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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Chicago, 통산 36번째 앨범이자 신곡들로만 채워진 6년만의 신보를 낸 아메리칸락의 숨 쉬는 전설 이미 한국에서도 공연을 여러 번 가진 바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카고의 라이브를 제대로 처음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2011년 5월 뉴저지 웰몬트 씨어터(Wellmont Theatre)에서의 공연이었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사실 함께 공연을 보러 갔던 한국인 일행들은 그저 ‘If You Leave Me Now’나 ‘Hard to Say I'm Sorry’와 같은 그들의 대중적 팝 발라드만 기억하는 수준에서 공연을 관람했기에 (내가 추천을 해서 그들을 데려갔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들을 짓지는 않았다. 레퍼토리는 초기 시대의 대표곡들부터 최고의 상업적 전성기를 맞았던 1980년대의 히트곡들까지 골고루 배치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회관 같은 극장식 홀 안에.. 더보기
Uriah Heep, 45년째 변함없는 락의 열정을 지키고 있는 1970년대 대표 밴드가 발표한 2014년 최신작 한국에서는 장대한 락 서사시 ‘July Morning’과 서정적 피아노 발라드 ‘Rain’의 인상이 지나치게 강했던 것, 그리고 그들의 1970년대 전성기의 앨범들이 당대에는 [Look At Yourself](1971)을 제외하고는 국내에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던 탓에 밴드 유라이어 힙은 당대의 다른 대표적 하드락 밴드들보다 그들의 음악적 진가를 국내 팬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감이 있다. 건반 연주가 주도하는 프로그레시브/아트락적 면모에 가려진 밴드의 하드락/초기 헤비메틀 에너지를 일반 대중이 만나기는 (일부 빽판 매니아들 외에는) 쉽지 않았으니까. 글 김성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게다가 그들의 음반들이 제대로 실시간으로 소개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밴드의 핵심 멤버이자 리더인 믹 박스(M.. 더보기
김추자, [늦기 전에](1969) ~ [It's Not Too Last](2014) 김추자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텐아시아의 권석정 기자와 잠시 이 음반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난 김추자가 복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 뒤 열린 ‘리사이틀’ 역시도 같은 이유를 들어,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기억 속의 김추자로 남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글 송명하 | 사진 최규성 난 솔직히 어려서부터 김추자의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는 아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기억이 남을 무렵부터 김추자의 이름은 어디에나 존재했다. 맞다. 하나의 대명사처럼 이름으로 존재했단 얘기가 맞을 듯하다. 부모님들이 TV의 채널의 소유권을 쥐고 있을 당시, 김추자가 TV에 나오면 아이들은 다른 방에 가 있던지, 밖에 나가 놀아야했다. 지금 생각한다면 이는 단지 ‘19금’의 딱지를.. 더보기
The Hysterics, Fxxing Bad Ass Rock N’ Roll!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까지 한국의 메이저 씬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밴드 ‘이브’는 김세헌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내 귀에 도청장치 출신의 기타리스트 정유화가 만들어내는 감각적인 리프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글 ShuhA | 사진제공 Wild Side 몇 번의 멤버 교체를 거쳐 보컬 김세헌과 기타 정유화 두 사람의 구성으로 재편된 밴드는 대략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모코어를 표방했던 바닐라 유니티(Vanilla Unity) 출신의 기타리스트 닉(Nick, 바닐라 유니티에서는 베이스를 맡았었다)과 투 인디언(Two Indian)의 베이시스트 이창현, 드러머 자리엔 지하드(Zihard) 출신 조명찬을 영입, 새로운 밴드 히스테릭스(The Hysterics)를 결성한다. 더보기
Hollow Jan, 긴 여행 마치고 환생하다. 할로우 잰(Hollow Jan)이 두 번째 앨범 [Day Off]로 돌아왔다. 1집 [Rough Draft in Progress](2006) 이후 월드컵만 두 번째이니 가히 ‘환생’이라 할 만하지 않을까. ‘죽음’을 헤치고 돌아온 이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이번 앨범의 내면을 살펴보았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고대로부터 많은 서사시와 전설은 죽음을 다루어 왔다. 알 수 없는 임종 이후의 시간을 이야기와 노래로 만들어 인과를 부여한 것.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무지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잊고자 했지만 정작 그 노래들은 아픔의 정수로 남았다.할로우 잰이 8년 만에 발표한 앨범 [Day Off]는 발표부터 ‘죽음’을 주제로 한 음악으로 관계자들의 큰 관심―대중음악 수요자들의 적극.. 더보기
