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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WHISKY MYERS, 혼 섹션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변화를 모색 글 송명하 컨테이너 박스로 들여온 중고음반 더미들을 뒤적이다 언젠가 한 번쯤 스쳐 지나간 것처럼 보이는 재킷의 아트워크는 물론 홍보를 위해 찍은 보도사진 역시 영락없는 1970년대 초반 흙먼지 날리는 황량한 들판을 연상시킨다. 위스키 마이어스(Whisky Myers)의 음악은 이러한 이미지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JOANNE SHAW TAYLOR, 틀에 구속되지 않고 마음껏 풀어낸 개인적인 이야기 글 송명하 조앤 쇼 테일러(Joanne Shaw Taylor)는 영국 출신의 기타리스트다. 이미 16살의 나이에 유리스믹스(Eurythmics)의 데이브 스튜어트(Dave Stewart)에 발탁되어 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왔고, 이번에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스튜디오 앨범 [Nobody's Fool]을 발표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DAVID PAICH, 반세기 음악 커리어를 맞이해 처음 공개하는 토토 키보디스트의 솔로 앨범 글 김성환 데이비드 페이치(David Paich)는 밴드 토토(Toto)에서 키보디스트로서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와 함께 밴드의 창립 멤버이자 모든 앨범의 레코딩에 참여한 유일한 멤버다. 그리고 밴드의 대표곡인 ‘Hold The Line’, ‘99’, ‘Rosanna’, ‘Africa’, ‘Pamela’ 등의 작곡에 참여하면서 음악적으로도 밴드의 사운드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아왔다. 비록 2000년대 이후에 건강상의 이유로 투어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2019년 이후 현재는 다시 투어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JOURNEY, 결성 50주년을 자축하는 15번째 정규 앨범 AOR의 영원한 심장 저니가 11년 만의 정규 앨범이자 통산 15집 [Freedom]으로 돌아왔다. 1986년 작 [Raised On Radio]의 원래 제목이었다가 반려된 타이틀을 36년 만에 다시 소환한 신작은 [Infinity]와 [Departure], [Escape]와 [Frontiers]로 이어졌던 밴드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에너지를 다시금 재현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글 이태훈 새 앨범 타이틀 [Freedom]의 유래는 밴드의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닐 숀)Neal Schon)을 비롯한 다수 멤버들은 1977년작 [Next]부터 고수해온 상징적인 한 단어로 된 제목을 이어가길 원했고 매니저 허비 허버트(Herbie Herbert)가 추천한 ‘Freedom’을 잠정적인 타이틀로.. 더보기
ABTB, 갑자기 다가온 변화의 순간, 그 속에서 그룹의 긍정적 진화의 길을 찾아내다. 기타리스트 황린의 ‘슈퍼밴드 2’ 출연과 카디(Kardi) 활동의 병행을 통해 ABTB라는 밴드가 평단과 마니아들을 넘어 대중에게도 보다 많이 알려지나 싶은 시점에, 밴드의 얼굴처럼 보였던 보컬리스트 박근홍의 탈퇴라는 갑작스러운 소식은 록 팬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ABTB는 절대 그가 혼자 리드했던 밴드가 아니고 밴드 음악은 모두의 손으로 그간 완성되었던 것이기에, 밴드의 리더 강대희와 멤버들은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 인터뷰, 정리 김성환 2집 [Daydream](2020) 활동이 마무리될 시점에 밴드에게는 첫 번째 중요한 사건이 닥쳐왔다. 결성 당시부터 밴드의 ‘젊은 피’를 책임졌던 기타리스트 황린이 JTBC 연주자들의 밴드 팀 플레이 형식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 더보기
HUCKELBERRYFINN, 25년차 밴드의 동시대적 사운드에 대한 고민, 그리고 결과 허클베리핀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 가운데에도 유독 초기 허클베리핀의 음악을 고집하는 팬이 많다. 이기용은 “한평생 팔리는 그림만 그리는 화가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리는 화가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허클베리핀의 데뷔앨범 [18일의 수요일]이 1998년에 발표되었으니 벌써 25년이 지났다. 일곱 번째 앨범 [The Light Of Rain]에서 밴드가 그리고 싶었던 그림은 무엇일까. 인터뷰 정리 송명하 음반 발매 후 오랜만에 만난 허클베리핀(Huckleberryfinn)의 이기용은 “이번 앨범은 합주를 통해 곡을 만드는 전통적인 록 스타일을 벗어나 작업실에서 사운드 디자인을 먼저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는 이야기로 운을 뗐다. 합주실이 아니라 작업실에서 만들어진 음악이란 얘기다. 이.. 더보기
