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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KIRK HAMMETT, 그의 기타리스트로서의 장점은 ‘테크닉’보다 ‘감정의 표현력’ 글 김성환 40년 넘게 메탈리카(Metallica)를 지키고 있는 양대 기타리스트인 제임스 햇필드(James Hatfield)와 커크 해밋(Kirk Hammett)은 그 긴 세월동안 (아주 가끔 타 뮤지션의 음반에서 게스트로 참여는 했을지언정) 생각보다 자신들의 솔로 프로젝트 같은 시도에는 쉽게 나서지 않았다. 언제나 그들에겐 밴드가 우선이었고, 두 사람의 연주의 합이 조화를 이뤄온 덕분에 지금까지 메탈리카라는 밴드는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ENVY OF NONE, 러시의 기타리스트 알렉스 라이프슨의 새로운 밴드 글 송명하 2020년 1월 7일, 닐 피어트(Neil Peart)의 사망과 함께 러시(Rush)의 질주는 끝을 맺었다. 누구도 그의 공석을 메울 새로운 드러머를 함부로 예단하는 이는 없었고, 알렉스 라이프슨(Alex Lifeson) 역시 한 인터뷰를 통해 “닐 피어트가 여기에 없는 이상 러시가 다시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못을 박았다. 물론 14살부터 함께했던 게디 리(Geddy Lee)와의 우정은 지속되고 있으며 언제든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놓았다. 엔비 오브 넌(Envy Of None)은 알렉스 라이프슨이 새로이 조직한 밴드다. 게디 리는 참여하지 않았고 알렉스 라이프슨은 의도적이라고 생각될 만큼 러시의 음악과는 다른 접근을 택한 모양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 더보기
THE BOWLS, 클래식록부터 팝적인 센스까지 담아낸 3집 박현준 2015년 첫 EP [The Ballad Of Bowlin' Bowls]를 발매하면서 나이답지 않은 올드(?)한 감성의 클래식록 음악으로 평단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밴드 보울스(The Bowls)는 2019년에만 두 장의 정규 앨범 [If We Live Without Romance]와 [If We Love Without Romance] 등을 발매하며 대단한 창작력을 과시하며 팬들과 평단의 기대를 한껏 불러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창궐로 보울스란 전도유망한 밴드의 활동은 제동을 거는 듯 했다. 공연 스태프 일을 하면서 친해진 프렌치팝 밴드 타히티 80(Tahiti 80)의 베이시스트 페드로 레젠데(Pedro Resende)와의 작업 계획 역시 변동이 생길법도 했지만, 온라인으로 서로간의 의.. 더보기
이성수, 사랑의 힘으로 지나온 팬데믹 기간의 내밀한 감정을 담아낸 첫 솔로 EP 글 박현준 지난해 봄, 극심한 코로나 펜데믹 기간동안 사라져가는 인디 라이브 공연장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 ‘#우리의 무대를 지켜주세요’ 공연이 화제를 모으며, 7일간 개최되어 화제를 모았다. 홍대에 있는 인디 라이브 공연장 5곳(롤링홀, 웨스트브릿지, 프리즘홀, 라디오가가, 드림홀) 등에서 타임테이블을 통해 관객들이 온라인 생중계로 관람하는 형태의 비대면 라이브였는데, 당시 라이브 공연장이 정부의 지원과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데서 비롯되어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코드가 주관을 했는데, 그 중심에는 빅 버튼(Harry Big Button)의 리더인 이성수가 있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Harry Big Button, 준비된 흐름을 이어, 정식 앨.. 더보기
KIND OF POISON, 중견 록 보컬리스트와 기타리스트가 이끄는 묵직한 그런지록 리바이벌 글 김성환 우리에게는 헤비메탈 밴드 다운헬(Downhell)의 보컬리스트로 가장 잘 알려졌던 보컬리스트 마크 최(Mark Choi)는 다운헬이 해체된 이후 계속 자신의 새로운 음악을 위한 여정을 계속 진행해왔다. 솔로 음원들을 공개하기도 했고, 주변의 다양한 뮤지션들과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빈티지 일렉트로닉 팝을 추구하는 2인조 유닛인 나이트 피플(Night People), 멜로딕 스피드메탈을 구사하는 밴드인 마크로스 아이엔씨(Markros Inc.) 등이 그간 그가 보여준 결실들이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가장 팀으로서 정체성을 보여줄 만한 밴드인 카인드 오브 포이즌(Kind of Poison)과 함께 그가 다시 돌아왔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A.F.A., 보다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9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EP 글 송명하 A.F.A.는 2013년 기타리스트 제이크 장(Jake Jang)이 게이트 플라워즈(Gate Flowers) 보컬 박근홍과 결성한 밴드다. 제이크 장은 당시 신대철이 설립한 음반사인 에코브리드에 수석 프로듀서를 겸했고, 같은 에코브리드 소속인 게이트 플라워즈와 자연스레 인연을 맺게 됐다. A.F.A.는 박근홍 탈퇴 후인 2017년, 다운헬(Downhell)의 마크 최(Mark Chi)를 영입해 미국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밴드명은 ‘Alchemy From Ashes(잿더미 에서 금이 된다)’의 이니셜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이크 장이 미국에서 결성했던 밴드명의 앞자리를 따 만들었다. 리더 제이크 장을 중심으로 김은수(베이스), 오주형(드럼)으로 밴드를 재정비한 A... 더보기
