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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PSY, 캐나다 데쓰메탈 신을 지켜온 사악한 사운드의 화신 글 김원석 데쓰메탈도 여러 가지 분파와 서브장르가 있어왔지만 굳이 ‘적통’, ‘적자’를 지목하라 한다면 이 몹시 난폭한 사운드가 태동될 때의 DNA를 비교적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브루탈 데쓰메탈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카테고리의 이름답게 일반적인 데쓰메탈보다 더욱 극악무도하고 변태적인 사운드로 각광을 받아온 밴드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캐나다 출신 크립탑시(Cryptopsy)이다. 디스코그래피를 보노라면 일단 2집 [None So Vile](1996)의 흉악한 커버아트 하나만으로도 이들이 어떤 사운드를 뿜어내고 있는지,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SPIRIT ADRIFT, 미래까지 맴돌 행맨(Hanged-Man)의 유령들 글 허희필 텍사스의 스피릿 애드리프트(Spirit Adrift)는 지난해 여섯 개의 메탈 유산들을 다듬는 과업을 우수하게 마무리했다. 그로부터 꼭 1년여 만에 이 영혼들은 필드에 귀환하였다. 밴드의 스튜디오 5집 앨범 [Ghost At The Gallows]가 요의 흔적이다. ‘교수대 위의 유령’이라는 문학적 타이틀을 더하여 이번에는 농도 짙은 여덟 겹의 창작곡으로 무장하였기에 밴드의 오리지널리티는 보다 강화되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SPIRIT ADRIFT, 떠돌이 메탈의 고전 표류기 혹은 자가 트레이닝 글 허희필 은 2019년 이맘때 스피릿 애드리프트(Spirit Adrift)를 2010년대 최고의 밴드 톱 10으로 선정하였다. 저명한 록 매거진의 두터운 관심을 업은.. 더보기
KK'S PRIEST, 주다스 프리스트를 향한 오마주와 신랄한 해법, 케이 케이 다우닝이 이끄는 밴드 글 고종석 주다스 트리스트(Judas Priest)의 전 멤버라는 말이 아직도 어색하다. 이언 힐(Ian Hill)과 함께 주다스 프리스트를 설계했던 케이 케이 다우닝(K. K. Downing)은 2011년 ‘Metal God’의 왕좌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그래미어워드에서 ‘최우수 메탈상’을 수상하고, 역사적인 투어 ‘Epitaph’가 진행되고 있던 순간이었다.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과 함께 트윈 기타의 ‘즐거운 비행사’로 손꼽혔던 주다스 프리스트의 막강한 트윈 시스템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2018년 파킨슨 진단을 받은 글렌 팁튼(Glenn Tipton)은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었다. 과거의 전사가 왕좌의 빈자리에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는 팬과 다우닝의 바람일 뿐이었다. 다우닝은 자.. 더보기
PRIMAL FEAR, 붉은 하늘 위로 솟구치는 독수리의 비성(飛聲) 글 허희필 외골수라 하여도 좋다. 그러나 낡았다고 단정한다면 좋을 수 없다. 26년의 시간 13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쌓은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가 14집 [Code Red]로 돌아오고 필자가 새긴 말이다. 어떠한 조류에도 휩쓸리지 않은 채 자신들의 메탈 프로젝트를 공고할 수 있다는 건 이들의 변함없는 강점이다. 그래서 ‘게르만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라는 오랜 별칭은 오히려 어설프다. 그것은 롭 핼포드(Rob Halford)의 공석을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 뻔했던 랄프 쉬퍼스(Ralf Sheepers)의 존재감 때문이라는 점 이상의 의미를 빼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Primal Fear, 독일의 주다스 프리스트 밴드의 두 .. 더보기
U.D.O., 새로운 정점을 향한 환호 글 고종석 여전히 헤비메탈을 상징하는 보컬 우도 덕슈나이더 밴드 우도(U.D.O.)의 [Touchdown]은 헤비메탈의 감상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는 즐거운 감상 포인트와 에너지를 선물한다. 1968년에 데뷔한 밴드 우도의 보컬 우도 덕슈나이더(Udo Dirkschneider)의 가창 실력은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롭 헬포드(Rob Halford)와 함께 헤비메탈을 상징해 나왔다. 일흔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한 힘과 지구력을 지니고 있다. 강렬한 창법과 압도하는 스테미너의 소유자임에도 덕슈나이더는 기타와 베이스, 드럼에 국한하지 않고 코러스와의 조화를 이룬 멜로디 라인을 선호한다. 때문에 그가 발표하고 연출한 음악들은 한 번 들으면 오랜 시간 동안 기억되고 쉽게 잊히지 .. 더보기
