조 편성의 새로운 밴드 수퍼소닉 레볼루션(Supersonic Revolution)이다. 물론 그의 밴드 활동이 어색한 건 아니다. 이미 에이리온이나 스타 원 이전에 이미 벤젠스(Vengeance)라는 자신의 밴드를 이끌었고, 프로젝트 활동의 중간에 결성한 스트림 오브 패션(Stream Of Passion)이라는 독립된 밴드 활동 역시 그의 이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니 말이다. 그가 전면에 나선 이러한 프로젝트와 밴드 활동은 그 음악적 욕심과 호기심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한 충분한 부연이 될 것이고.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 더보기
염명섭, 부박한 시대를 끌어올리는 힘 인터뷰, 정리 허희필 해머링(Hammering)은 국내 그루브메탈의 선두에 서 인디/록 신을 끌어올렸다. [Breach Of Trust](2015), [Libera Me](2021)라는 2장의 굵은 디스코그래피, 8년의 시간 동안 메탈의 저력을 담보하고 있는 인디 축제 ‘노머시페스트(No Mercy Fest.)’가 모두 증빙 성과들이다. 이 모든 역사의 가운데에는, 팀의 사운드와 프로덕션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염기타’ 염명섭의 정열적인 노고가 있다. 쉴 새 없이 주류의 이면에서 록의 도약을 기획해 온 그가 2023년을 상반기를 기점으로 실험을 감행하였다. 지난 3월부터 한 달 간의 텀블벅 펀딩을 통해 완성된 첫 독집 [염력]이 시발점이다. 여기서 염력은 아티스트의 성명과 동일하게 적용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