Ishtar, 정규 음반 발매에 앞서 공개하는 일종의 ‘티저’ 음반. 여성 소프라노 보컬을 전면에 내세운 심포닉메틀을 추구하는 이슈타르의 EP [Center Of Your Soul]이 공개됐다. 정식 데뷔앨범 [Conquest]가 발매되고 3년 만에 발표된 음반. 그 간에 밴드에게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Ishtar 이슈타르가 결성된 건 2006년이다. 한 장의 정규음반 외에 EP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뭔가 한 걸음 더 나가려할 때면 언제나 멤버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결성 때부터 현재까지 함께 하고 있는 멤버는 보컬의 빈나(Binna)와 기타의 (Grey) 밖엔 없다. 물론 그렇다고 밴드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노선이 바뀐 건 아니다. 이미 밴드에 있어서 각각 피부와 골격을 담당하고 있는 멤버들이 꾸준하게 밴드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 더보기
Erehwon, 중고참 멤버들이 모인 멜로딕 스피드메틀 프로젝트. 그 결과물의 성패를 떠나서, 국내 멜로딕 스피드메틀의 수용층에 비해 그 밴드의 입지는 얄팍하기 이를 데 없다. 물론 정통메틀 밴드들이 자신의 음반에 하나 둘씩 이런 성향의 곡을 담아내긴 했지만, 온전히 뚜렷한 노선을 가지고 음반을 발표한 밴드는 손에 꼽을 정도보다도 적다. 이러한 시장에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진 밴드가 있다. 독특한 이름을 가진 에레혼(Erehwon)이 바로 그들이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에레혼은 2010년에 결성된 밴드로 이번에, 발표하는 음반은 그들의 첫 번째 EP다. 보컬에 이재훈, 기타 이주형 그리고 드럼에 정두원으로, 밴드를 구성하고 있는 멤버 세 명이 모두 레전드(Legend)의 유일한 앨범 [The Lost World](2009)에 참여했던 멤버.. 더보기
This Is Your Life, 최고의 뮤지션들이 최고의 보컬리스트에게 바치는 제물 로니 제임스 디오(Ronnie James Dio)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헤비메틀에 미친 영향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음악계 구석구석에 아직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전에 로니 제임스 디오를 기리는 트리뷰트 음반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발매된 [This Is Your Life]는 그가 남긴 유산을 되새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Warner Music 지금 생각하면 2007년, 라우드파크(Loudpark)에 취재차 일본에 가서 당시 헤븐 앤 헬(Heaven And Hell)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로니 제임스 디오(Ronnie James Dio)의 기자회견과 공연에 참석했던 건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본에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아 개인적인 사고가 생겨.. 더보기
Edguy, 앨범 커버에 속지 마시라. 이번 앨범은 진짜다. 에드가이는 분명 멜로딕 스피드메틀/파워메틀계에 있어서 포스트 헬로윈 시대를 이끄는 차세대 선두주자였다. 감마 레이(Gamma Ray)의 직통으로 순혈을 이어받은 정통 헤비메틀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는 속도감을 강조한 사운드. 1998년 [Vain Glory Opera] 로부터 2001년 발매된 [Hellfire Club]에 이르기까지 힘 있는 고음 뒤에 칼칼함이 묻어나던 토비아스 사멧(Tobias Sammet)의 마를 줄 모르던 창작력은 멜로딕 스피드메틀 계의 드림 프로젝트 ‘Avantasia’ 까지 연타석 홈런을 쳐대며 그를 천재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게 만들었다. 글 ShuhA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그러나 2006년 발매된 [Rocket Ride]부터 그의 팬들이 생각하던 에드가이의.. 더보기
KMX, 단점 가리지 않고 드러낸 날것의 맛 콘(Korn)의 드러머 레이 루지어(Ray Luzier), 킹즈 X(King's X)의 더그 피닉(Doug Pinnick), 린치 맙(Lynch Mob)의 우두머리 조지 린치(George Lynch)가 프로젝트를 결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KXM’, 한눈에 봐도 전, 현직 밴드의 이니셜. 작명센스는 나라마다 ‘먹히는’ 방식이 다른 관계로 태클을 패스하신다는 전설이. 글 한명륜 예전 의 어느 기사에서 기타리스트의 미들네임(별명)을 만든 적이 있었다. 조지 린치는 사이에 ‘ESP’, 부연 설명은 ‘이제 그를 먹여 살리는 유일한 이름.’ 사실 조지 린치와 ESP는 단순한 엔도스먼트를 넘어 영적인 유대라는 느낌이 들 정도인 것을 빗댄 표현이다.그러나 그는 자신 있게 ‘밥줄이 하나 더 생겼다’외칠 수 있을 것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