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ISSUE 썸네일형 리스트형 ILLUMISHADE,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스위스 출신 모던메탈 밴드 글 송명하 스위스 출신 모던메탈 밴드 일루미셰이드(Illumishade)가 두 번째 앨범 [Another Side Of You]를 발표했다. 일루미셰이드는 스위스 포크메탈 밴드 엘베이티(Eluveitie)의 프론트 우먼 파비엔 에르니(Fabienne Erni)가 취리히 예술대학 석사논문 프로젝트를 위해 역시 엘베이티의 기타리스트 조나스 울프(Jonas Wolf)와 함께 결성한 밴드다. 밴드명은 ‘조명(Illumination)’과 ‘그림자(Shade)’를 조합한 신조어다. 2019년 같은 대학 동료인 야닉 우르반치크(Yannick Urbanczik 베이스), 마크 프리드리히(Marc Friedrich 드럼) 그리고 미리암 스칼(Mirjam Skal 키보드)과 함께 라인업을 구축한 일루미셰이드는 2020년,.. 더보기 LEAVES' EYES, 장대해진 오케스트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심포닉/에픽 사운드 글 김원석 리브스 아이즈(Leaves’ Eyes)를 결성한 요인(要人)들의 출신 성분을 보면 지금의 음악적 발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리브 크리스틴(Liv Kristine)은 저 유명한 노르웨이의 고딕메탈 밴드 씨어터 오브 트레저디(Theatre Of Tragedy) 출신이며 그녀의 전남편이자 현재도 팀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알렉스 크룰(Alexander Krull) 역시 독일에서 고딕메탈을 구사하던 아트로시티(Atrocity) 출신이기 때문이다. 1998년 리브 크리스틴의 씨어터 오브 트레지디는 [Aegis]를 통해서 심포닉한 사운드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음을 증명했고, 알렉스 크룰 또한 아트로시티의 2004년작 [Atlantis]로 격렬한 데쓰메탈에 심포닉 사운드를 매끄롭게 덧대는 작업을 완료 .. 더보기 KERRY KING, “이거 Slayer의 신보 아냐?” 기가 막힌 솔로 음반 발표한 글 고종석 베이스 파트를 제외한 멤버의 견고함이 빛나는 메탈리카(Metallica)처럼 슬레이어(Slayer)는 데이브 롬바르도(Dave Lombardo), 폴 보스타프(Paul Bostaph), 진 호글란(Gene Hoglan)과 같은 실력파 드러머만 교차해서 맞이하며 신을 주도해 나왔다. 밴드의 주축인 톰 아라야(Tom Araya 보컬, 베이스)와 케리 킹(Kerry King 기타), 제프 한네만(Jeff Hanneman 기타)의 라인업은 막강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또한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한 한네만의 부재로 슬레이어의 해체가 언급되기도 했지만, 밴드는 테크니션 개리 홀트(Gary Holt 기타)를 맞이하며 자신의 자리를 견고히 다져냈다. 1981년 결성된 이후 올곧게 음악 여정을 걸어 나오던 슬레.. 더보기 EXHORDER, 정제된 명밴드의 행보, 그루브의 겹과 결을 더해서 돌아온 글 고종석 1983년 [Metal Magic]으로 데뷔한 판테라(Pantera)는 4집 [Power Metal]까지 미세한 가능성만 보이던 밴드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들의 음악은 1990년 이전까지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없다. 로드러너 레이블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90년에 발표된 익스호더(Exhorder)의 데뷔작 [Slaughter In The Vatican]은 저주받은 걸작으로 남겨져 있다. 이들의 앨범이 발매되기 3개월 전에 판테라의 [Cowboys From Hell](1990)이 출시되었다. 판테라의 성공보다 미세한 가능성만 지녔던 이들의 급격히 변화된 스타일과 스케일에 한동안 갸우뚱했던 기억이 크다. 익스호더는 판테라에 견줄만한 연주와 음악적 깊이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의.. 더보기 SUICIDAL ANGELS, 피조물의 기도가 불온한 이유에 관한 보고 글 허희필 메탈의 인자를 통해 스래쉬(Thrash)를 조망한다. 그러자면 그것은 초기 양식으로서 헤비메탈과 그 파생물의 일종인 데쓰, 익스트림 계열 가운데 위치한 교각이다. 그만큼 선명하게 거칠고, 충분히 괴기하다는 의미다. 아끼지 않고 직관과 본능에 손길을 뻗는 스래쉬는 현란하고도 심오하다. 그리스 스래쉬의 감각을 여과 없이 내비쳐 온 수어사이달 엔젤스(Suicidal Angels)의 풍모 역시 그러하다. 밴드는 아테네 아티카를 근거지로 어두운 세계/인간관을 분출해왔다. 수어사이달 엔젤스와 동향인 블랙메탈 밴드 프로페인 프레이어(Profane Prayer)가 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활동이 전무한 이들과 달리 수어사이달 엔젤스는 23년 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니 그들이 국적과 스타일 모두 대표성을.. 