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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MAY 2014

Mount Salem, 블랙 새버쓰와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미래적 조화. 지난 10년, 15년 사이에 프론트우먼을 내세운 헤비니스 밴드를 만나는 경험은 흔한 일이 되었다. 물론 락은 그 태동기부터 프론트우먼들의 각축장이기도 했다. 당장 락큰롤의 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빅 마마”쏜튼("Big Mama" Thornton) 같은 걸출한 열혈 여성 보컬리스트부터, 신성한 3J로까지 일컬어지던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전설이 떠오른다. 글 조일동 하지만 현재 락/메틀판에서 여성 보컬리스트가 넘쳐나는 현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장르는 소프라노를 앞세운 고딕메틀과 여성 그로울러의 활약에 힘입은 멜로딕 데쓰메틀 장르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 마운트 세일렘의 음악은 고딕이나 멜로딕 데쓰와 거리가 멀다. 오히려 하드락/헤비메틀의 역사 도입부에나 등장.. 더보기
The Shrine, 절정의 라우드 앤 패스트 락. 로스 앤젤레스 출신의 스케이트/스토너/펑크락 밴드 슈라인(The Shrine)의 두 번째 앨범 [Bless Off]가 발매되었다. 2012년의 데뷔작 [Primitive Blast]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식을 듣는 순간부터 이미 흥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글 조일동 | 사진 Olivia Jaffe 맥주와 스케이트보드에 목숨 거는 이 무지막지한 열혈 트리오는 이번 앨범에서도 빈티지한 톤으로 38분간 청자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최대치까지 촉진시킨다. 단순하고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간결한 곡들이라는 면에서는 블랙 플래그(Black Flag)과 모터헤드(Motorhead)의 정수를 잇고 있으며, 이를 입자 굵은 톤과 블루지한 라인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는 푸 만추(Fu Manchu), 그레이브야드(Graveya.. 더보기
Night Ranger, 32년을 변함없이 이어온 정통 아메리칸 AOR/하드락의 베테랑 밴드의 11번째 정규작 국내 하드락 팬들에게 나이트 레인저는 그저 1980년대의 추억의 밴드처럼 기억되는 경향이 크다. 1980년대 초중반에 메이져 레이블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고, 대중적인 히트곡 역시 그 시기에 발표된 곡들이 다수인 것도 사실이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그러나 그들에 대해 ‘딱 거기까지만’ 알고 계신 분들께 이 말씀은 드리고 싶다. 2014년 그들은 1990년대에도, 2000년대에도 꾸준히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2010년대에 와서는 더욱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기타 매니아들에겐 제프 왓슨(Jeff Watson)이 2003년부터 밴드의 일원이 아니라는 게 아쉬울 순 있겠지만 밴드의 핵심인 베이시스트 겸 메인 보컬 잭 블레이즈(Jack Blades)와 ‘Sister Chris.. 더보기
Tesla, 2000년대 재결합 후 세 번째 정규앨범을 통해 돌아온 블루지 하드락 밴드 테슬라가 헤비메틀 씬에 처음 등장했던 1986년은 한창 LA메틀 씬의 융성이후 촉발된 대중화된 헤비메틀 사운드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었고, 1970년대부터 꾸준히 관록으로 버텨온 중견 밴드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는 곡들을 내놓던 시기였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그러나 그 속에서도 테슬라는 블루스락에 기반한 아메리칸 하드락의 기본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방향성을 갖고 등장했다. 바로 그들이 2014년, 새 앨범과 함께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는 소식. 1990년대 초 영상음악 감상실에서 ‘Love Song’을 들으며 느꼈던 감동은 과연 새 앨범에서 제대로 돌아왔을까? 더보기
Tarja, 클래식과 락, 아름다움과 비트의 조화로운 만남. 나이트위시(Nightwish)의 전 보컬 타르야 투루넨, 무수한 헤비메틀 밴드의 일원 및 세션으로 알려진 베테랑 드러머 마이크 테라나, 그리고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합창. 그 소재는 음악 교과서에 등장하는 클래식의 고전과 불멸의 락 명곡들... 글 송명하 이 생경한 조합의 아이디어는 타르야에게서 나왔다. 마이크 테라나는 타르야의 앨범 [What Lies Beneath](2010)와 [Colors In The Dark](2013)에 세션으로 참여했고, 순회공연에서도 함께 했는데 순회공연 도중 타르야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만들 것을 제안한 것이다. 마이크 테라나는 코지 파웰(Cozy Powell)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1812 Overture’를 녹음하려는 생각을 했고, 이 곡과 함께 여러 클래식 넘버.. 더보기