WALKING AFTER U, 국내 걸즈록 대표 그룹의 새로운 출발 글 송명하 워킹 애프터 유(Walking After U)가 결성된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노래 제목에서 착안한 밴드명은 여러모로 밴드와 팬의 관계를 암시했다. 그리고 밴드 이름에 걸맞게 워킹 애프터 유는 결성 이후 지금까지 말 그대로 쉬지 않고 공연을 통해 팬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왔다. 이렇게 앨범 활동보다 공연을 위주로 활동해온 이들에게 코로나-19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은 어쩌면 사형선고와도 다름없었을 것이다. 스케줄 표를 빼곡하게 메우던 공연 일정은 연기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여기에 결성부터 이들의 그림자처럼 함께하며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김재선 대표의 갑작스런 부고가 이어졌다. 지칠 줄 모르고 이어왔던 밴드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건 어쩌면 당연.. 더보기
LANALOGUE, 인디 밴드의 경계를 확장해갈 잠재력이 충분한 첫 정규작 글 박현준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펜데믹은 우리 시대의 모든 것들에 큰 변화를 가져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 키오스크가 활성화되었고, 비대면이 자연스러워지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음악을 듣는 트렌드 역시 스트리밍으로 소비를 하는 것보다 직접 LP를 구매하고, 소장하면서 즐기거나 베드룸(Bedroom) 팝이라 해서 가장 개인적인 공간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소프트한 팝 음악들의 유행이 주도하고 있는 현상이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기존 밴드 음악들에 대한 수요도 줄었을 뿐만 아니라, 밴드보다는 발 빠르게 소비되고 만들어질 수 있는 스트리밍에 대처할 수 있는 솔로 아티스트들의 강세가 몇 년간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경향도 감지되는 듯하다. 이.. 더보기
VERYCOYBUNNY, 21세기 소녀가 버무려놓은 20세기 팝/록의 맛깔스러움! 글 박현준 우선, 베리코이버니는 밴드가 아니다. 2019년 데뷔해서 2021년 첫 EP [BUNNY]를 발표, ‘Diary’, ‘I Don't Care’, ‘Dance With Me’ 등 하이틴 감성 가득한 이야기가 담긴 통통 튀는 사랑노래로 팬 층을 형성해나가고 있는 여성 싱어 송 라이터이다. 활동명에 대해서는 사춘기 시절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이름을 찾던 중 친구들이 토끼라고 불렀던 것에 착안해서, 평소 수줍음 많던 본인의 캐릭터를 더해서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리코이버니는 2021년 여름 펜타 유스에 참가 톱10 진입이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는데, 이후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및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들을 꾸준하게 업로드하면서 하이틴 감성의 팝/.. 더보기
AVRIL LAVIGNE, 팝펑크 여왕의 완벽한 귀환 2002 대한민국은 “꿈은★이루어진다” 문구에 뜨겁게 열광하며 한일 월드컵 하나가 되던 때였다. 축구에 울고 웃던 당시 캐나다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약관 16세 소녀 로커 에이브릴 라빈은 팝 팬들에게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진출만큼이나 강렬하고 센세이셔널한 감흥을 전해줬다. 어느덧 20년 전 일이 되었다. 그리고 20년 전의 소녀는 이제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팬들 곁에서 스모키 화장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다. 데뷔 20주년을 자축하는 신작 [Love Sux]를 통해서 말이다. 글 박현준 [Love Sux]는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의 통산 7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팝펑크의 전설적 밴드로 자리한 블링크-182(Blink-182)의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