BADLAMB, 현 시대의 ‘보편적 불안감’의 실체를 탐구한 정규 2집으로 돌아오다. 이동원(보컬, 기타), 편지효(기타), 김소연(베이스), 최주성(드럼)으로 구성된 얼터너티브/그런지 하드록 밴드 배드램(Badlamb)은 2018년 싱글 ‘The Plague’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후 정규 1집 [Frightful Waves](2020)로 18회 한국대중음악상 2개 부문의 후보로 오르며 한국 하드록 신에서 주목받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멤버의 절반이 인천을 터전으로 생활하고 있기에 주로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공연을 펼쳐온 이들은 2022년 10월 정규 2집 [Universal Anxiety]를 발표하고 다시 활발한 활동을 재개했는데, 지난 12월 30일 네이버 온스테이지 로컬 라이브 보드에서 기획하고 인천 부평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진행된 로컬 인디 아티스트 4팀의 합동 공연 ‘Re:.. 더보기
RED C, 비범한 형제가 만든 범상치 않은 개러지록 듀오 글 박현준 한국판 블랙 키스(The Black Keys)가 있다고 하면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것이다. 미국의 개러지/블루스록 듀오 블랙 키스의 음악은 가장 미국적인 록 음악 중 하나여서, 흉내 내는 것조차 예사 일이 아니다. 물론 국내에서 블랙 키스와 같은 개러지/블루스록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는 밴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과 거의 같은 듀오 포메이션(기타/드럼)은 없었다(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기타 치며 노래하는 김경찬과 드러머 김은찬 친형제로 구성된 듀오 레드씨(Red C)는 적어도 현재 국내 인디 신에서만큼은 블랙 키스의 음악궤적과 거의 흐름을 같이하는 멋진 개러지/록 블루스 듀오로 주목할 만한 팀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5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DEF LEPPARD, 12집 [Diamond Star Halos]로 다시금 정상에 오른 간결한 듯 화려한 사운드, 가볍게 다가오지만 육중한 에너지가 곳곳에 흩뿌려진 록과 헤비 사운드를 상징하는 밴드 데프 레파드. 1980부터 새로운 록의 영역을 펼쳐 보이며 여러 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내달려온 명밴드 데프 레파드가 통산 열두 번째 작품을 발표했다. 1977년 결성 이후 45년이 흐른 시점에서 내놓은 [Diamond Star Halos]는 발표와 동시에 차트를 휩쓸고 있다. 다시 한 번 데프 레파드의 음악성과 명성을 여지없이 확인해 내고 있는 상황이다. 글 고종석 결성 이후 노선을 확고히 다지며 데뷔한 데프 레파드 1970년대 영국에서 불어 닥친 펑크와 NWOBHM의 위세는 50여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현재에도 음악계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데프 레파드(Def .. 더보기
RED HOT CHILI PEPPERS, 멤버들의 실력이 고르게 흩뿌려진 연주와 매끄러운 음의 조화 스래쉬메탈과 얼터너티브록의 기운이 교차하던 1990년대 초반, 스래쉬메탈을 조심스레 밀어내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이데아를 쌓기 시작했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신보 [Unlimited Love]가 지난 4월에 발매되었다. 명작 [Blood Sugar Sex Magik](1991) 당시 라인업인 존 프루시안테와 릭 루빈이 다시 합류해서 제작된 이 음반은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진가를 여지없이 확인해 내고 있다. 글 고종석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음악은 다채로움 속에 진중한 묘미가 담겨 있다. 그렇다. 묘미(妙味)다. 이들의 음악에는 언제나 ‘미묘한 재미’나 ‘흥취’가 풍성하게 존재한다.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또한 절묘(絶妙)하기까지 하다. 스무 살 초반에 데뷔했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