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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Suicide Silence, 다시 시작된 질주. 미치 러커의 죽음 이후, 애석함과 함께 깊은 수렁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던 그룹 수어사이드 사일런스가 향후 씬을 더욱 확장시킬 제대로 된 작품을 발표했다. 글 고종석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RIP. Mitch Lucker2012년 10월 31일 할로윈 데이. 미치 러커(Mitch Lucker)는 정상 차림의 단아한 모습에 그 고유의 문신과 퀭한 해골 분장을 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표정은 평소보다 더 행복해 보였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마저 엿보였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평소 오토바이를 즐겨 탔던 그는 28세의 나이에 ‘신이 내린 최상의 스크림 보컬’의 자리를 내려놓고, 질투하듯 자신을 거둬들인 하늘로 떠나고 말았다. 스트리밍 상태에서 키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몇 안되는 보컬리스.. 더보기
Mayhem, 여백의 미 음악으로 쓰린 가슴을 달래려는 자, 음악으로 즐거움을 맛보려는 자, 음악으로 편안함을 더 하려는 자, 음악으로 사랑을 고백하려는 자, 음악으로 숙면을 시도하려는 자, 음악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려는 자, 음악으로 업무향상을 바라는 자, 이 앨범에서 멀찌감치 떨어져라. 큰 낭패를 보게 된다. 글 홍재억 | 사진 Ester Segarra 메이헴(Mayhem) 5집 [Esoteric Warfare]의 사운드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것의 힌트는 2007년에 낸 4집 [Ordo Ad Chao]에 있다. 그 앨범에서 메이헴의 사운드는 어디 하나 정리된 것이 없었다. 보컬을 위시해 기타, 베이스, 드럼이 각자 길을 가며 무질서의 전형을 보였다. 더보기
Overkill, 열일곱 번째 앨범 내놓은 절규와 광폭의 스래쉬 미학의 또 다른 강자, 오버킬이 자신들 고유의 스래쉬 사운드로 새 앨범을 발표했다. 글 고종석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그 동안 오버킬을 거쳐 간 뮤지션은 다양했고, 음악적으로 매우 진솔했다. 초기 오버킬 사운드의 맥을 짚어내는데 공헌이 컸던 댄 스피츠(Dan Spitz)는 앤쓰랙스(Anthrax)로 이적하면서 굵직한 선을 이어 나왔으며, 슬레이어(Slayer) 이후 잠시간의 외도를 거쳤던 데이브 롬바르도(Dave Lombardo)의 그룹 그립 잉크(Grip. Inc)에서 활동하게 되는 바비 구스타프슨(Bobby Gustafson), 이제는 드러머보다는 배우의 삶을 살고 있는 랫 스캐이트스(Rat Skates), 그리고 중기 오버킬의 사운드를 책임진 이후 블러드 오디.. 더보기
Nervosa, 흥분하기 쉽게 파고드는 강렬함은 더욱 큰 강렬함을 갈구한다. 모든 감정의 기본이겠지만, 스래쉬메틀에 있어서 이러한 갈구는 그 어느 장르보다 더하다. 오늘 소개하는 그룹 네르보사는 쫀득하고 달콤한 스래쉬메틀의 맛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 글 고종석 | 사진 Pri Cecco 솔직히 살짝 웃었다. 네르보사(Nervosa)의 음악에 일단 경청, 이들 세 미녀의 이미지와 뮤직비디오를 보고 살짝쿵 웃었다. 음악적으로 만족스러운 흐뭇함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지어졌다. 그리고 기대가 컸음을 인정하며 다소 조화를 이루지 못한 사진들에 또 다른 웃음도 이어졌다. 상반신과 하반신이 함께 어우러진 세 멤버의 느낌은 그렇게 예쁘지 않아 보였다. “그래, 속았다.” 꼼짝하지 마라.경청의 경청. 네르보사의 데뷔 앨범 [Victim Of Yourself]에.. 더보기
Led Zeppelin, 2014년, 타임머신으로 이동해 만나는 레드 제플린의 전성기 미공개 음원들. 레드 제플린은 그 명성에 비해서 음원을 잘 관리한 밴드였다. 아홉 장의 정규앨범과 해산 이후 발표된 [Coda]를 제외한다면, 베스트 음반이나 이런 저런 박스세트들로 매니아들을 괴롭히지(?) 않았다는 얘기다. 물론 다른 밴드들에 비교해서. 글 송명하 | 사진제공 Warner Music 하지만, 이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팬들이라면 꼭꼭 닫아뒀던 지갑을 열 때가 되었다. 지난 6월 3일 지미 페이지(Jimmy Page)의 리마스터링으로 전 세계 동시 발매된 1, 2, 3집에 대한 얘기다. 솔직히 그 전부터 리마스터링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최초에 완성된 음반과 다른 음원을 다시 뽑아내는 게 과연 옳은지에 관한 이야기나, 전문 엔지니어가 아니라 멤버가 더 좋은 음원을 뽑아낼 수 있겠냐는 .. 더보기
