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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L FEAR, 철갑 두른 매, 위기를 뚫고 다시 날아오르다. 글 허희필 게르만 파워메탈의 수호자들인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가 다시 돌아왔다. 근작이었던 정규 14집 [Code Red]를 발표한 이후 프라이멀 피어에는 멤버 교체라는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 현재도 소속 중인 매그너스 칼슨(Magnus Karlsson)과 더불어 삼두 기타 체제를 구축했던 톰 나우만(Tom Naumann)과 알렉스 베이로트(Alex Beyrodt) 그리고 드러머 미하엘 에레(Michael Ehré)가 작년에 전부 팀을 떠났다. 그 공석을 메운 건 이탈리아 태생의 혼혈로서 25세인 기타리스트 탈리아 벨라체카(Thalia Bellazecca)와 경력직 드러머 안드레 힐거스(André Hilgers)였다. 이렇게 5인조로 전열을 가다듬고 밴드는 성실하게 라이브를 재개하는 틈틈이.. 더보기
BURNING WITCHES, 유럽 최강의 여성 파워메탈 밴드가 전하는 6번째 헤비메탈 흑마술 글 김성환 2015년 스위스 아르가우 주 브루에서 결성된 파워메탈 밴드 버닝 위치스(Burning Witches)는 지난 10년간 유럽 메탈 신에서 가장 강력한 사운드를 펼치는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헤비메탈 밴드로서 자신들만의 위치를 확고히 해왔던 밴드다. 아틀라스 앤 액시즈(Atlas & Axis)에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로마나 칼쿨(Romana Kalkuhl)은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밴드를 꿈꾸며 멤버를 섭외했고, 베이시스트 제니 그롭(Jeanine Grob), 드러머 랄라 프리시크넥트(Lala Frischknecht), 보컬리스트 세라이나 텔리(Seraina Telli) 등을 모아 밴드의 초기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 다른 기타리스트 알레아 바이스(Alea Wyss)를 리드 기타로 영입한 후, 크라우.. 더보기
BABYMETAL, 컬래버레이션과 멤버 보강으로 새로운 챕터를 여는 메탈 걸그룹의 4번째 정규앨범 글 김성환 ‘헤비메탈과 제이-팝 아이돌의 퓨전’을 모토로 탄생한 걸그룹 베이비메탈(Babymetal)은 2010년 일본의 대표 연예 기획사 아뮤즈의 대형 아이돌 그룹 사쿠라학원(さくら学院)의 여러 유닛 팀 중 하나로 처음 탄생했다. 아뮤즈 소속 프로듀서인 코바메탈(Kobametal)의 지휘 아래 메인 보컬을 담당하는 수메탈(Su-Metal 본명 스즈카 나카모토中元すず香), 백업 보컬과 댄스를 담당하는 모아메탈(Moametal 본명 모아 키쿠치菊地最愛)와 유이메탈(Yuimetal 본명 유이 미즈노水野由結)로 팀을 처음 조직했고, 그들의 음악 연주를 뒷받침할 세션 연주자로 카미 밴드(Kami Band)를 결성해 라이브에서 함께 하도록 만들었다. ※ 파라노이드 통권 4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JELUSICK, 크로아티아 헤비 프레시맨들의 담대한 귀환 글 허희필 젤루식(Jelusick)은 크로아티아의 하드록/메탈 밴드다. 밴드의 네 가지 기본 세션으로 편성된 젤루식의 핵심은 아무래도 디노 젤루식(Dino Jelusić)이다. 그는 주니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일찍부터 커리어를 시작하고 록, 메탈의 성좌가 된 지 오래인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에서 데이비드 커버데일이 빠진 자리를 메우며 이름을 떨쳤다. 그와 함께 애니멀 드라이브(Animal Drive)로 활동한 기타리스트 이반 켈러(Ivan Keller) 그리고 음악인 집안이라는 출신 배경을 접점으로 두고 있는 마리오 레포글라베크(Mario Lepoglavec 드럼)와 루카 브로다리치(Luka Brodaric 베이스)가 투합하여 2022년도에 젤루식을 발족시켰다. 햇수로 불과 4.. 더보기
[파라노이드 X 로코모션] Seasons Greetings 2025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파라노이드와 로코모션은 올해 마지막이 될 통권 41호와 13호를 각각 인쇄소에 넘겨 인쇄 마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은 나오는 대로 후원자 여러분과 후원 업체에 배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3일에는 대전 프랑스문화원 앙트르뽀에서 험블레코딩에서 주최한 개러지페스트가 열렸습니다. 공연을 펼친 음악인 가운데 험블레코딩 소속 음악인께 독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메시지를 부탁드렸습니다. 영상을 통해 디오에스, 모비딕 그리고 예레미 멤버가 여러분께 드리는 연말 메시지, 그리고 2026년의 간략한 계획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성탄절과 뜻깊은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는 계획한 모든 일 건강하게 이루는 한 해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더보기
