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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TH, 비의를 말하는 이야기꾼이 된 프로그레시브 데쓰메탈의 명사 글 허희필 오페쓰(Opeth)는 스웨덴의 데쓰메탈 밴드다. 결성된 지는 어느덧 34년이요 30년 가까이 앨범 활동을 무리 없이 펼쳐 왔기에 그 존엄과 권위는 뚜렷하다. 오페쓰의 사령으로서 작품의 거의 모든 영역을 통괄하는 아티스트 미카엘 아커펠트(Mikael Åkerfeldt), 역시 밴드와 30여 년을 함께 한 우루과이의 베이시스트 마르틴 멘데스(Martín Méndez), 기타리스트 프레드릭 아케손(Fredrik Akesson), 건반 악기를 전담하는 요아킴 스발베리(Joakim Svalberg)의 라인업에 2022년 합류한 핀란드의 젊은 드러머 발테리 바이리넨(Waltteri Väyrynen)이 함께 오페쓰의 정규 14집인 [The Last Will... And Testament]를 완성하였다. 전.. 더보기
FLESHGOD APOCALYPSE, 격조 높은 심포닉 데쓰메탈 콘체르토 글 김원석 헤비메탈에 클래시컬 요소를 도입하려고 하거나 심포닉 사운드를 도입하려고 시도했던 시도는 종종 있었다. 프로그레시브나 아트록 밴드를 제외 하고서도, 멀리는 1960년대 후반 딥 퍼플(Deep Purple)이 [Concerto For Group And Orchestra](1969)를 통해 록 음악의 새로운 면을 대중에게 제시하려 했고 근래에 들어와서는 메탈리카(Metallica)와 스콜피언스(Scorpions) 등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을 꾀하여 음악적 외연을 확장하고자 했다. 상성이 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음악이지만 이런 시도는, 실연자에게는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팬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 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 이벤트로 다가가기도 한다. 익스트림메탈 계에서.. 더보기
ESCUELA GRIND, 살벌한 그로울링의 여성 보컬리스트가 함께하는 그라인드코어 쿼텟 글 김원석 에스쿠엘라 그라인드(Escuela Grind)는 지난 2016년 에스쿠엘라(Escuela)라는 이름으로 미국 뉴욕에서 결성되었다가 2019년 밴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그라인드’라는 카테고리 명을 덧붙여 다시 대중에게 나타난 그라인드 코어 밴드이다. 독특하게도 팀은 두 명의 여성 멤버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보컬의 카테리나 에코노무(Katerina Economou), 기타/베이스의 크리스 모라시(Kris Morash)가 바로 그들이며 이들은 드러머 제스 후엔테스(Jesse Fuentes), 기타리스트 제이슨 알타마리아노(Justin Altamirano)와 함께 4인조 구성으로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9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CEMETERY SKYLINE, 멜로딕 데쓰메탈 계 요인(要人)이 이끄는 북유럽 고딕메탈 프로젝트 글 김원석 ‘공식적’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 다크 트랭퀼리티(Dark Tranquillity)의 보컬로서 적을 두고 있는 1974년 스웨덴 예테보리 태생의 미카엘 스탠(Mikael Stanne)은 익스트림메탈 특히 예테보리가 주축이 되는 멜로딕 데쓰메탈 신(Scene)의 중요한 인물이다. 대충 스웨덴 멜로딕 데쓰메탈 신의 중흥에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 10명 정도를 선정해 본다고 해도 수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은 지금도 유효한 ‘리빙 레전드’라 볼 수 있다. 아, 요즘 MZ들이 좋아하는 표현대로 한다면 ‘G.O.A.T(Great Of All Time)’라고나 할까? 그는 특히 예테보리 신 내에서도 다양한 아티스트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 더보기
LINKIN PARK, 새로운 멤버와 함께 ‘Zero’에서 다시 시작하는 카운트다운 글 송명하 지난 38호 파라노이드>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밴드는 린킨 파크(Linkin Park)였다. 밴드의 첫 공식 베스트 앨범 [Papercuts]의 발매를 맞아 밴드의 역사를 되짚고자 했던 의도였다. 그리고 책이 발간될 때까지도 린킨 파크라는 밴드에게 과연 ‘미래’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24년 8월 24일, 상황은 급변했다. 린킨 파크가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에 별다른 설명 없이 100시간 카운트다운 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한 것이다. 스트리밍 제목은 단순히 ‘ø’이고 더 이상의 세부 정보는 없었다. 8월 28일 카운트다운이 0에 도달한 후 다시 위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고(From Zero), 9월 2일 카운터가 다시 100시간에 도.. 더보기
