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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GALNERYUS, 우리에겐 애증(?)의 일본 최강의 파워메탈 밴드의 13번째 정규 앨범 글 김성환 일본을 대표하는 파워메탈 밴드로 이제 그 경력만 24년째에 이르는 갈네리우스(Galneryus)는 현지에서는 분명 꾸준히 해당 계열 밴드들 가운데는 최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그들의 인기는 확실히 예전과 같지 않다. 그들의 음악이 과거보다 별로가 되어서가 아니라, 일본 현지에서도 제대로 메이저급의 인기를 얻고 한국에서도 두 번의 내한 공연을 통해 적당히 팬층이 확보되던 시기, 밴드에 새롭게 가입한 2대 보컬이자 지금도 활동 중인 쇼(Sho, 본명은 오노 마사토시)의 SNS 포스팅과 올린 사진이 한국 팬들의 감정을 자극한 것이다(독도와 야스쿠니 신사에 관한 내용이었음). 결국 당시 밴드 앨범의 라이선스 발매와 내한 공연을 담당하던 레이블이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그들은.. 더보기
POWERWOLF, 쇠하지 않는 늑대의 힘과 야성을 신작에 모은 글 허희필 파워울프(Powerwolf)는 2004년 독일 자르브뤼켄에서 결성된 중견급 밴드이다. 본디 팀의 구성 주체인 매튜 그레이울프(Matthew Greywolf 기타)와 찰스 그레이울프(Charles Greywolf 베이스) 콤비는 그에 앞서 본명인 다비트 폭트(David Vogt)와 벤야민 부스(Benjamin Buss)로 암흑 기운을 띤 둠메탈 밴드 플로잉 티어스(Flowing Tears)의 일원이었다. 해당 밴드가 파워울프보다 10년 먼저 결성되었고 특별히 시기적으로 중첩되는 구간이 없지만, 거기서의 활동이 장중한 파워울프 사운드의 근간이 되고 있기에 짚고 넘어간다. 두 그레이울프와 함께 보컬리스트 아틸라 돈(Attila Dorn)과 건반 주자 포크 마리아 슐레겔(Falk Maria Schle.. 더보기
HAMMERFALL, 새벽 너머의 새벽에서 기록한 전투 일지 글 허희필 스웨덴 최대 도시 예테보리는 역사적으로 오랜 명성을 띠어 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무래도 파워메탈 밴드 해머폴(Hammerfall)의 출신 터전이 이곳이라는 게 중요하다. 해머폴은 31년을 달려온 메탈계의 핵심 인사이다. 이들은 자신들보다 앞선 시기에 출현한 멜로딕 데쓰메탈 계열의 예테보리 사운드와는 궤를 달리하여 전투적인 상상력과 기개를 띤 사운드를 결합시켰다. 그건 매노워(Manowar)와 사바타지(Savatage) 등이 선행적으로 펼쳐낸 바 있는 ‘기획형 메탈’의 환상적인 면모를 해머폴의 방식대로 풀어낸 결과다. 무엇을 기획했는가? 전쟁 같은 역사의 흐름과 그 가운데 경합하는 인간의 의지다. 달리 말해 힘에의 욕구이다. 그래서 이들의 곡조가 부여하는 감정은 다분히 호전적이다. 밴드의 정규.. 더보기
ALL FOR METAL, 메탈을 수도(修道)하는 전사들의 이야기 글 허희필 올 포 메탈(All For Metal)은 2022년 4명의 독일인 멤버와 2명의 이탈리아인 멤버 등 6인조가 결성한 신생 혼성 밴드이다. 팀명부터가 메탈에 사활을 걸겠다는 신의를 대변한다. 아직 탄생 초기에 속하는 밴드의 커리어는 단순하다. 결성과 첫 앨범([Legends]) 발매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두 번째 작품인 [Gods Of Metal(Year Of The Dragon)]까지가 전부다. 그렇지만 활동 3년차에 2장의 정규 작품을 보유하게 되었으니 이들의 성실성에 주의를 기울일 만하다. 그래서 청자는 그러한 올 포 메탈의 작업 의식이 가히 본능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밴드가 복무하는 정신적인 위치가 헤비메탈 그 자체라는 진정성을 감지할 수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더보기
NILE, 머신건 그루브라는 난폭한 내러티브로 그려내는 데쓰메탈 판타지아 글 김원석 폭압적인 머신건 사운드, 변칙적인 악곡 진행이 돋보이는 테크니컬 데쓰메탈로 전 세계 익스트림메탈 계 악명을 널리 떨친 나일(Nile)은 지난 1993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결성되었다. 이들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보통의 데쓰메탈 밴드들보다도 음역대가 더 낮다고 느끼게 되는데 일단 7현 기타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이 낮아지는 데다 드롭 D보다도 4, 5도 더 낮은 음정의 드롭 B 또는 드롭 A 세팅을 즐겨하며, 스트링 게이지도 보통 메탈 기타리스트의 것보다 더 조금 더 두꺼운(7현의 경우 .070) 것으로 채택하여 낮고 둔중하면서도 텐션 빳빳한, 빈틈없는 헤비니스를 선보인다. 이런 밴드 사운드의 중심축을 맡고 있는 기타리스트 칼 샌더스(Karl Sander)는 말 그대로 데쓰메.. 더보기
