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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LONESOME BLUE, 성우 아이돌과 로커가 결합한 일본 걸즈 메탈 세계의 뉴 하이브리드 글 김성환 전 세계에서 제이-록(J-Rock) 신만큼 여성들만으로 이뤄진 록 밴드들이 활발하게 활약하는 나라는 정말 찾기 힘들다. 그리고 그런 밴드들이 음반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메이저 음악 신에서도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흔치 않다. 꾸준히 탄탄한 연주력과 작곡 능력, 그리고 걸즈 록 밴드 특유의 카리스마를 가진 팀들은 지금도 일본 인디록 신에 꾸준히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또 하나의 멋진 유망주가 등장했다. 작년에 처음 데뷔하여 이젠, 첫 정규작으로 활짝 날개를 펴고 부상하고 있는 밴드 론섬 블루(Lonesome Blue)가 그 주인공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VV, 힘의 독창성을 계승한 빌레 발로 솔로 프로젝트 글 윤태호 ‘고딕 비틀마니아’라는 말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힘(H.I.M.)을 향한 관심과 사랑은 뜨거웠다. 여덟 장의 정규 앨범으로 가장 성공한 핀란드 밴드가 된 그들은 2017년 12월 31일, 헬싱키 공연에서 ‘When Love And Death Embrace’를 연주하고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하나의 세계’ 같았던 밴드를 봉인한 빌레 발로(Ville Valo)는 정서적 안정이 필요했다. 2019년 핀란드 밴드 에이전츠(Agents)와 협업해 발표한 예스러운 팝 앨범은 한숨 돌릴 여유와 작은 단서를 제공했다. 오랜 기간 미래를 고민한 그는 그해 가을부터 새 노래를 만들었다. 데모 수준으로 작업한 ‘Runaway From The Sun’이 꽤 만족스러웠고 이듬해 3월 레이블 없이 발표한 [G.. 더보기
THE WINERY DOGS, 취한 개들의 세 번째 파티. 하이파이 사이키델릭 사운드 담은 [Ⅲ] 글 한명륜리치 코첸, 빌리 시언, 마이크 포트노이. 와이너리 독스는 이 세 명의 조합만으로도 연주자가 한두 명 더 있는 듯 꽉 찬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이들의 연주는 단순히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최소 유닛의 락 밴드가 음악적 공간을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심플한 힘을 강조했던 전작에 비해 이번에는 한껏 취기가 오른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물고 왔다. 세 번째 난장판 [Ⅲ]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파라노이드 공연 스케치] 즐거운 ‘개판’, The Winery Dogs in Seoul2016. 04. 23 Sat at Hyundaicard Music Library Understage협조 현대카드(액세스 엔터테인먼트) 취재, 글 한명륜 * 지면에 .. 더보기
LAURA COX, 사이버 공간을 뚫고 현실 세계로 나온 ‘방구석 기타리스트’ 글 송명하 소위 ‘방구석 기타리스트’라는 이야기가 있다. 영국계 프랑스 기타리스트 겸 싱어 송 라이터 로라 콕스(Laura Cox) 역시 대표적인 방구석 기타리스트였다. 표현 그대로 과거형이다. 2008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Sweet Home Alabama’ 연주 영상을 업로드한 후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와 같이 익숙한 클래식록 넘버를 기타는 물론 밴조, 랩스틸이나 베이스 기타까지 동원한 카피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1억 뷰 이상을 기록한 로라 콕스는 화면과 댓글로 소통하는 가상공간의 허상에 안주하지 않았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더보기
PAUL GILBERT, 현존하는 거물 록 기타리스트가 풀어쓴 고전 헤비 사운드의 역작 모음 글 박국환폴 길버트(Paul Gilbert)의 기타세계는 주지하다시피 공전절후의 피킹 테크닉에 더한 속주를 떠올릴 수 있겠다. 이미 레이서 엑스(Racer X) 시절 1986년 작 [Street Lethal]의 대표작 ‘Y.R.O.’와 ‘Frenzy’, 1991년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트리뷰트 앨범 [Tribute To Jimi Hendrix]에 실린 ‘Purple Haze’, 명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Carmine Appice)의 프로젝트 [Carmine Appice's Guitar Zeus](1996)에 담긴 ‘Dislocated’, 1998년 발매된 [Flying Dog]에 수록된 ‘Gilberto Concerto’에 이르기까지 그는 왼손과 오른손의 핑거링과 피킹이 기계와 같이 정.. 더보기
