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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THE SMASHING PUMPKINS, 과거의 흥분, 영감을 되새긴 올드스쿨 로큰롤 글 윤태호 10년 전 밴드 해체를 암시했던 빌리 코건(Billy Corgan)은 원년 멤버 제임스 이하(James Iha), 지미 체임벌린(Jimmy Chamberlin)과 우정을 회복하며 활로를 찾았다. 4기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가 계획한 EP 작업은 예상외로 만족스러워 2018년 [Shiny And Oh So Bright, Vol. 1]이라는 앨범으로 진화했다. 이후 신스팝을 지향한 [Cyr]은 그 시절 [Adore]처럼 반응이 엇갈렸으나 빌리는 의구심을 버리고 더 대담한 도전을 선택한다. 2022년 11월부터 6개월간 연이어 세 장을 발표한 [Atum: A Rock Opera In Three Acts]는 3막 구성의 오페라 앨범으로 33곡을 선보였다.[Atum] 트릴로지는.. 더보기
CUNNINGHAM BIRD, 버킹엄 닉스의 51년 전 앨범을 해체, 조립, 재해석한 글 송명하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의 변화를 이끈 멤버라고 할 수 있는 린지 버킹엄(Lindsey Buckingham)과 스티비 닉스(Stevie Nicks)는 플리트우드 맥에 합류하기 전 한 장의 듀엣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름을 딴 [Buckingham Nicks](1973)는 발표 당시 주목받지 못했고, 곧바로 이어진 플리트우드 맥 활동과 함께 시장에서 지워졌다. 현재까지도 정식 CD로 발매되지 않았음은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도 되지 않는다. 앤드류 버드(Andrew Bird)와 매디슨 커닝햄(Madison Cunningham)이 발표한 [Cunningham Bird]는 51년 전에 발표된 린지 버킹엄과 스티비 닉스의 앨범을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앨범으로, 트랙 순서까.. 더보기
MERCURY REV, 35년 세월을 감내한 머큐리 레브의 과감한 선택 글 윤태호 데이비드 베이커(David Baker)라는 별난 프론트맨과 함께 요란하고 전위적인 사운드를 선보인 뉴욕 버팔로 출신의 밴드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가 떠난 뒤 노선을 바꿔 발표한 [See You On The Other Side]는 음악적으로 훌륭했으나 판매량이 저조했고, 레이블은 빚만 떠안은 밴드를 미련 없이 퇴출했다. 그때 조나단 도나휴(Jonathan Donahue)가 “어차피 망할 거 우리를 위해 앨범 하나만 더 만들고 끝내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머큐리 레브는 없었을 것이다. 우여곡절을 거듭하다 나온[Deserter's Songs]의 드라마틱한 챔버팝은 대중을 사로잡았고, 매거진이 선정한 ‘1998년 최고의 앨범’이라는 기념비를 세웠다.2001년 .. 더보기
MYLES KENNEDY,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가 주는 의외의 위로 글 송명하 마일즈 케네디(Myles Kennedy)는 얼터브리지(Alter Bridge)의 보컬리스트, 혹은 슬래시(Slash)의 목소리로 익숙하다. [The Art Of Letting Go]는 마일즈 케네디가 자신의 이름을 발표한 세 번째 솔로 앨범이다. 범띠 해인 1974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어쿠스틱 기반의 블루스로 긴장감 넘치게 접근했던 첫 앨범 [Year Of The Tiger](2018)와 전반적으로 전작의 노선을 이어갔지만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부각하며 좀 더 하드록 스타일로 접근한 두 번째 앨범 [The Ides Of March](2021)는 모두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어쩌면 이러한 어쿠스틱 사운드의 탐닉은 그의 이름과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얼터브리지나.. 더보기
JERRY CANTRELL, 1990년대 앨리스 인 체인스의 헤비 사운드로 돌아온 글 사은국 시애틀 그런지 신을 대표하는 4인방 너바나(Nirvana), 펄 잼(Pearl Jam), 사운드가든(Soundgarden),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 중에서 앨리스 인 체인스는 가장 어둡고 우울한 메탈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1980년대 헤비메탈에서 1990년대 얼터너티브록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앨리스 인 체인스는 리드 보컬 레인 스테일리(Layne Staley)의 헤로인 중독을 비롯한 밴드 내부의 여러 문제로 인해 1996년 4월의 MTV 언플러그드 공연 이후 기나긴 동면에 들어갔다. 약물 중독과 약혼녀의 사망에 절망한 스테일리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은둔에 들어가면서 작사, 작곡, 기타와 서브 보컬을 담당한 제리 캔트렐(Jerry Cantre.. 더보기
