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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WABI KING, 분출하는 ‘사정’을 담은 수컷의 마초 로큰롤 인터뷰, 정리 송명하 ‘한국의 모터헤드(Motörhead)’ 와비킹이 첫 정규앨범 [Turn Over The Game]을 발표했다. 지난 EP [You Can Bite](2021)가 보컬과 기타를 맡은 와비 혼자 세션과 함께 만든 앨범이었던 반면 [Turn Over The Game]은 EP 발매 이후 강릉공연부터 굳어진 오의환(베이스), 이준호(드럼)가 가세한 3인조 라인업으로 완성한 첫 앨범이다. 앨범의 프로듀스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김재만이 맡았고, 모든 녹음 역시 김재만의 카미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와비가 제주에 거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와비킹 스스로 앨범을 만들기 위한 공부라고 생각하고 불편을 감수했다. 프로듀서 김재만에게는 전반적으로 지난 EP와 같은 방식으로 하되, 사운드적으로는 조금 더.. 더보기
PNS, 결성 16년 만에 드디어 첫 단독 음반을 공개한 인천 로컬 록의 터줏대감 밴드 2008년 인천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하드록 밴드 PNS는 인천 로컬 록의 생존을 상징하는 존재로 묵묵히 지역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왔다. 역사에 비해 아직 음반이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남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이들이 2024년 드디어 결성 16년 만에 첫 EP [Time Of Chaos]를 발표하며 더 넓은 록의 바다를 향해 돛을 올렸다. 지난 11월 중순, 앨범 발매 기념공연 1주를 앞두고 인하대 후문의 연습 공간에서 그들을 만났다.인터뷰, 정리 김성환 밴드에게 직접 물어본 결성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중-고등학교 동창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친분을 다진 조봉현(보컬/기타)와 이진우(드럼)는 고2 때부터 함께 음악 학원에 다녔고, 스쿨 밴드를 함께 했지만, 성년이 되어서는 서로 다른 밴드들에서 .. 더보기
LINKIN PARK, ‘하이브리드 메탈’이라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2000년대를 풍미한 록 밴드, 23년간의 커리어를 집약한 베스트 앨범과 함께 체스터와의 추억을 정리하다. 글 김성환 더 이상 전 세계 주류 음악 시장에서 20세기부터 스타덤에 올랐던 기존의 거물 밴드들을 제외하면 록 장르에서는 새로운 ‘스타 밴드’가 나오지 않고 있는 2024년, 어쩌면 그 마지막 스타이자 아이콘이었을 지도 모르는 밴드 린킨 파크(Linkin Park)의 기억을 소환해 본다. 개인적으로도 이들의 데뷔 싱글 ‘One Step Closer’를 처음 들었던 순간의 감흥을 기억한다. 격렬하고 무게감이 있지만 지저분하지 않고 쉽게 귀에 담기는 사운드,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귀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분노의 샤우팅과 턴테이블 스크래칭의 적절한 조화는 록 신의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하나의 ‘선언’과도 같았고, 록 팬이라면 누구나 단숨에 빠져들 매력이 담겨 있었다.  자신들만의 ‘하이브리드 이론.. 더보기
JUDAS PRIEST, 대제(大帝)의 철갑 휘장 글 허희필 ‘유다의 다섯 사제들’이 있다. 이들은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라는 공동체가 되어 55년을 활동하였고 50년의 세월은 작품-혼에 바쳤다. 그것은 강철로 주조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중공업이었다. 그리하여 주다스 프리스트는 헤비메탈의 완전한 상징이자 하나의 원류가 된 지 오래다. 대명으로 우뚝 솟은 위상이란 어떠한 시속(時俗)의 변동 속에서도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주다스 프리스트는 어떠한가. 망각되지 않는 현상 즉 최상위적 존재가 구가하여 마땅한 주격조차 개의치 않고 오늘을 보여준다. 2018년의 18번째 작품 [Firepower] 이후 6년을 지나 프리스트는 스튜디오 19집 [Invincible Shield]로 다시 돌아왔다. ※ 파라노이드 통권 38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 더보기
DEEP PURPLE, 밴드를 재정비하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사운드 글 송명하 1984년, 딥 퍼플이 재결성됐다. 1970년대 초반을 호령하던 소위 ‘마크 II’ 라인업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딥 퍼플은 꾸준하게 활동해 왔고, 그 기본은 처음 재결성 라이업인 마크 투였다. 물론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언 길런(Ian Gillan)의 자리에 조 린 터너(Joe Lynn Turner)가 잠시 활동하기도 했고, 다시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가 탈퇴하며 스티브 모스(Steve Morse)가 가입했지만, 마크 투 라인업의 연장이라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 건  존 로드(Jon Lord)의 이탈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자리는 로저 글로버(Roger Glover)와 레인보우(Rainbow)에서 함께 활동했던 돈 에이리.. 더보기
