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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 TAYLOR, 마지막 불꽃이 될지도 모를 듀란 듀란 출신 기타리스트의 23년만의 솔로작 글 김성환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 앤디 테일러(Andy Taylor)는 1980년대를 호령한 뉴웨이브/신스팝의 상징적 밴드 듀란 듀란(Duran Duran)의 초대 기타리스트로, 그리고 1980년대 그가 몸담았던 프로젝트 밴드 파워 스테이션(Power Station)의 멤버로 기억된다. 그러나 듀란 듀란이 2022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될 때, 다른 원년 멤버들과 함께 이름이 올랐음에도 그는 헌정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멤버들은 그가 쓴 편지를 대신 읽었고, 이를 통해 음악팬들은 그가 현재 전립선암 4기 상태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DUFF MCKAGAN, 펑크부터 루츠 록까지, 건즈 앤 로지스 리듬 장인의 4번째 솔로작 글 김성환 세계의 록 팬들에게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베이시스트로 각인되어있는 더프 맥케이건(Duff McKagan)이지만, 그는 이미 1979년 15살에 자신의 첫 밴드 베인즈(The Vains)를 결성했고, 이후 팝펑크 밴드 패스트백스(Fastbacks), 펑크 밴드 리빙(The Living), 하드코어 펑크 밴드 파츠(The Fartz 이후 텐 미닛 워닝10 Minute Warning으로 진화함) 등을 거쳤다. 그러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로 건너와 식당 서빙을 하면서 지역 신문에 베이시스트 모집 공고에 응하면서 기타리스트 슬래시(Slash)와 스티븐 애들러(Steven Adler)를 만나게 되었다. 셋이 만든 팀 로드 크루(Road Crew)는 마땅한 보컬을 구하지 못해 단명.. 더보기
BUCKCHERRY, 언제나 끈끈하고 거친 에너지를 가진 하드록 사내들의 열 번째 정규작 글 김성환 벅체리(Buckcherry)의 음악은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매우 미국적인’ 감성의 클래식 하드록에게 순정을 지켜왔다. 개인적으로도 아직까지 1999년 데뷔작 [Buckcherry]에 담겨 세상에 나온 히트곡 ‘Lit Up’을 처음 들었을 때의 임팩트를 잊지 않고 있다. 슬래시(Slash)와는 비슷한 듯 다른 감성을 갖고 끈끈하면서도 동시에 스트레이트하게 달려주는 키스 넬슨(Keith Nelson)의 기타 연주와 조시 토드(Josh Todd)의 보컬이 전하는 퇴폐미는 듣자마자 매료될 수밖에 없었으니까.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Buckcherry, 2010년대에도 주류를 지키는 유일한 호쾌한 남성적 하드락 밴드 돌이켜보면 벅체리(Buckcherry)라는 밴드의 등.. 더보기
PETER GABRIEL, 전설적인 명반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할 또 한 장의 걸작 글 송명하 밴드라는 게 어차피 두 명 이상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그 가운데 특별한 멤버의 천재적인 재능과 광기는 장르의 틀을 갖추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피터 가브리엘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앨범이 발표되긴 했지만, 처음 구상을 한 이후 28년여 만에 공개하는 열 번째 정규 앨범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STEVEN WILSON, Still The King Of Prog Rock 글 이진욱 “20세기 프로그레시브록의 왕은 누구인가?”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아마 끝장토론 정도는 열려야 할 것이다. 로버트 프립(Robert Fripp), 로저 워터스(Roger Waters),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 피터 해밀(Peter Hammill), 키스 에머슨(Keith Emerson), 이언 앤더슨(Ian Anderson),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 등 너무나 쟁쟁한 거장들이 진보음악의 정점을 구축해냈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보다 더 낫고 못한가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그들 한명 한명이 오랜 시간 수많은 업적을 쌓으며 프로그레시브 록을 발전시켜 왔다. 개인적인 선호도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평가를 한다는 건 무리다. 하지만 그 시기를 1990년대 이후로 한정.. 더보기