Mount Salem, 블랙 새버쓰와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미래적 조화. 지난 10년, 15년 사이에 프론트우먼을 내세운 헤비니스 밴드를 만나는 경험은 흔한 일이 되었다. 물론 락은 그 태동기부터 프론트우먼들의 각축장이기도 했다. 당장 락큰롤의 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빅 마마”쏜튼("Big Mama" Thornton) 같은 걸출한 열혈 여성 보컬리스트부터, 신성한 3J로까지 일컬어지던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전설이 떠오른다. 글 조일동 하지만 현재 락/메틀판에서 여성 보컬리스트가 넘쳐나는 현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장르는 소프라노를 앞세운 고딕메틀과 여성 그로울러의 활약에 힘입은 멜로딕 데쓰메틀 장르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 마운트 세일렘의 음악은 고딕이나 멜로딕 데쓰와 거리가 멀다. 오히려 하드락/헤비메틀의 역사 도입부에나 등장.. 더보기
The Shrine, 절정의 라우드 앤 패스트 락. 로스 앤젤레스 출신의 스케이트/스토너/펑크락 밴드 슈라인(The Shrine)의 두 번째 앨범 [Bless Off]가 발매되었다. 2012년의 데뷔작 [Primitive Blast]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식을 듣는 순간부터 이미 흥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글 조일동 | 사진 Olivia Jaffe 맥주와 스케이트보드에 목숨 거는 이 무지막지한 열혈 트리오는 이번 앨범에서도 빈티지한 톤으로 38분간 청자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최대치까지 촉진시킨다. 단순하고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간결한 곡들이라는 면에서는 블랙 플래그(Black Flag)과 모터헤드(Motorhead)의 정수를 잇고 있으며, 이를 입자 굵은 톤과 블루지한 라인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는 푸 만추(Fu Manchu), 그레이브야드(Graveya.. 더보기
Night Ranger, 32년을 변함없이 이어온 정통 아메리칸 AOR/하드락의 베테랑 밴드의 11번째 정규작 국내 하드락 팬들에게 나이트 레인저는 그저 1980년대의 추억의 밴드처럼 기억되는 경향이 크다. 1980년대 초중반에 메이져 레이블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고, 대중적인 히트곡 역시 그 시기에 발표된 곡들이 다수인 것도 사실이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그러나 그들에 대해 ‘딱 거기까지만’ 알고 계신 분들께 이 말씀은 드리고 싶다. 2014년 그들은 1990년대에도, 2000년대에도 꾸준히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2010년대에 와서는 더욱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기타 매니아들에겐 제프 왓슨(Jeff Watson)이 2003년부터 밴드의 일원이 아니라는 게 아쉬울 순 있겠지만 밴드의 핵심인 베이시스트 겸 메인 보컬 잭 블레이즈(Jack Blades)와 ‘Sister Chris.. 더보기
Tesla, 2000년대 재결합 후 세 번째 정규앨범을 통해 돌아온 블루지 하드락 밴드 테슬라가 헤비메틀 씬에 처음 등장했던 1986년은 한창 LA메틀 씬의 융성이후 촉발된 대중화된 헤비메틀 사운드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었고, 1970년대부터 꾸준히 관록으로 버텨온 중견 밴드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는 곡들을 내놓던 시기였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그러나 그 속에서도 테슬라는 블루스락에 기반한 아메리칸 하드락의 기본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방향성을 갖고 등장했다. 바로 그들이 2014년, 새 앨범과 함께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는 소식. 1990년대 초 영상음악 감상실에서 ‘Love Song’을 들으며 느꼈던 감동은 과연 새 앨범에서 제대로 돌아왔을까? 더보기
Tarja, 클래식과 락, 아름다움과 비트의 조화로운 만남. 나이트위시(Nightwish)의 전 보컬 타르야 투루넨, 무수한 헤비메틀 밴드의 일원 및 세션으로 알려진 베테랑 드러머 마이크 테라나, 그리고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합창. 그 소재는 음악 교과서에 등장하는 클래식의 고전과 불멸의 락 명곡들... 글 송명하 이 생경한 조합의 아이디어는 타르야에게서 나왔다. 마이크 테라나는 타르야의 앨범 [What Lies Beneath](2010)와 [Colors In The Dark](2013)에 세션으로 참여했고, 순회공연에서도 함께 했는데 순회공연 도중 타르야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만들 것을 제안한 것이다. 마이크 테라나는 코지 파웰(Cozy Powell)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1812 Overture’를 녹음하려는 생각을 했고, 이 곡과 함께 여러 클래식 넘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