OPETH, 비의를 말하는 이야기꾼이 된 프로그레시브 데쓰메탈의 명사 글 허희필 오페쓰(Opeth)는 스웨덴의 데쓰메탈 밴드다. 결성된 지는 어느덧 34년이요 30년 가까이 앨범 활동을 무리 없이 펼쳐 왔기에 그 존엄과 권위는 뚜렷하다. 오페쓰의 사령으로서 작품의 거의 모든 영역을 통괄하는 아티스트 미카엘 아커펠트(Mikael Åkerfeldt), 역시 밴드와 30여 년을 함께 한 우루과이의 베이시스트 마르틴 멘데스(Martín Méndez), 기타리스트 프레드릭 아케손(Fredrik Akesson), 건반 악기를 전담하는 요아킴 스발베리(Joakim Svalberg)의 라인업에 2022년 합류한 핀란드의 젊은 드러머 발테리 바이리넨(Waltteri Väyrynen)이 함께 오페쓰의 정규 14집인 [The Last Will... And Testament]를 완성하였다. 전.. 더보기
FLESHGOD APOCALYPSE, 격조 높은 심포닉 데쓰메탈 콘체르토 글 김원석 헤비메탈에 클래시컬 요소를 도입하려고 하거나 심포닉 사운드를 도입하려고 시도했던 시도는 종종 있었다. 프로그레시브나 아트록 밴드를 제외 하고서도, 멀리는 1960년대 후반 딥 퍼플(Deep Purple)이 [Concerto For Group And Orchestra](1969)를 통해 록 음악의 새로운 면을 대중에게 제시하려 했고 근래에 들어와서는 메탈리카(Metallica)와 스콜피언스(Scorpions) 등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을 꾀하여 음악적 외연을 확장하고자 했다. 상성이 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음악이지만 이런 시도는, 실연자에게는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팬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 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 이벤트로 다가가기도 한다. 익스트림메탈 계에서.. 더보기
ESCUELA GRIND, 살벌한 그로울링의 여성 보컬리스트가 함께하는 그라인드코어 쿼텟 글 김원석 에스쿠엘라 그라인드(Escuela Grind)는 지난 2016년 에스쿠엘라(Escuela)라는 이름으로 미국 뉴욕에서 결성되었다가 2019년 밴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그라인드’라는 카테고리 명을 덧붙여 다시 대중에게 나타난 그라인드 코어 밴드이다. 독특하게도 팀은 두 명의 여성 멤버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보컬의 카테리나 에코노무(Katerina Economou), 기타/베이스의 크리스 모라시(Kris Morash)가 바로 그들이며 이들은 드러머 제스 후엔테스(Jesse Fuentes), 기타리스트 제이슨 알타마리아노(Justin Altamirano)와 함께 4인조 구성으로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9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CEMETERY SKYLINE, 멜로딕 데쓰메탈 계 요인(要人)이 이끄는 북유럽 고딕메탈 프로젝트 글 김원석 ‘공식적’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 다크 트랭퀼리티(Dark Tranquillity)의 보컬로서 적을 두고 있는 1974년 스웨덴 예테보리 태생의 미카엘 스탠(Mikael Stanne)은 익스트림메탈 특히 예테보리가 주축이 되는 멜로딕 데쓰메탈 신(Scene)의 중요한 인물이다. 대충 스웨덴 멜로딕 데쓰메탈 신의 중흥에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 10명 정도를 선정해 본다고 해도 수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은 지금도 유효한 ‘리빙 레전드’라 볼 수 있다. 아, 요즘 MZ들이 좋아하는 표현대로 한다면 ‘G.O.A.T(Great Of All Time)’라고나 할까? 그는 특히 예테보리 신 내에서도 다양한 아티스트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 더보기
LINKIN PARK, 새로운 멤버와 함께 ‘Zero’에서 다시 시작하는 카운트다운 글 송명하 지난 38호 파라노이드>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밴드는 린킨 파크(Linkin Park)였다. 밴드의 첫 공식 베스트 앨범 [Papercuts]의 발매를 맞아 밴드의 역사를 되짚고자 했던 의도였다. 그리고 책이 발간될 때까지도 린킨 파크라는 밴드에게 과연 ‘미래’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24년 8월 24일, 상황은 급변했다. 린킨 파크가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에 별다른 설명 없이 100시간 카운트다운 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한 것이다. 스트리밍 제목은 단순히 ‘ø’이고 더 이상의 세부 정보는 없었다. 8월 28일 카운트다운이 0에 도달한 후 다시 위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고(From Zero), 9월 2일 카운터가 다시 100시간에 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