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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TONES, 독보적인 폭력과 관능의 헤비니스 글 조일동 폭력과 관능을 소리로 표현한다면 데프톤즈(Deftones) 음악이야말로 가장 근사치가 아닐까. 지난 30년 동안 밴드는 공격적인 연주를 놓친 적이 없으며, 동시에 가청 공간을 가득 채운 꿈결같은 독창적인 사운드를 완성해 왔다. 여기서 말하는 꿈은 기괴한 악몽과 에로틱함이 뒤섞인 기묘한 경험이다. 1990년대 중반 등장한 뉴메탈 기린아였던 밴드는 [Around The Fur](1997)로 변화의 조짐을 선보이더니 [White Pony](2000)와 셀프타이틀로 슈게이즈와 아트메탈을 아우르는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베이시스트 치 쳉(Chi Cheng, 2013년 사망)이 교통사고를 당해 밴드 활동이 불투명했던 시점에 발표했던 [Diamond Eyes](2010)에 이르면 암울함과 고통을 짓이겨 덧붙.. 더보기
TWENTY ONE PILOTS, 10년 서사의 종착점, 그리고 또 다른 시작 글 박현준 미국의 록 듀오 트웬티 원 파일럿츠(Twenty One Pilots)가 여덟 번째 정규 앨범 [Breach]를 발매했다. 전작 [Clancy](2024)의 직후에 발표된 이 앨범은 [Blurryface](2015), [Trench](2018), [Scaled And Icy](2021), [Clancy](2024)로 이어지는 콘셉트 서사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앨범으로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 [Breach]는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는데 밴드 통산 두 번째 1위 앨범일 뿐만 아니라, [Trench]를 넘어서는 밴드 커리어 최고 오프닝 세일즈를 기록했다. ※ 파라노이드 통권 4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SPIRITBOX, 3년 연속 그래미 후보에 오른, 현재 가장 뜨거운 메탈코어 밴드 글 송명하 내년에 개최될 2026년 68회 그래미 어워즈에 다시 싱글 ‘Soft Spine’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 ‘Jaded’를 후보로 올려놓은 이후, 이듬해인 2025년에는 ‘Cellar Door’, 이번에 다시 오르면서 3년 연속 그래미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메탈 퍼포먼스 부문 후보가 됐다. 캐나다 출신 밴드 스피릿박스(Spiritbox) 이야기다. 아이레슬드어베어원스(iwrestledabearonce)의 멤버였던 코트니 라플랜트(Courtney LaPlante 보컬)와 마이크 스팅거(Mike Stinger 기타, 프로듀싱)는 온전히 자신들의 음악을 하기 위해 밴드를 탈퇴해, 2017년 새로운 밴드 스피릿박스를 결성했다. 그리고 메탈코어를 바탕으로 프로그레시브메탈, 포스트메탈에 젠트, 앰.. 더보기
HAYLEY WILLIAMS, 파라모어 리드보컬의 ‘팝 감성’이 확장된 세 번째 솔로 정규 앨범 글 김성환 2023년 파라모어(Paramore)의 앨범 [This Is Why] 발표 이후, 밴드의 팬들은 이 팀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해당 앨범의 리믹스 앨범인 [Re: This Is Why](2023)를 디지털 포맷으로만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갑자기 밴드의 SNS 계정과 밴드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2024년 1월 13일에 예정되어 있던 아이하트라디오가 주최한 얼터 이고 페스티벌(Alter Ego Festival)의 공동 헤드라이닝 출연을 취소한다는 공지가 나왔다. ※ 파라노이드 통권 4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2026년 2월 1일, 체리필터 단독콘서트 ‘Cherry New Year’ 개최 대한민국 록의 자존심 밴드 체리필터(Cherry Filter)가 2026년 2월 1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콘서트 ‘Cherry New Year’를 개최한다. 최근 체리필터는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과 각종 대학 축제를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00년대 명곡들이 Z세대의 떼창을 유발하는 기현상을 만들어내며 세대를 불문한 ‘공연 깡패’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후배 아티스트와의 과감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보여준 트렌디한 감각과 노련한 무대 매너는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리필터의 ‘Cherry New Year’는 공연장인 예스24 라이브홀의 음향적 특성을 극한까지 활용한 사운드 디자인을 선보인다. 기존의 탄탄한 연주력에 더욱 확장된 밴드 편성을 더해 .. 더보기