BRUCE DICKINSON, 철의 기수에서 마력의 정원사로 돌아온 글 허희필 우리는 브루스 디킨슨(Bruce Dickinson)이라는 아티스트를 지극히 입체적으로 이해한다.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신기원을 쓴 프론트맨이자, 밴드의 전용기 에드포스(Ed-Force One) 원의 조종실장 그리고 양조업자이자 작가로서 브루스는 생 자체를 다작하다시피 살아왔기 때문이다. 무대 안팎을 두루 휘저어 온 그는 지금까지 6장의 개인 작품을 발매하였다. 그러나 2005년에 멈춰 있던 솔로 커리어는 19년 만의 앨범이자, 일곱 번째 기획인 [The Mandrake Project]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전설적인 독성 식물의 씨앗으로부터 콘셉트를 구상한 브루스의 창작력이 엿보이는 타이틀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브루스와 다섯 장의 작품에서 만나 다양한 악기로 참여.. 더보기
ACCEPT, 우도(U.D.O.)와의 아름다운 병행으로 기억될 작품 내놓은 글 고종석 독일은 물론 헤비메탈을 상징하는 밴드 억셉트(Accept)는 2021년까지 16장의 정규반을 발표했다. 전신 그룹 밴드 엑스(Band X)를 거쳐 1976년 울프 호프만(Wolf Hoffmann 기타)과 우도 덕슈나이더(Udo Dirkschneider 보컬), 그리고 피터 발테스(Peter Baltes 베이스)를 중심으로 억셉트라는 이름으로 의기투합한 이후 발표된 첫 정규작은 [Accept]였다. 억셉트 음악의 매력은 여타 독일 밴드보다 돋보이는 음의 기품에 있다. 이들이 발표한 음악에는 고전 음악과 민속 음악이 교차해서 완성된 작품들이 적잖았다. 특히 각이 크고 디스트 사운드의 쾌감을 잘 활용하는 울프 호프만의 기타 연주와 청자를 극적으로 몰아세우는 우도 덕슈나이더의 거친 듯 화려한 샤우팅은.. 더보기
MR. BIG, 블루지한 하드록을 담은 새 앨범으로 마지막 인사를 고하는 글 송명하 폴 길버트(Paul Gilbert), 에릭 마틴(Eric Martin), 빌리 시언(Billy Sheehan). 그 옆에 누가 서 있어도 아직은 어색하다. 2014년과 2017년 열렸던 미스터 빅(Mr. Big)의 내한 공연에서 팻 토피(Pat Torpey)는 간단한 몇 곡에서만 드럼을 연주했고, 나머지 레퍼토리는 에이스 프렐리(Ace Frehley) 밴드의 드러머 매트 스타(Matt Starr)가 그를 대신했다. 대신 팻 토피는 한 구석에서 탬버린을 연주하며 코러스로 무대를 함께했다. 그리고 2018년 2월 7일, 팻 토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같은 해 10월, 에릭 마틴은 한 인터뷰에서 마지막이 될 차기작을 기획하고 있으며, 앨범 발매 후 미스터 빅은 해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 더보기
ACE FREHLEY, LIFE OF AN IMPRESSIVE MUSICIAN 글 고종석 네덜란드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에서 태어난 에이스 프렐리(Ace Frehley 기타)는 1973년 결성된 밴드 키스(KISS)의 멤버로 굵직하고 뚜렷한 음악 인생을 걸어 나왔다. 기타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고 특출난 스타일이 없음에도 그의 연주는 이미 오래전에 정점을 찍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그의 음악성은 여러 후배 뮤지션에게 영감을 전했으며, 유명 음악지 는 에이스 프렐리의 플레이를 두고 ‘역대 14번째로 위대한 메탈 기타리스트’라는 찬사를 더한 바 있다. 에이스 프렐리라는 이름을 걸고 1978년에 발표되었던 그의 첫 솔로 앨범 [Ace Frehley]는 키스의 멤버 전원이 발표한 솔로 앨범 4장 중 하나였다. 같은 밴드에서 활동하던 멤버가 같은 날 동시에 솔로 음반을 내놓았던 키스의 .. 더보기
SEBASTIAN BACH, 긴 세월이 흘렀어도 그의 존재감이 왜 여전히 강력한지 보여 주는 새 앨범 글 김성환 스키드 로우(Skid Row)에서 멤버들과의 갈등으로 1996년 밴드를 떠난 세바스찬 바크(Sebastian Bach)는 그 후 뮤지컬 무대에도 섰고, 몇몇 프로젝트 참여와 솔로 앨범들을 간헐적으로 내면서 솔로 활동을 이어갔다. 1996년에는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에서 해고되었던 지미 챔벌린(Jimmy Chamberlin) 등과 함께 라스트 맨 스탠딩(Last Man Standing)이란 프로젝트 밴드에서 한 장의 앨범을 레코딩했고, 1999년에는 5곡의 신곡과 과거 스키드 로우 시절 히트곡들의 라이브 실황을 담은 첫 솔로작 [Bring 'Em Bach Alive!]를 공개했다. 2000년에는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하면서 브로드웨이에서 데뷔했으며, 이후 ‘록키 호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