THE SMASHING PUMPKINS, 과거의 흥분, 영감을 되새긴 올드스쿨 로큰롤 글 윤태호 10년 전 밴드 해체를 암시했던 빌리 코건(Billy Corgan)은 원년 멤버 제임스 이하(James Iha), 지미 체임벌린(Jimmy Chamberlin)과 우정을 회복하며 활로를 찾았다. 4기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가 계획한 EP 작업은 예상외로 만족스러워 2018년 [Shiny And Oh So Bright, Vol. 1]이라는 앨범으로 진화했다. 이후 신스팝을 지향한 [Cyr]은 그 시절 [Adore]처럼 반응이 엇갈렸으나 빌리는 의구심을 버리고 더 대담한 도전을 선택한다. 2022년 11월부터 6개월간 연이어 세 장을 발표한 [Atum: A Rock Opera In Three Acts]는 3막 구성의 오페라 앨범으로 33곡을 선보였다.[Atum] 트릴로지는.. 더보기
CUNNINGHAM BIRD, 버킹엄 닉스의 51년 전 앨범을 해체, 조립, 재해석한 글 송명하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의 변화를 이끈 멤버라고 할 수 있는 린지 버킹엄(Lindsey Buckingham)과 스티비 닉스(Stevie Nicks)는 플리트우드 맥에 합류하기 전 한 장의 듀엣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름을 딴 [Buckingham Nicks](1973)는 발표 당시 주목받지 못했고, 곧바로 이어진 플리트우드 맥 활동과 함께 시장에서 지워졌다. 현재까지도 정식 CD로 발매되지 않았음은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도 되지 않는다. 앤드류 버드(Andrew Bird)와 매디슨 커닝햄(Madison Cunningham)이 발표한 [Cunningham Bird]는 51년 전에 발표된 린지 버킹엄과 스티비 닉스의 앨범을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앨범으로, 트랙 순서까.. 더보기
MERCURY REV, 35년 세월을 감내한 머큐리 레브의 과감한 선택 글 윤태호 데이비드 베이커(David Baker)라는 별난 프론트맨과 함께 요란하고 전위적인 사운드를 선보인 뉴욕 버팔로 출신의 밴드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가 떠난 뒤 노선을 바꿔 발표한 [See You On The Other Side]는 음악적으로 훌륭했으나 판매량이 저조했고, 레이블은 빚만 떠안은 밴드를 미련 없이 퇴출했다. 그때 조나단 도나휴(Jonathan Donahue)가 “어차피 망할 거 우리를 위해 앨범 하나만 더 만들고 끝내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머큐리 레브는 없었을 것이다. 우여곡절을 거듭하다 나온[Deserter's Songs]의 드라마틱한 챔버팝은 대중을 사로잡았고, 매거진이 선정한 ‘1998년 최고의 앨범’이라는 기념비를 세웠다.2001년 .. 더보기
MYLES KENNEDY,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가 주는 의외의 위로 글 송명하 마일즈 케네디(Myles Kennedy)는 얼터브리지(Alter Bridge)의 보컬리스트, 혹은 슬래시(Slash)의 목소리로 익숙하다. [The Art Of Letting Go]는 마일즈 케네디가 자신의 이름을 발표한 세 번째 솔로 앨범이다. 범띠 해인 1974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어쿠스틱 기반의 블루스로 긴장감 넘치게 접근했던 첫 앨범 [Year Of The Tiger](2018)와 전반적으로 전작의 노선을 이어갔지만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부각하며 좀 더 하드록 스타일로 접근한 두 번째 앨범 [The Ides Of March](2021)는 모두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어쩌면 이러한 어쿠스틱 사운드의 탐닉은 그의 이름과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얼터브리지나.. 더보기
JERRY CANTRELL, 1990년대 앨리스 인 체인스의 헤비 사운드로 돌아온 글 사은국 시애틀 그런지 신을 대표하는 4인방 너바나(Nirvana), 펄 잼(Pearl Jam), 사운드가든(Soundgarden),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 중에서 앨리스 인 체인스는 가장 어둡고 우울한 메탈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1980년대 헤비메탈에서 1990년대 얼터너티브록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앨리스 인 체인스는 리드 보컬 레인 스테일리(Layne Staley)의 헤로인 중독을 비롯한 밴드 내부의 여러 문제로 인해 1996년 4월의 MTV 언플러그드 공연 이후 기나긴 동면에 들어갔다. 약물 중독과 약혼녀의 사망에 절망한 스테일리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은둔에 들어가면서 작사, 작곡, 기타와 서브 보컬을 담당한 제리 캔트렐(Jerry Cantr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