Chicago, 통산 36번째 앨범이자 신곡들로만 채워진 6년만의 신보를 낸 아메리칸락의 숨 쉬는 전설 이미 한국에서도 공연을 여러 번 가진 바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카고의 라이브를 제대로 처음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2011년 5월 뉴저지 웰몬트 씨어터(Wellmont Theatre)에서의 공연이었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사실 함께 공연을 보러 갔던 한국인 일행들은 그저 ‘If You Leave Me Now’나 ‘Hard to Say I'm Sorry’와 같은 그들의 대중적 팝 발라드만 기억하는 수준에서 공연을 관람했기에 (내가 추천을 해서 그들을 데려갔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들을 짓지는 않았다. 레퍼토리는 초기 시대의 대표곡들부터 최고의 상업적 전성기를 맞았던 1980년대의 히트곡들까지 골고루 배치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회관 같은 극장식 홀 안에.. 더보기
Uriah Heep, 45년째 변함없는 락의 열정을 지키고 있는 1970년대 대표 밴드가 발표한 2014년 최신작 한국에서는 장대한 락 서사시 ‘July Morning’과 서정적 피아노 발라드 ‘Rain’의 인상이 지나치게 강했던 것, 그리고 그들의 1970년대 전성기의 앨범들이 당대에는 [Look At Yourself](1971)을 제외하고는 국내에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던 탓에 밴드 유라이어 힙은 당대의 다른 대표적 하드락 밴드들보다 그들의 음악적 진가를 국내 팬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감이 있다. 건반 연주가 주도하는 프로그레시브/아트락적 면모에 가려진 밴드의 하드락/초기 헤비메틀 에너지를 일반 대중이 만나기는 (일부 빽판 매니아들 외에는) 쉽지 않았으니까. 글 김성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게다가 그들의 음반들이 제대로 실시간으로 소개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밴드의 핵심 멤버이자 리더인 믹 박스(M.. 더보기
김추자, [늦기 전에](1969) ~ [It's Not Too Last](2014) 김추자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텐아시아의 권석정 기자와 잠시 이 음반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난 김추자가 복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 뒤 열린 ‘리사이틀’ 역시도 같은 이유를 들어,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기억 속의 김추자로 남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글 송명하 | 사진 최규성 난 솔직히 어려서부터 김추자의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는 아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기억이 남을 무렵부터 김추자의 이름은 어디에나 존재했다. 맞다. 하나의 대명사처럼 이름으로 존재했단 얘기가 맞을 듯하다. 부모님들이 TV의 채널의 소유권을 쥐고 있을 당시, 김추자가 TV에 나오면 아이들은 다른 방에 가 있던지, 밖에 나가 놀아야했다. 지금 생각한다면 이는 단지 ‘19금’의 딱지를.. 더보기
The Hysterics, Fxxing Bad Ass Rock N’ Roll!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까지 한국의 메이저 씬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밴드 ‘이브’는 김세헌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내 귀에 도청장치 출신의 기타리스트 정유화가 만들어내는 감각적인 리프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글 ShuhA | 사진제공 Wild Side 몇 번의 멤버 교체를 거쳐 보컬 김세헌과 기타 정유화 두 사람의 구성으로 재편된 밴드는 대략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모코어를 표방했던 바닐라 유니티(Vanilla Unity) 출신의 기타리스트 닉(Nick, 바닐라 유니티에서는 베이스를 맡았었다)과 투 인디언(Two Indian)의 베이시스트 이창현, 드러머 자리엔 지하드(Zihard) 출신 조명찬을 영입, 새로운 밴드 히스테릭스(The Hysterics)를 결성한다. 더보기
Hollow Jan, 긴 여행 마치고 환생하다. 할로우 잰(Hollow Jan)이 두 번째 앨범 [Day Off]로 돌아왔다. 1집 [Rough Draft in Progress](2006) 이후 월드컵만 두 번째이니 가히 ‘환생’이라 할 만하지 않을까. ‘죽음’을 헤치고 돌아온 이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이번 앨범의 내면을 살펴보았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고대로부터 많은 서사시와 전설은 죽음을 다루어 왔다. 알 수 없는 임종 이후의 시간을 이야기와 노래로 만들어 인과를 부여한 것.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무지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잊고자 했지만 정작 그 노래들은 아픔의 정수로 남았다.할로우 잰이 8년 만에 발표한 앨범 [Day Off]는 발표부터 ‘죽음’을 주제로 한 음악으로 관계자들의 큰 관심―대중음악 수요자들의 적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