더보기 MY DYING BRIDE, ‘암흑적’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굳건한 수호자 글 김원석 이른바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는 이름으로 영국 대중음악이 세계 무대에 커다란 충격으로 엄습한 것은 비단 1970년대 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경제 호황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었던 1980년대말부터 1990년대 초반 언더그라운드 헤비메탈 신에서 꿈틀대던 어두운 사운드들이 전 세계에 암울한 관념의 공습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 시기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아나테마(Anathema)와 더불어 마이 다잉 브라이드(My Dying Bride)가 당시 이들과 계약을 했던 신생 레이블의 이름을 딴 ‘피스빌 3대장(The Peaceville Three)’의 일원으로서 그 암흑적인 영향력을 선보일 채비를 갖춘 상태였다. 1990년, 보컬의 애런 스테인소프(Aaron Stainthor.. 더보기 DARKEST HOUR, 미국에서 멜로딕 데스메탈의 권위를 지켜가는 글 김원석 리듬에 엑센트가 강하게 새겨진 음악적 구성과 더불어 서정적이거나 단조성의 화성과 선율을 가미한 역동적인 음악들은 예나 지금이나 듣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해석했다던 지휘자 브루노 발터(Bruno Walter)는 K550번 G단조 교향곡 40번을 가리켜 ‘달리는 슬픔’, ‘역동하는 아름다움’ 등의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템포가 빠르면서 서정적인 멜로디를 담겨 있는 음악이 갖는 매력에 대해 설파했다. 가장 극단적인 익스트림메탈 가운데서도 많은 이들이 멜로딕 데스메탈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역동하는, 또는 격렬하고 흉폭한 리듬 라인을 뚫고 듣는 이의 귀를 잡아당기며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드는 멜로디의.. 더보기 LUCIFER, 다시 무게 중심을 둠메탈로 이동시킨 밴드의 최고작 글 송명하 요하나 사도니스(Johanna Sadonis)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베를린에서 태어나 LA에서 죽고, 스톡홀름에서 부활했다는 프로필이 있다. 그녀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LA에서 3년 동안 머무는 동안 개인적으로 끔찍한 일을 겪었고, 마치 세계의 종말을 마주한 것 같았던 개인적인 사건 때문이다. 죽음에서 비극이나 슬픔보다 편안함을 발견하게 된 건 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요하나는 힘든 상황을 극복하던 당시에 대해 “굴곡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거다. 큰 것을 보았기 때문에 작은 것들은 실제로 날 쓰러트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난 나 자신을 끌어내는 법을 배웠다. 인생이 아무리 엉망이라도 한 번뿐이고, 사람은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상황이 끔찍하더라도 그걸 활용하려고 노.. 더보기 FOLTERKAMMER, 소프라노와 클래시컬한 편곡의 세련된 블랙메탈 앙상블 글 김원석 익스트림메탈계에서 여성이 밴드의 프런트 보컬로 활약한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러나 가창의 형태가 격렬한 음악에 어울리는 짐승 같은 그로울링 또는 악귀의 속삭임 같은 스크리밍이 아닌 클린 보컬, 그것도 성악적 발성 형태인 정통 소프라노 보컬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지난 2020년 헤비메탈 레이블인 길르앗 미디어(Gilead Media)와 계약한 뒤 [Die Lederpredigt]으로 데뷔한 미국 출신의 블랙메탈 밴드 폴터카머(Folterkammer)는 여성 보컬리스트 안드로메다 아나키아(Andromeda Anarchia)가 프런트를 꿰차고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성악적인 소프라노 발성과 블랙메탈 특유의 스크리밍 발성을 유연하게 오가는 독특한 보컬 패턴으로 주목받고 있다. ※ .. 더보기 BRIGHT & BLACK, 발트해 연안 국가의 익스트림메탈, 오케스트라와 만나다. 글 송명하 록 음악인과 오케스트라의 만남이 그렇게 신선한 시도는 분명 아니다. 메탈리카(Metallica)의 [S&M](1999)이나 스콜피언즈(Scorpions)의 [Moment Of Glory](2000)처럼 단순히 밴드의 대표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은 물론 지휘자 루이스 바칼로프(Luis Enríquez Bacalov)가 주도한 창작곡을 협연한 뉴 트롤즈(New Trolls)의 [Concerto Grosso] 시리즈, 오잔나(Osanna)가 맡은 OST [Milano Calibro 9](1972), 일 로베쇼 델라 메달랴(Il Rovescio Della Medaglia)의 이색작 [Contaminazione](1973)와 같은 경우도 있다. 또 록 밴드 멤버가 만든 곡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딥 ..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