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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ÄMATOM, N.D.H. 사조가 빚어낸 독일의 융합형 헤비메탈 사운드 글 김원석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람슈타인(Rammstein)을 중심으로 한 독일의 새로운 융합 성향의 헤비메탈 사운드는 N.D.H.(Neue Deutsche Härte), 즉 ‘새로운 독일식 하드니스’라는 이름 아래 빠르게 확산하였다. 헤비메탈을 기반으로 독일어 가사에 인더스트리얼과 테크노 사운드를 결합한 이 장르는 독자적인 색채를 구축하며 성장했고, 그 중심에 선 밴드 중 하나가 바로 헤마텀(Hämatom)이다. 헤마텀은 2004년 바이에른주에서 결성되었으며 동, 서, 남, 북(Ost, West, Süd, Nord) 이라는 방위를 예명으로 정한 멤버 구성으로 첫 번째 앨범 [Wut](2008)을 발표하였다. 이들의 밴드명은 신체에 타격을 받으면 생길 수 있는 타박상의 상흔, 피부밑 출.. 더보기
AVANTASIA, 돌아온 메탈 오케스트라가 완수한 용의 부활 글 허희필 초대형 메탈 프로젝트를 헤아려볼 때 당신이 대번에 아반타시아(Avantasia)라는 이름을 떠올린다면 과연 현명한 일이다. 약관을 갓 넘긴 에드가이(Edguy)의 프론트맨 토비아스 사멧(Tobias Sammet)이 20세기 말부터 총괄한 이 프로젝트가 ‘메탈 오페라’라는 타이틀로 ‘기획형 메탈’의 대업을 달성한 지도 24년째다. 특히나 2010년 이후로는 3년 주기의 꼴로 완성도가 높은 스튜디오 앨범을 제작해 왔으니, 이들이야말로 금시대 메탈 서사의 선봉장이라 칭할 수 있다. 그렇듯 최고의 의용대(義勇隊)로서 아반타시아는 이번에도 3년을 투자하여 정규 10집 [Here Be Dragons]를 산출하였다. 앨범의 소재는 초월적인 힘과 마력을 가진 존재들이기에 여지껏 지속된 토비아스의 음악적 편력.. 더보기
GOTTHARD, 전작보다 더 안정된 곡의 퀄리티와 팀워크를 확인하는 강렬하고 매력적인 신보 글 김성환 밴드의 리드 싱어였던 스티브 리(Steve Lee)를 2010년 오토바이 사고로 잃는 비극을 겪은 후, 새 보컬리스트 닉 마에더(Nic Maeder)를 영입해 밴드를 재정비한 이후의 스위스 하드록 밴드 가타드(Gotthard)는 꾸준히 자신들의 로큰롤 여정을 쉼 없이 이어왔다. 다만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은 전작 [#13]을 발표하고 투어를 계획했던 그들에게 또 하나의 시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밴드는 이런 위기가 동시에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고, 그 긴 강제적 공백의 기간을 다음 앨범의 수록곡들을 충실하게 만들어 낼 충분한 기회로 활용했다. 닉 마에더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그들 역시 반복되던 앨범 발표와 투어의 순환에서 잠시 벗어나 충분한 신곡들을 .. 더보기
THE NIGHT FLIGHT ORCHESTRA, 스웨덴발(發) AOR 항공단의 화려한 비행 글 김원석 스웨디시 인베이전(Swedish Invasion)이라는 표현이 공식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스웨덴은 영국과 더불어 세계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활동을 기록한 팀들을 배출해 온 대중음악 강국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시각을 조금 더 좁혀서 헤비메탈 신을 들여다봐도 역시 음악적 저변이 두텁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익스트림메탈 신에서도 스웨덴 출신 밴드들의 활약은 괄목할 만하다. 그런 한편 뮤지션이라면 자신들이 가진 음악적 역량을 뽐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적을 두고 있는 밴드가 지향하는 음악적 목표와는 다르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또 다른 음악적 스타일을 보여주는 경우일 것이다. 스웨덴 출신 멜로딕 데쓰메탈 밴드 소일워크(Soilwork)의 두 멤버 비요른 스트리드(Björn Strid.. 더보기
THE DARKNESS, 다양한 선택지로 20세기 영국 클래식록 역사의 계승자임을 선언하다. 글 김성환 영국 서포크 지역 출신의 하드록 밴드 다크니스(The Darkness)는 2003년 메이저 데뷔작 [Permission To Land]를 통해 당시 영국 록 신에서 화제의 밴드로 급부상했다. 브리티시 글램록과 미국식 글램메탈의 음악적 특징을 모두 겸비한 이들의 화려한 이미지와 사운드는 20세기 하드록의 향수를 그리워했던 록 팬과 신세대에게 모두 환호받았고, 해당 앨범은 영국 내에서의 150만 장의 판매를 넘어 현재까지 세계시장에서 300만 장을 팔아치운 히트작으로 기록되었다. 그 결과 이들은 2004년 브릿 어워즈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오를 만큼 스타덤에 올랐지만, 후속작 [One Way Ticket To Hell... And Back](2005)은 그보다는 조금 아쉬운 히트를 거뒀다. 게다가.. 더보기