JOHN NORUM, 정통파 기타리스트의 마지막 보루 존 노럼의 헤비 블루스록의 교과서 글 박국환 스스로 구슬픈 성향이 마음 한쪽에 내재한다는 예전 그의 코멘트답게 어떠한 헤비사운드 안에서도 그 서정미를 잃지 않았던 존 노럼의 기타 세계는 어느덧 헤비 블루스에 정착해 있어 보인다. 오히려 그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며 더 견고하고 안정적인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어 제2의 [Total Control]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관조적인 연주철학을 들려준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STEVE LUKATHER, 전반적으로 마니악한 층보다는 팝에 초점이 맞추어진 느낌 글 박국환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Bridges]는 2023년 6월 16일에 발매되었다. 본 작의 세션에는 토토(Toto)에서 함께 했던 조셉 윌리엄스(Joseph Williams)와 데이비드 페이치(David Paich)를 위시해 베이스의 전설 를랜드 스클라(Leland Sklar), 드러머 사이먼 필립스(Simon Phillips)와 섀넌 포레스트(Shannon Forrest) 등이 포진하고 있다. 앨범은 타이틀에서 보이듯 밴드와 솔로 그 둘을 아우르는 가교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밴드 구성원으로서의 계산된 연주보다 펜타토닉 스케일을 근간으로 블루지한 하드록 성향의 기타연주를 즐겨 구사하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KAMELOT, 화려했던 명성을 뒤로하고 다시 일어난 36년차 미국 메탈 밴드 글 김원석 어떤 예술 작품이든, 두각을 나타낸 자들이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자기복제에 대한 유혹일 것이다. 열혈 팬을 거닐고 있는 헤비메탈 음악계에 종사하는 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한편 이 자기복제의 회피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또는 팬들이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럼에도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추구하고 싶어 하는 아티스트들의 자아적 욕구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Kamelot, 웅장한 듯, 과하지 않은 당당함우주의 중심에서 벗어나 좀 더 현대적인 사운드를 추구하고자 하는 그들의 행보가 여기 까지 왔다. 글 Carry | 사진제공 Evolution Musi.. 더보기
STEEL PANTHER, ‘철범 유랑 악단 쇼’ 제6막 글 허희필 ‘메탈 상점(Metal Shop)’은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개점하였다. 물론 그것은 문자 그대로의 상호명이 아닌 밴드였다. 사첼(Russell 'Satchel' Parrish)과 마이클 스타(Ralph 'Michael Starr' Saenz), 렉시 폭스(Travis 'Lexxi Foxx' Haley) 등이 뭉쳐 밴드는 미국 서부 지대의 선셋 스트립을 기점으로 이름값을 높여갔다. 그런 와중에 ‘메탈 학교(Metal Skool)’라는 또 하나의 보편 명사로 팀명을 바꾸더니, 결국 2008년에 와서는 스틸 팬서(Steel Panther)라는 번듯한 이름으로 재생하기에 이른다. 비주얼과 유머, 파워를 융화시킨 스타일, 일명 코미디 글램메탈에 골몰해 온 이들에게 들어맞는 야생성이 장착된 것이다.  .. 더보기
JOHN DIVA & THE ROCKETS OF LOVE, 독일에서 날아온 순수한 글램메탈 밴드 글 김성환 2009년부터 독일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 중인 존 디바 앤 더 로켓츠 오브 러브(John Diva & The Rockets Of Love)는 1980년대 미국 글램메탈의 음악적 핵심을 정확히 재현하고 있다. 매끈한 톤으로 들려오는 하드록 리프와 짧지만 화려한 슈레딩 솔로. 블루지한 곡조 속에서도 미끈하게 뻗어 올라가는 넓은 음역의 가창과 하이톤 샤우팅, BPM만 다를 뿐 4박자/8비트 정박의 드라이빙감이 전편을 지배하는 리듬 파트까지.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그 곡이 그 곡 같은데도 ‘가진 건 없지만 허세라도 잡는 럭셔리한 흥겨움’으로 승부하는 로큰롤. 그것이 ‘글램메탈’의 정석이라면 이들은 그 모든 걸 갖추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