SEETHER,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세계로 도약한 포스트그런지 밴드 글 사은국 199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결성되어 사론 가스(Saron Ga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밴드는 2002년 미국의 와인드업 레코드와 계약 후 사린가스와 혼동을 피하고자 밴드명을 시더(Seether)로 바꾸고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시더는 첫 앨범 [Disclaimer]에서 내놓은 싱글 ‘Fine Again’이 미국 록 차트에서 히트하면서 순조로운 커리어를 이어갔다. 에반에센스(Evanescence)의 보컬 에이미 리(Amy Lee)가 피처링한 ‘Broken’의 성공은 단숨에 시더를 메인스트림 자리로 올려놓았다. 리드 보컬과 기타, 작곡을 담당하는 숀 모건(Shaun Morgan), 데일 스튜어트(Dale Stewart 베이스), 존 험프리(John Humphrey 드럼)의 안정적인 라인.. 더보기
THE OFFSPRING, 삐끗했던 전작의 실수를 어느 정도 극복한 1990년대 펑크록 아이콘의 11번째 앨범 글 김성환 소위 ‘네오펑크’라는 표현이 처음 대중에게 반향을 일으켰던 1990년대 중반, 그 중심에는 그린 데이(Green Day)와 오프스프링(The Offspring)이 있었다. 전자가 1970년대 영국 펑크의 쓰리 코드 형식미를 가져와서 그 위에 팝적인 멜로디를 잘 얹어서 성공을 거두었다면, 오프스프링은 분명하게 언더그라운드 펑크 커뮤니티 적 애티튜드를 갖고 출발했음에도 그 위에 하드코어-메탈 리프부터 스카, 동양식 멜로디 등 다른 장르의 요소를 슬쩍슬쩍 잘 녹여가면서 자신들의 개성을 만들어 갔다. 우리가 그들의 대 히트곡 ‘Come Out And Play’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부분이 그 오리엔탈 멜로디의 기타 간주였고, 또 하나의 큰 히트곡 ‘Pretty Fly (For A White .. 더보기
THE CURE, 압도하는,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올해의 앨범’ 글 한경석 16년. 큐어(The Cure)가 발표한 가장 최근 앨범이 2008년의 [4:13 Dream]. 거기에서 16년이다. 새 앨범 [Songs Of A Lost World](2024)가 아무도 모르게 작업해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등장한 건 아니다. 5년 전쯤, 앨범 한 장을 마지막으로 공개하고 밴드 역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2022년 무렵에는 최종 앨범 타이틀을 공개했고, 만들어 놓은 곡이 이십여 곡이며, 곧 발표할 거라는 소식도 전했다. 투어도 예정해 놓았다. 하지만 투어 스케줄이 시작되었지만, 앨범은 공개되지 않았다. 밴드는 투어 중 새 앨범 수록곡 일부를 세트리스트에 올렸다. 팬들은 실물을 확인하지 못했을 뿐, 새 앨범 수록곡과 스타일,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 파라노이드 통.. 더보기
MARILYN MANSON, 인더스트리얼과 신성모독의 갑옷을 입고 부활한 글 사은국 록 밴드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은 1990년대 중반부터 충격적인 무대와 메시지, 기행으로 이름을 알리며 등장했다. 인더스트리얼메탈과 쇼크록을 들고 메인스트림에 입성해서 2집 [Antichrist Superstar](1996), 3집 [Mechanical Animals](1998)를 내놓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1999년 4월 20일 발생한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여파로 투어를 중단하고 침잠의 시간을 가진 후 완성한 4집 [Holy Wood(In The Shadow Of The Valley Of Death)]는 2집부터 시작한 트릴로지를 완성하며 음악성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을 들었다. 2003년 발표한 5집 [The Golden Age Of Grotesque](2000.. 더보기
TURMION KÄTILÖT, 핀란드에서 온 인더스트리얼메탈의 산파들 글 김원석 핀란드는 헤비메탈 음악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훌륭한 메탈 밴드도 많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음악성을 들려주는 밴드들이 많은 곳이다. 특정 카테고리에 치우치지 않고 멜로딕 파워메탈은 물론 포크, 바이킹, 에픽, 익스트림 등등 개성 있는 사운드를 추구하는 밴드들이 정말 많은데, 결정적으로 지난 2006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메탈밴드 로디(Lordi)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더더욱 대중적으로 헤비메탈의 문화가 친숙하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투르미온 케틸뢰트(Turmion Kätilöt) 역시 핀란드 출신의 밴드로서 앞서 언급한 로디처럼 쇼크록을 연상케 하는 페이스페인팅, 코스튬이 특징이지만 사운드 적으로는 인더스트리얼 메탈을 기반으로 한 댄서블하고 흥미로운 비트와 사운드로 팬들이 호감을 가질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