PULP, 24년 만에 발현한 펄프의 마법 2025년 6월28일 오후 6시, 아직 사방이 밝은 글래스톤베리페스티벌 무대에 패치워크(Patchwork)라는 정체불명의 팀이 곧 오를 예정이다. 깜짝 게스트 후보로 언급된 하임(Haim), 루이스 카팔디(Lewis Capaldi), 파라모어(Paramore), 그리고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까지 모두 아닌 게 밝혀진 상황에서 한 시간을 책임질 주인공은? 무려 24년 만에 새 앨범 [More]를 발표한 펄프다. 글 윤태호 30년이 지나도 유효한 ‘Common People’‘Sorted For E's & Wizz’부터 ‘Babies’까지 열 곡을 내리 연주한 펄프의 마지막 노래는 ‘Common People’이다. 여전히 엉뚱한 프론트맨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가 두 눈을 .. 더보기
SUEDE, 포스트펑크를 새긴 스웨이드의 방향 전환 글 윤태호 재결합 이후 처음 발표한 [Bloodsports](2013)는 [Coming Up](1996)처럼 스웨이드(Suede)의 새출발을 알렸다. 그때 브렛 앤더슨(Brett Anderson)은 음악적 성취와 별개로 밴드가 메인스트림에서 벗어난 걸 인지하며 새 그림을 구상한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복잡하고 추상적인 걸 시도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아트록에 근접한 [Night Thoughts](2016), [The Blue Hour](2018)로 무르익은 밴드는 더 느리고 실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스웨이드는 팬데믹이 지나간 세상에서 이제 막 결성한 밴드가 낼법한 요란한 사운드를 되살린다. 2016년부터 논의했으나 시기상조라고 여긴 펑크 앨범에 도전한 것이다. 2022년 .. 더보기
CHRISSIE HYNDE, 다가올 겨울의 차가움을 녹이며 함께할 온화한 듀엣 앨범 글 송명하 개인적으로 2021년에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 가운데 하나는 크리시 하인드의 [Standing In The Doorway]였다. 밥 딜런(Bob Dylan)의 노래 가운데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수록곡은 크리시 하인드라는 독특한 필터를 거치면서 코로나-19라는 당시의 힘겨운 상황에 온화한 위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후 크리시 하인드는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텐더스(The Pretenders)로 돌아가 [Relentless](2023)를 공개하며 밴드 역시 건재함을 알린 뒤, 이번엔 다시 솔로 앨범 [Duets Special]을 발표했다. 솔로 앨범으로는 네 번째에 해당하는 앨범이며, 이번 앨범 역시 커버 앨범이다. 하지만 밥 딜런의 곡을 크리시 하인드 혼자 불렀던 지난 앨범과 달.. 더보기
DAVID BYRNE, 그 남자 누구지? 하늘이었나? 데이비드 번,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우다. 글 오승해 가벼운 웃음이 퍼지는 순간, 그 뒤편의 긴장감은 비교적 팽팽하다. 앨범의 첫 곡부터 박수와 웃음소리가 얇은 기타 리프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데, 아니나 다를까.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데이비드 번(David Byrne)다운 인트로다. 일흔이 훌쩍 넘은 이 노장의 뮤지션은 시니컬한 마스크 뒤에 숨겨진 위트와 엉뚱함을 언제나 디폴트로 갖고 있다. 덕분에 그가 무엇을 내보이든 일단 각 잡고 들어보게 된다. [American Utopia](2018)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앨범 [Who Is The Sky?]에는 그만의 여유와 관점, 유머가 담겨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4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HAIM,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매들의 선언이 담긴 4번째 정규 앨범 글 박현준 하임(Haim)의 신보 [I Quit]은 단순한 앨범 그 이상이다. 선언문이자, 고백이며, 마침표이자 쉼표다. 2025년 6월 20일, [Women in Music Pt. III](2020) 이후 5년 만에 발매된 이 앨범은 ‘하임의 새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다. 수많은 밴드가 네 번째 정규 앨범 즈음 겪게 되는 진화냐, 반복이냐의 기로에서 하임은 분명 전자를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아주 ‘하임답게’ 이뤄졌다. 다소 도발적이고 단정적인 느낌을 주는 앨범 타이틀 ‘I Quit’이란 짧은 두 단어에는 단순한 ‘포기’나 ‘중단’의 의미를 넘어서는 어떤 감정과 선언이 담겨 있다. 마치 그동안 쌓아온 것들, 혹은 기대에 갇힌 이미지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듯한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