DYNAZTY, 3년의 회로를 갱신한 파워메탈의 품위 글 허희필 스웨덴이란 나라에서 메탈 음악은 귀중품이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잔뼈가 굵은 메탈 아티스트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청자는 다이내스티(Dynazty)라는 이름도 발견하게 된다. 스톡홀름 출신의 이 파워메탈 밴드는 2007년부터 정교하게 그들 사운드의 에센스를 벼려왔다. 그리고 결성 18년차에 이른 올해 2월 정규 9집 [Game Of Faces]를 발매하였다. 인디로 제작한 1집서부터 뉴클리어 블래스트를 통해 발매된 신보까지의 커리어는 밴드가 궐위(闕位) 없는 메탈의 영토에서 어엿한 ‘왕조’를 세워 온 족적이라 할 만하다. ※ 파라노이드 통권 40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ILLUSION FORCE, 삼국 연합 멜로딕 스피드메탈의 세 번째 도약 글 허희필 일본의 메탈 소리에서는 간혹 특유의 향음이 느껴질 때가 있다. 애석하게도 그에 대해 따로 정의된 용어가 없는지라 그것은 직관에 의존한 무엇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한국인 보컬 전진(Jin)과 기타 파트를 양분하는 유야(Yuya), 조지(George) 시로마루(Shiromaru) 형제와 드러머 제이드(Jade), 미국 뉴저지 태생의 베이시스트 올리에 번스타인(Ollie Bernstein)이 투합한 밴드인 일루전 포스(Illusion Force)가 상술한 향취 중 하나를 독보적으로 풍긴다는 건 확실하다. 이들은 영국의 드래곤포스(Dragonforce), 스웨덴의 트와일라이트 포스(Twilight Force)와 더불어 현존 최고의 멜로디와 파워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일루전 포스는 서로 다른.. 더보기
THE BIG DEAL, 어느 곡 하나 거슬리지 않고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AOR 앨범 글 송명하 세르비아 출신 멜로딕 하드록 밴드 빅 딜(The Big Deal)이 두 번째 정규 앨범 [Electrified]을 공개했다. 빅 딜은 이미 프로그레시브메탈 밴드 알로지아(Alogia)에서 작곡과 기타를 담당했고, 섀도우 갤러리(Shadow Gallery)와 로니 로메로(Ronnie Romero)의 솔로 앨범에도 참여하는 등 견고한 커리어를 쌓아온 스르잔 브란코비치(Srdjan Brankovic)가 피아노와 보컬을 맡은 그의 아내 네베나 브란코비치(Nevena Brankovic)와 함께 2020년 새롭게 결성한 밴드다. 네베나와 보컬 파트를 나눌 아나 니콜릭(Ana Nikolic)이 합류해, 함께 만든 몇 곡의 데모에 관심을 보인 프론티어스 레코드와 계약을 맺은 이들은 알로지아에서 스르잔과 함께.. 더보기
DON AIREY, 아직 이렇게 멀쩡한데 절대 날 밀어낼 수는 없지! 글 성우진 “하드록과 헤비메탈 계열에서 키보디스트의 존재는 꼭 필요한가.”하는 내용을 두고 의견이 다르고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다반사의 일이었다. 밴드 멤버 구성에서도 그렇고 라이브 공연을 할 때도 다소 눈에 안 띄거나 이름조차 기억이 안 될 때가 많은 것이 바로 그 자리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재즈나 뉴에이지 장르 그리고 록에서도 프로그레시브록이나 프로그레시브메탈, 바로크메탈, 심포닉메탈 등의 부류가 되면 키보드의 중요도나 연주의 존재감은 논란의 여지가 없겠지만. 건반 연주자 돈 에이리(Don Airey). 이 이름에는 개인적으로 원망과 한이 담겨 있었는데,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밴드 시절 먼저 경비행기를 타고 돌았던 그가 랜디 로즈(Randy Rhoads)에게도 권하게 되어 그 끔.. 더보기
BOBBY RUSH & KENNY WAYNE SHEPHERD, 젊은 거장이 살아있는 전설을 만났을 때 글 조일동 1980년대 미국 대중음악계에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이 끼친 영향력은 엄청났다. 스티비 레이 본은 자신의 음반은 물론 블루스 선배들까지 차트에 다시 진입시키는 마법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프리워 블루스’ 아티스트의 전집 앨범이 앞다투어 제작되었고, 몇몇은 차트 상위권에도 진입했다. 1990년 갑작스러운 스티비 레이 본의 사고사로 인한 추모의 열기가 잦아들 무렵, 음반사들은 제2의 스티비 레이 본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10대 초중반의 천재 블루스 소년들이 음반사의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1977년생인 존 메이어(John Mayer), 케니 웨인 셰퍼드(Kenny Wayne Shepherd), 조 보나마사(Joe Bonamassa), 1981년생인 조니 랭(J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