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THLY ISSUE/ISSUE NO. 33

AVRIL LAVIGNE, 팝펑크 여왕의 완벽한 귀환 2002 대한민국은 “꿈은★이루어진다” 문구에 뜨겁게 열광하며 한일 월드컵 하나가 되던 때였다. 축구에 울고 웃던 당시 캐나다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약관 16세 소녀 로커 에이브릴 라빈은 팝 팬들에게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진출만큼이나 강렬하고 센세이셔널한 감흥을 전해줬다. 어느덧 20년 전 일이 되었다. 그리고 20년 전의 소녀는 이제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팬들 곁에서 스모키 화장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다. 데뷔 20주년을 자축하는 신작 [Love Sux]를 통해서 말이다. 글 박현준 [Love Sux]는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의 통산 7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팝펑크의 전설적 밴드로 자리한 블링크-182(Blink-182)의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 더보기
KORN, 20세기를 포용하며 21세기를 열었던 Korn, 그들의 새 앨범 [Requiem] 글 고종석 헤비메탈의 변혁기에서 출발한 새로운 헤비메탈 밴드 KoЯn 1991년 메탈리카(Metallica)가 발표한 5집 [Metallica]의 성공과 달리 스래쉬메탈의 기운은 서서히 잔영을 남기며 뒤안길에 들어섰다. 헤비메탈이라는 큰 굴레 속에서 다시금 하위 장르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던 그 시기에 새로운 대형 밴드가 신을 잠식해 나간다. 그 주인공은 콘(Korn)이었다. 얼터너티브와 그런지 사운드로 점철되던 1994년 그들이 등장했다. 10대 중반부터 지극히 미국적인 풍토 속에서 음악적 상상을 꿈꾸던 다섯 명의 젊은 혈기는 그렇게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좀 더 정확히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캘리포니아의 풍성한 음악적 기운과 하드록, 헤비메탈에 심취하며 자신들의 이상을 다듬어 나왔던 이들이다. ※ 파라.. 더보기
AMORPHIS, 핀란드 익스트림메탈 신 30년의 관록과 명성 글 김원석 수오미(Suomi) 익스트림메탈 신에 뿌리 내린 30년, 아모피스 이젠 익스트림메탈계 밴드도 40대를 넘어서 지천명을 바라보는 시점이다. 90년대 초중반, 이 신(scene)의 태동기를 함께 거친 아모피스(Amorphis)의 사운드에는 차갑고 거친, 마치 모든 것을 얼려버릴 것 같은 순백색 설국의 정서가 녹아 있어, 북구 메탈을 사랑하는 모든이 들에게 늘 한결같은 밴드로 칭송받고 있다. 핀란드 즉 수오미(Suomi) 익스트림메탈 사운드라는 이름은, 독특한 눈의 나라에서 거칠고 과격한 음악을 해온 핀란드 헬싱키 출신 노장들의 이름위에 서리 같이 찬란한 영광을 부여해 주었고, 오늘날까지 롱런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3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Amorphis, .. 더보기
ONCE HUMAN, 강렬한 메탈 그루브로 다시 무장한 글 김원석 백전노장 로건 메이더의 멜로딕 데스 프로젝트 1991년 머신 헤드(Machine Head)를 통해 미국 헤비메탈계에 큰 족적을 나타냈던 기타리스트 로건 메이더(Logan Mader). 그러나 머신 헤드에서의 활동을 이어오던 1997년, 돌연 팀을 떠났다. 이후 그는 역시 신 내에서 한 가닥 하던 카발레라(Cavalera) 형제의 소울플라이(Soufly)를 거치긴 했지만 메디케이션(Medication), 스테레오 블랙(Stereo Black) 등 활동을 정확히 어떻게 했는지 알기도 쉽지 않은 밴드들을 거친 뒤 약 10여년 간 스테이지를 떠나 마치 야인처럼 살았다. 한동안 본의 아니게 푹 쉬며 메탈계의 움직임을 조용히 관망해온 메이더는 레이블 관계자를 통해 여성미 넘치는 아름다운 외모의 기타리스트.. 더보기
BATTLE BEAST, 아쉬웠던 서사의 결핍을 완벽하게 보완 글 송명하 2005년 결성, 2011년 첫 앨범 [Steel]을 발표하며 순식간에 메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배틀 비스트(Battle Beast)에게 위기는 일찍 찾아왔다.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하던 보컬리스트 니테 발로(Nitte Valo)가 1년 만에 가족 문제로 밴드를 떠났게 됐기 때문이다. 배틀 비스트의 후속 조치는 빨랐다.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게 된 보컬리스트 노라 루히모(Noora Louhimo)를 발탁해 유럽 투어를 마무리 짓고, 새롭게 둥지를 튼 뉴클리어 블래스트 레이블에서 신보 작업을 시작했다. 배틀 비스트는 니테 발로의 이탈이란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함은 물론 노라 루히모의 비수 같은 목소리 담은 싱글 ‘Into The Heart Of Danger’와 ‘Black Ninja’를.. 더보기