FEUERSCHWANZ, 중세적 테마로 유쾌한 헤비메탈을 구사하는 글 김원석 문명의 발달이 최고조에 다다른 현대 사회에서는 그것을 이루는 복잡 다양한 구성원들이 가진 정체성을 과거의 잣대로 간단하게 정의 하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런 맥락에서 P.C. 이슈, 성 평등 이슈, 페미니즘 논쟁 등은 필연적으로 발생 할 수밖에 없는, 시대정신에서 비롯된 사회적인 부침일 것이다. 독일 출신의 헤비메탈 밴드 포이어슈반츠(Feuerschwanz)는 전술했던 복잡한 사회적 이슈 따위와는 거리가 먼 중세적 테마를 차용한 메탈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독특한 미장센으로 제작된 ‘Berzerkermode’의 비디오클립으로 리스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이 온라인으로 공개한 ‘Berzerkermode’를 처음 접했을 때, 수년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핀란드 출신 코피클라니(K.. 더보기
WARMEN, 정체성을 재정립한 핀란드의 멜로딕 데쓰메탈 프로젝트 글 김원석 프로젝트 밴드 워멘(Warmen)은 칠드런 오브 보덤(Children Of Bodom)에서 키보드를 연주하던 얀네 비르만(Janne Wirman)이 밴드 활동과는 별개로 나와 꾸려왔던 팀이다. ‘워멘’이라는 별칭 자체가 비르만을 가리키는 닉네임이기도 했는데, 비르만은 당시 칠드런 오브 보덤에서는 밴드가 추구하고 있던 멜로딕 데쓰메탈을 열심히 연주하고, 프로젝트로 돌아와서는 멜로디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헤비메탈 음악을 실험해왔다. 1990년대 중반 그는 헬싱키에 있는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불과 십대 후반이라는 약관도 안 되는 나이에 칠드런 오브 보덤에 합류하여 세계적인 메탈 아티스트로 명성을 쌓아 왔는데, 참고로 동향의 선배 밴드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ous)의 건반주자로 전 세계.. 더보기
CONQUER DIVIDE, 치열한 절망에서 깨단한 의식의 불씨 글 허희필 국내에서는 컨커 디바이드(Conquer Divide)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생소하다. 그러나 사실 이들은 데뷔 10년을 맞은 미국의 5인조 여성 밴드이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를 아우르는 구성원이 모인 현재의 라인업은 일명 ‘정복 분할 2기’이다. 기수를 구분할 만큼 이들은 적잖이 멤버를 교체하였다. 다국적 세션으로 셀프 타이틀을 발매한 지 8년 만에 컨커 디바이드는 정규 2집 [Slow Burn]으로 환생하였다. 2020년을 맞아 활동을 재개한 점을 인지한다면 이 앨범이 곧 컨커 디바이드의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EARTHSHAKER, 5년 만에 24번째 정규작을 내놓는 일본 1980년대를 대표하는 헤비메탈 밴드 글 김성환 흔히 일본의 1980년대 헤비메탈을 이야기할 때, 한국의 록 팬들은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까지 오르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라우드니스(Loudness)나 앤썸(Anthem) 정도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그들만큼의 해외 시장에서의 주목이나 성공은 거두지 못했더라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밴드가 결성 45년이 된 지금도 거의 전성기의 라인업을 유지하며 활동 중인 어쓰셰이커(Earthshaker)라고 할 수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PHIL CAMPBELL AND THE BASTARD SONS, 고전적인 하드록 순도 100%의 앨범 글 송명하 2015년 12월 28일, 모터헤드(Motörhead)의 기둥 레미(Lemmy)가 세상을 떠났다. 이튿날 밴드의 드러머 미키 디(Mikkey Dee)는 “우리는 더 이상 투어나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앨범도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은 살아남았고 레미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로 모터헤드의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이듬해 그는 제임스 코탁(James Kottak)을 대신해 스콜피언스(Scorpions)에서 스틱을 잡았고, 기타리스트 필 캠벨(Phil Campbell)은 미뤄왔던 솔로 앨범 제작에 들어가는 한편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새로운 프로젝트 필 캠벨 앤 더 바스타드 선즈(Phil Campbell And The Bastard Sons)를 전면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