MOLYBARON, 정돈된 시스템 오브 어 다운, 혹은 무덤덤한 뮤즈 글 송명하 몰리바론(Molybaron)은 기타와 보컬을 담당한 더블린 태생의 게리 켈리(Gary Kelly)와 기타리스트 스티븐 앙드레(Steven André)에 의해 2014년 프랑스에서 결성된 밴드다. 2017년 자주제작한 셀프타이틀의 데뷔앨범을 발표한 뒤 2017년 두 번째 앨범 [The Mutiny]를 역시 자주제작으로 공개했다. 이 앨범에 대해 는 “다양하고 만족스러운, 반란(The Munity)은 굉장하다!”라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고 매거진은 ‘이달의 앨범’에 선정하는 등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그레시브록의 명가인 인사이드아웃과 계약을 맺으며 2021년 [The Mutiny]를 재발매했다. 이번에 6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 [Something Omin.. 더보기
AVENGED SEVENFOLD, 아방가르드/프로그레시브메탈로 표현한 묵직한 주제 글 송명하 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가 여덟 번째 스튜디오 앨범 [Life Is But A Dream...]을 발표했다. 레이블을 이적하고 의욕적으로 공개한 [The Stage](2016) 이후 7년 만이다. 4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작곡하고 녹음한 이번 앨범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조 배레시(Joe Barresi)와 밴드가 함께 프로듀싱하고 펜실베이니아 포코노에서 앤디 월리스(Andy Wallace)가 믹싱해 다시 밴드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워너뮤직을 통해 발표됐다. [Life Is But A Dream...]이 다루고 있는 주된 내용은 실존적 위기를 겪는 여행으로, 항상 죽음의 불안이 다가오는 인간 존재의 의미, 목적, 가치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탐구라고 할 수 있다. 복합적인 .. 더보기
IN THIS MOMENT, “신의 넋이 당신의 그림자 곁에 있으리라.” 글 허희필 LA 출신의 인 디스 모먼트(In This Moment)는 마리아 브링크(Maria Brink 보컬)와 크리스 하워스(Chris Howarth 기타)가 주축이 되어 18년을 이끌어 왔다. 박자를 파괴할 듯 시원스레 내달리던 멜로딕코어가 본래 이들의 지향이자 기반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일곱 장의 정규작을 거치며 밴드는 점차 장르 내부로부터 앨범의 예술성을 재구축하는 경험을 만들었다. 그 과정은 밴드가 메탈코어라는 테두리를 공고화하는 경향에서 해방되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올 하반기인 10월, 인 디스 모먼트는 스튜디오 8집 [Godmode]를 발표하였다. 본디 간판 프로듀서였던 케빈 처코(Kevin Churko) 대신 그의 핏줄인 케인 처코(Kane Churko)가 제작을 도.. 더보기
DOGMA, 진짜 자유를 부르짖는 헤비메탈 성녀 군단 글 김원석 ‘반 기독교적 행위’는 성경의 가르침에 반대되는 행실을 추구하는 행동양식과 철학을 싸잡아 일컫는 말이다. 대체적으로 신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사고를 바탕으로, 주어진 일련의 행동강령을 따르지 않거나 이를 어겼을 때 ‘반 기독교적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평한다. 쉬운 예로 태초의 인간이라 일컬어지는 아담과 이브의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들은 뱀에게 속아 선과 악을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이른바 선악과(善惡果)를 섭취하여, 이를 금지하였던 신으로부터 쫓겨나와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런데 그것이 형벌이었을까? 원전에는 그런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대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드디어 자신들의 삶을 그들의 방식대로 살 수 있는 계기로서 진정한 자유를 얻.. 더보기
COBRA SPELL, 1980년대 글램메탈의 매력을 완벽하게 재생해내는 신진 여성 메탈 밴드 글 김성환 글램메탈/헤어메탈이 한창 지구촌을 휩쓸던 1980년대~90년대에도 사실 여성들만으로 이뤄진 해당 장르를 추구한 밴드들의 수는 그리 흔치 않았다. 사운드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기억에 남는 밴드는 빅슨(Vixen)이나 팬텀 블루(Phantom Blue) 정도가 전부였고, 일본에서도 쇼야(Show-Ya)가 주류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은 사례가 전부였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일본 록계에서 테크니컬한 요소까지 완벽해진 여러 걸즈 메탈 밴드들이 등장하고 있기에 세계적으로 이런 추세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점에서 2019년 결성된 코브라 스펠(Cobra Spell)은 앞으로 서구 음악 시장에서 이런 흐름의 선봉에 서게 될 팀이라 생각된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