VOIVOD, 헤비메탈의 변형된 흐름을 상징하는 신작 [Synchro Anarchy] 글 고종석 이제껏 보이보드를 대신할 만한 헤비메탈은 없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지구라는 행성 전역에서 환영을 이끌어내 오고 있는 헤비메탈은 여러 하위 장르의 탄생과 변형된 뮤지션들의 출현 속에서 진화를 거듭해 나왔다. 초창기 헤비메탈이 융성하던 시기와 다르게 대형 밴드의 등장이 크게 발견되지 않는 게 즈음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헤비메탈이 멈추지 않고 맥을 이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특정 밴드나 뮤지션보다 헤비메탈이라는 거대한 장르 안에서 즐거움과 흥을 꾸준히 느끼는 마니아층이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보다 혁신적인 하위 장르와 강렬하고 월등한 테크닉과 사운드가 선을 보여도 과거 음악과 이어진 음악들에 열광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숙성을 거듭하며 멈추지 않고 진군해 나온.. 더보기
SLASH, 기타의 명가(名家)가 세운 음악 레이블의 첫 음반으로 돌아온 록 기타의 달인 글 허희필 슬래시(Slash)는 공인된 ‘기타맨’이다. 기다란 마술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무엇보다 깁슨(Gibson) 기타와 일체를 이룬 아우라는 그를 비교 불허의 기타리스트로 각인시킨 인장들이다. 그의 모습은 초면일 경우엔 얼핏 ‘저니맨(Journeyman)’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는 엄연히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를 수원지 삼아 10년 넘게 연주해 왔고, 세기가 바뀐 현재 역시 밴드의 역사를 추동하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3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Slash, 동시대의 전설, 슬래쉬를 마주하다. 스네이크핏과 벨벳 리볼버라는 커다란 상품을 이끌었음에도 슬래쉬의 음악은 늘 건스 앤 로지즈와 여전히 비교되고 분석되기 일쑤였다. 세 번째 솔로 앨범을 통해 슬래쉬는 이 모든.. 더보기
SCORPIONS, 반세기를 넘어서도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록 전도사’ 글 김성환 루돌프 솅커(Rudolf Schenker)가 독일 하노버에서 처음 스콜피언스(Scorpions)를 결성했던 것이 1965년이었다. 지금이 2022년이니, 하나의 밴드가 탄생하여 지금까지 자그마치 57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얘기다. 멤버 형성과 무명의 시기를 빼고 데뷔 앨범 [Lonesome Crow](1972)를 발표한 시점만 해도 딱 반세기, 50년인 것이다. 물론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 같은 더 오래된 선배 밴드도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하드록/헤비메탈의 역사에서는 정말 ‘백전노장’의 위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3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Scorpions, 깨져서 정말 다행인 ‘은퇴’라는 약속 그래, 은퇴선언은 아니었다. 만일 정말 2010.. 더보기
EDDIE VEDDER, 노년을 향해가는 아티스트의 연륜이 담긴 사색과 상실의 스토리 글 박현준 에디 베더(Eddie Vedder), 1900년 펄 잼(Pearl Jam)이 결성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적인 존재로서 오늘날까지 활동해오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다. 동시대를 주름잡으며 활동했던 동료들은 잊혔거나, 세상을 떠난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2020년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까지도 90년대 뮤지션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의 진정성 때문이다. 펄 잼의 앨범들에서도 그랬고, 그의 솔로 프로젝트들을 통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본인의 진성을 가득 담은 세 번째 솔로 앨범 [Earthling]을 공개했다. 늘 그랬듯이 에디 베더의 목소리는 귀 기울여 들을만한 이야기가 가득했는데, 이번 신작에 담긴 이야기의 주된 테마는 .. 더보기
STEREOPHONICS, 밴드의 변함없는 성실함을 담아낸 수작 글 박현준 1992년 웨일즈에서 결성된 모던록 밴드 스테레오포닉스(Stereophonics)는 브릿팝 전성기의 마지막 피어리드라 할 수 있는 1997년 [Word Gets Around]로 데뷔, 이듬해 2월 브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신인 그룹 부분을 수상하면서 브릿팝씬을 이끌어갈 선두 그룹으로 분류되며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2022년 현재, 데뷔 후 4반세기를 지나는 시점, 밴드는 뭔가 특별한 순간으로 자축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때문에 밴드의 리더인 켈리 존스(Kelly Jones)도 그간 만들어놨던 곡들을 새롭게 다듬었고, 또 신곡들도 만들면서 25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했다. 그것이 바로 이글의 주인공인 밴드의 통산 12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Oochya!]이다. ※ 파라노이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