HALESTORM, 밴드가 걸어온 22년 여정을 기록한 자서전 글 송명하 헤일스톰(Halestorm)이 앤쓰랙스(Anthrax),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 램 오브 갓(Lamb Of God),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그리고 메가데쓰(Megadeth) 등 쟁쟁한 후보를 누르고, 2집 [The Strange Case Of...](2012)의 ‘Love Bites (So Do I)’로 2013년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하드록/메탈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한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록이 죽었느니 어쨌느니 하는 논쟁을 벌이던 무수한 이들의 귀에, 구차한 답변 대신 강력한 헤비 사운드를 꽂아 넣었던 당시가 어쩌면 헤일스톰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밴드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리는 만무하다. 실제로 조시 스미스(Josh Smi.. 더보기
WOLF ALICE, 1970년대 클래식록을 통해 빚어낸 신작 글 박현준 울프 앨리스(Wolf Alice)의 네 번째 정규 앨범 [The Clearing]은 밴드의 커리어에 있어 하나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이번 작품에는 아델(Adele),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푸 파이터스(Foo Fighters) 등과 작업해 온 명 프로듀서 그렉 거스틴(Greg Gustin)이 참여해, 그들의 사운드를 한층 더 넓고 다채롭게 확장시켰다. 앨범 발매 전, 밴드는 [The Clearing]을 “1970년대의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단단히 뿌리를 둔 클래식팝/록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이 지금 앨범을 만든다면, 아마 이런 사운드일 것”이라는 말처럼, 장난기와 진지함, .. 더보기
THE RASMUS, 편안한 상태로 온전히 몸을 맡길 수 있는 리듬, 말쑥한 멜로디에 담긴 음습함 글 송명하 핀란드 출신으로 우리에겐 2003년 앨범 [Dead Letters]의 ‘In The Shadows’를 필두로 한 감각적인 멜로디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라스무스(The Rasmus)가 11번째 스튜디오 앨범 [Weirdo]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다수와 다름’, 그리고 ‘소외된 존재’다. 밴드의 리더로 보컬을 담당하는 라우리 요넨(Lauri Ylönen)은 자신이 어릴 때부터 늘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으며, 항상 외로웠고,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한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이번 앨범에서 정면에서 다루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이틀인 ‘이상하다’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쓰는 대신 긍정적인 정체성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다름을 숨기지 말고 오히려 힘으로 삼자는.. 더보기
CANDLEMASS, 40년간 흑암색 광휘를 내뿜어온 글 김원석 천체물리학에서 ‘블랙스타(Black Star)’는 블랙홀로 완전히 붕괴하기 직전의 천체로 거론된다. 그 내부는 이미 중력에 의해 무너졌지만, 표면에서는 마지막 남은 에너지의 압력과 방사로 인해 잠깐 어둠 속에서 자신을 태우는 별처럼 보일 것이라 한다. 직접 관측된 적은 없으나, 이론적으로 그 빛은 눈 부신 백색이 아니라 깊고 묵직한 흑암 색의 광휘일 것이라 상상하고 싶다. 완전한 죽음 직전의 순간 마지막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어두운 불빛,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블랙스타의 모습이 아닐까. 대중음악의 역사, 헤비메탈의 역사 속에서도, 그러한 어둠의 빛을 발산한 존재가 있었다. 1970년, 영국 버밍엄의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가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세상에 비춘 불빛이 .. 더보기
AMORPHIS, 멜로딕 데쓰메탈을 기반으로 하여 늘 새로움을 개척하는 글 김원석 뜬금없지만 과거로 잠시 돌아가 밴드의 이름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밴드는 공동 창립자이자 기타리스트인 에사 홀로파이넨(Esa Holopainen)의 제안으로 지금의 밴드명을 낙점했다. ‘Amorphis’는 그리스어 렉시콘을 뒤지다 보면 ‘형태’에 해당하는 어원 ‘모르포시스(mórphōsis)’를 찾을 수 있는데 여기에 부정 접두어 ‘ἄ’를 붙인 ‘아모포스’ 즉 ‘형태가 없는’이라는 조합어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은 그들의 음악을 특정한 형태로 고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현재도 접속은 가능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폐간된 익스트림메탈 전문 웹진 크로니클스 오브 카오스(Chronicles Of Chaos)>에서도 그들의 음악을 가리켜 “고정된 형태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밴드”라고 강조한 적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