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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NATY,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웅비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대표 헤비메탈 밴드 나티가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일찌감치 음반 녹음을 마쳤지만 여러 사고들로 인해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던 나티였기에 새로운 활동은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다. 글 송명하 | 사진 이민정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보였다. 2012년 8월 중국에서 열린 요가 미디페스티벌에서 확신한 가능성은 체계적인 계획으로 이어졌다. 신곡을 준비하는 한편 기존에 발표했던 곡 가운데 공연을 통해 특히 주목받았던 곡을 다시 손봤다. 영어, 혹은 중국어 가사를 입히기도 하고, 중국의 민속악기 얼후를 이용해 현지 음악과의 자연스러운 융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렇게 녹음을 마친 새로운 음반. 중국시장을 향해 출항하며 어쩌면 악천후의 날씨가 되기도 하겠지만, 의연히 헤치고 나가리란 의미의 .. 더보기
PAKK, 한국 헤비메탈 사에 다시없을 명연을 담아낸 2017년 국내 헤비메탈 신은 그 어느 해보다 앨범이 적게 출시되었다. 그리고 크게 눈여겨볼 만한 앨범도 다섯 손가락 안에 겨우 꼽힐 정도로 참담한 현실이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발표된 팎의 정규 데뷔 앨범 [살풀이]는 발매 이전부터 관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큰 기대를 모았다. 글 고종석 팎Pakk의 [살풀이]는 18세기 후기의 화가 신윤복 선생이 지본채색 기법으로 완성한 ‘쌍검대무’에서 착안한 재킷부터 남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팎의 리더 김대인이 도안한 재킷 커버는 한국적인 정취와 색감 속에 파격적인 장면을 품고 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유심히 살펴보면 사람들 사이에 인간의 모습을 한 여러 요괴들도 발견된다. “이 앨범은 현세에 가득 차 있는 악한 기운들에 대한 살풀이다.”라고 김대인이 밝힌 앨.. 더보기
CRATIA,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3집 음반 국내에 헤비메탈 밴드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이다. 송설 라이브홀, 파고다 예술관 주변엔 긴 머리와 가죽 부츠로 무장한 로커들이 집결했고, 대학로의 차 없는 거리에서는 서문악기에서 주최한 헤비메탈 공연이 열렸다. 이들은 해외에서만 가능할 줄 알았던 본격 헤비메탈 사운드를 척박한 현실 가운데 펼쳐 보이며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크라티아는 앞서 언급한 활동 거점들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밴드 가운데 하나였다. 글 송명하 크라티아Cratia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1987년이다. 외모에서부터 음악성까지 당시 세계 록 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놨던 글램메탈의 영향권 아래 있던 이들은 기타리스트 이준일의 탁월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자신들의 영향권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 더보기
A-FRICA, 결성 20주년, 밴드 스스로와 청자에게 건네는 독려와 위로 20년간 우직스럽게 정통 하드록을 연주해온 밴드 아프리카의 네 번째 공식 음반이 발매됐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호방한 하드록 사운드에 의도적으로 힘을 뺀 멜로디로 조용한 내적 성숙을 꽤한 음반이다. 글 송명하 2018년은 밴드 아프리카A-frica가 결성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밴드가 걸어온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음악계에는 많은 일은 있었다. 아프리카는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의 외도도 없이 고집스럽게 정통 하드록을 추구했다. 음악계에 많은 일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아프리카가 결성되던 1998년 국내 정통 하드록의 위상과 현재 그것은 조금의 차이도 없다. 밴드의 출발부터 메인스트림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언더그라운드 신에서도 철저하게 외면 받았던 장르를 미련스러우리만큼 우직하게 지켜온 것이다.. 더보기
FLYING DOG, 유쾌함 속에 묻어나는 강렬한 연주력 글 조일동 | 사진 서타이거 래트Ratt는 발라드 한 곡 없이 전성기 내내 “노올~자”를 외치며 달려 나갔다. 그렇다고 그들의 연주가 허술하거나 단순한 것도 아니었다. 연주 스타일을 떠나서 시종일관 유쾌한 자세로 맘껏 즐기며 살자는 삼인조 하드록 밴드 플라잉 독Flying Dog의 메시지와 태도에서 자꾸만 래트가 떠올랐다. 메시지를 지우고 연주 스타일이나 음악만 두고 본다면 1980년대 중후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토니 마틴Tony Martin이 노래하던 블랙 새버쓰Black Sabbath, 초기 M.S.G., 폴 길버트Paul Gilbert의 솔로 활동 등 198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하드록/헤비메탈 중에서 두툼하고 묵직한 사운드를 추구한 음악이 보인다. 플라잉 독이라는 밴드의 타이틀 .. 더보기
ALL AGAINST, 그런지 사운드로 무장한 중고참 신인의 불만투성이 세상에 대한 서슬 퍼런 도발 2017년,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던 것 같다. SNS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스팅보다 ‘Roxanne’을 더 잘 소화한다는 보컬 이윤찬 옆에 블랙메탈 밴드 오딘 출신 기타리스트 이희두가 앉아있었다. 그냥 식당에서 자리가 없어 합석한 게 아니라, 둘 모두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듯 보였다. 이 생경한 조합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고 올 어게인스트라는 새로운 밴드가 우리 앞에 나타나리라는 일종의 예고편과도 같았다. 글 송명하 | 사진 김수나 올 어게인스트All Against는 이희두가 오딘Oathean 이후 결성했던 프로젝트성 밴드 세븐티 세컨즈70 Seconds를 모체로 한다. 2012년, 이희두는 새로운 장르를 추구하려 전 새크리파이스Sacrifice의 베이시스트 정.. 더보기
METALLICA, 우리보다 더 메탈적일 수 있어?... 그 누구든지 상대 해주마! 지난 2017년 1월 네 번째 내한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던 헤비메탈 계열의 지존이자 대표 밴드 메탈리카. 결성 이후 36년간 누적된 10여 장의 정규 앨범은 기본이고 방대한 기록과 업적들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밴드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사운드만큼이나 무겁고 단단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멤버 모집 광고를 통해 처음에는 어설프게 모여 시작됐던 밴드가 ‘1990년대의 레드 제플린’이라는 극찬 섞인 표현에 이어 ‘헤비메탈계의 제왕’에 이르기까지를 간략하게 짚고 넘어갈까 한다. 글 성우진 | 사진제공 Universal Music 테니스 라켓 대신 드럼 스틱을 쥐고, 마냥 좋아하던 음악 스타일을 더 거칠고 격렬하게... 근래에는 영화배우로 스크린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던 메탈리카Metallica의 리더 라스 울.. 더보기
AVENGED SEVENFOLD, 새로운 레이블, 새로운 멤버와 함께 일궈낸 또 한 번의 진보 2015년 1월 15일 깜짝 선물과도 같은 내한공연을 펼쳐 보였던 어벤지드 세븐폴드의 새 앨범이 발매됐다. 지난 음반과의 텀은 그렇게 길지 않지만 밴드에게는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드러머의 교체, 레이블 이적과 함께 공개된 신보 [The Stage]를 만나보자. 글 송명하 | 사진제공 Universal Music 2015년 1월 15일, 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의 내한공연에 앞서 기타리스트 시니스터 게이츠Synyster Gates와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지난 앨범인 [Hail To The King]이 어벤지드 세븐폴드의 이색작인데, 다음 음반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시니스터 게이츠는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알고 있지만 이야기해줄 수는 없다.. 더보기
TESTAMENT, 독사의 형제들 베이에리어 스래쉬메탈계의 베테랑 밴드이자 제2의 전성기란 호칭을 얻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테스타먼트가 원년 베이시스트 그렉 크리스천을 대신해 오랜만에 가입한 스티브 디조르지오와 함께 작업한 새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 역시 조금 뜨겁다. 섭씨 900도 정도! 글 ShuhA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테스타먼트Testament 하면 보통 침체기 없이 늘 꾸준한 활동을 해온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메탈 팬들이 많지만, 이들 역시 고난의 90년대 후반~ 2000년대를 지나온 많은 베테랑 스래쉬메탈 밴드처럼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1983년 기타리스트 에릭 피터슨Eric Peterson, 알렉스 스콜닉Alex Skolnick, 드러머 루이 클레멘테Louie Cleme.. 더보기
MESHUGGAH, 잿빛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변주를 이룬 쾌작 히브리어로 ‘crazy’를 뜻하는 30년차 밴드 메슈가Meshuggah는 지난 몇 년 사이 가장 혁신적인 헤비메탈 사운드로 일컬어지는 젠트djent의 뿌리로 알려져 있다. 메슈가는 다운튜닝된 7현 기타를 정교한 뮤트를 통해 현악기 특유의 울림을 거세/강화 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제시했다. 글 조일동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메슈가가 1990년대 그루브메탈의 리프를 분해하여 난해한 템포와 예상치 못한 변박의 연주로 구현하기 시작한 첫 작품은 [Destroy Erase Improve](1995)였다. 기존의 헤비니스 뮤직이 도달하지 못했던 극단적인 저음, 샘플링을 통해 주조한 인더스트리얼메탈 이상으로 비인간적인 기타 사운드, 기존 매쓰록의 상식을 뒤집는 기괴한 변박 등이 집약된 현재 메슈가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