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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OCTOBER 2013

Stryper, 결성 30주년에 빛나는 스트라이퍼의 여덟 번째 전도서 재결성 이후 이토록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밴드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스트라이퍼의 행보는 대단히 성실하다. 그리고 올해로 결성 30주년을 맞는 이 꿀벌 형님들은 기간에 어울리지 않게, 이제 고작(?)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음악세계로 전도하기엔 부끄럼이 없는 멋진 결과물이다. 글 조형규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사실 서두에서 이야기한 재결성 이후의 왕성한 활동량은 상대적인 측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빅네임 밴드들처럼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큰 규모의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크지 않은 클럽을 전전하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판매고와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퍼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물론 독실한 개신교인들의 장외 지원사격도 있었지만). 물론 지난.. 더보기
Place Vendome, ‘멜로디’란 이런 것이다! 올해 발표한 세 번째 앨범 [Thunder In The Distance]는 데뷔작과 후속 작에서 들려주었던 선 굵은 멜로디는 물론 이거니와 그것에 더해 풍부한 스트링 사운드를 포함하며 진짜 좋은 멜로디란 이런 것이라고 당당히 외치고 있다. 미하일 키스케(Michael Kiske)가 [Chameleon] 앨범을 끝으로 헬로윈(Helloween)을 떠나 솔로활동을 시작했을 때 많은 메틀 팬들은 “그래도 혹시나”하는 기대로 미하일 키스케의 발표작들에 관심을 가졌으나, 실망스럽게도 그가 발표하는 작품들은 메틀과는 거리가 먼 당시 유행하던 얼터너티브락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글 ShuhA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더보기
The Answer, 리바이벌 하드락의 사운드는 2013년에도 여전할까? 그 대답은 Yes다! 앤서와 같은 리바이벌 아니, 정통파 하드락 밴드를 향한 관심이 이전과 같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런 시대의 흐름을 떠나 디 앤서는 자신들의 데뷔앨범에 쏟아졌던 그 찬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이어지는 앨범을 통해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북아일랜드의 뉴캐슬에서 결성된 리바이벌 하드락 밴드 앤서가 2005년 전 세계를 향해 야심찬 데뷔앨범 [Rise]를 발표했을 시기, 락 음악계는 리바이벌 하드락과 리바이벌 개러지, 혹은 개러지 사운드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나뉘어 있었다. 글 ShuhA | 사진제공 Napalm Records 더보기
Monster Magnet, 진짜 올드보이로 돌아온 컬트 현재보다 앞선 특정 시대의 사조와 연관된 스타일의 음악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다소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예컨대 이런 거다. 인간이 빛보다 빨리 여행할 수 있게 돼 누군가의 과거를 만난다거나 반대로, 그 모습대로 누군가의 미래에 있는다거나. 몬스터 마그넷의 새 앨범 [Last Patrol]에 부치는 단상이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Napalm Records 낡은 라디오에서 찌그러져 나오는 듯한 퍼즈 사운드의 기타, 특별한 창법이나 멜로디를 구사하기보다 가감 없이 소리지르는 듯한 창법, 한 음의 새김 폭이 깊은 리듬 파트. 별로 큰 장식이 없다. 단지 기타 리프에 걸린 페이저(phaser) 이펙트와 중간중간 솔로잉에 들어가는 ‘꿀꿀’대는 와 페달의 사운드만이 장.. 더보기
Pearl Jam, 멈추지 않는 시애틀의 심장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장수(長壽) 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펄 잼의 행보가 새삼 놀랍기만 하다. 사실 펄 잼은 단명하기 쉬운 락 밴드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 처음 밴드의 인기가 스스로 발화한 것이 아닌 연쇄 작용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데뷔 앨범이 엄청나게 성공했다는 것, 프론트맨에게 필요 이상으로 관심이 집중된 밴드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중 하나의 조건만 해당하고도 단명한 밴드들이 부지기수였지만, 펄 잼은 23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오면서 여전히 건재하게 살아남았다. 그 장수의 비결은 단순 명료하다. 데뷔 이래 줄곧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와 신념을 잃지 않는 항상성, 초심의 애티튜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글 이태훈 | 사진제공 Universal Music 더보기
Stone Temple Pilots With Chester Bennington, 명료한 존재 이유 가진 락 음반 지난 해도 그랬지만 유독 2013년 한 해, 호사가들의 이목을 끌만한 앨범들이 속속 발표됐다. 국내야 불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이만하면 해외의 락 전문 매거진들은 2004년의 보그처럼 900페이지짜리 책을 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하반기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스톤 템플 파일러츠. 그들이 새로운 손님 보컬과 함께 EP [High Rise]를 발표했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stonetemplepilots.com 스캇 웨일런드(Scott Weiland)가 가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생활인으로서―의 능력을 잃었든 어쨌든 간에 그간 스톤 템플 파일러츠(Stone Temple Pilots;이하 STP)의 음악적 이미지에 관해 스캇이 가진 지분은, 스스로가 버리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무엇일 터.. 더보기
Gacharic Spin, 네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 가챠릭 스핀과 나눈 인터뷰 10월호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인터뷰 분량이 많은 관계로 책에 싣지 못한 원문 그대로를 올려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김성환 작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의 록 팬들에게 그들의 이름을 알려가기 시작한 여성 록 밴드 가챠릭 스핀이 2013년 10월,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했다. 각 멤버들이 보여주는 탄탄하고 화려한 연주와 함께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퍼포먼스 면에서도 확실한 즐거움을 주는 기존 네 멤버 - F 초파 코가(F チョッパ-KOGA, 베이스), 토모조(Tomo-zo, 기타), 하나(はな, 드럼-보컬), 오레오레오나(オレオレオナ, 키보드-보컬) - 들과 2013년 새로 영입된 2명의 댄서 마이(マイ)와 알리사(アリサ)를 공연 전에.. 더보기
Vassline, 마음이 모인 헤비니스 바세린이 4번째 스튜디오 앨범 [Black Silence]를 선보였다. 바세린의 음악은 바세린이 빚어냈다. 그러나 그들의 사운드를 물리적인 형태로 빚어낸 것은 한국 헤비니스 씬의 연대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Sony Music 이 땅의 음악인들, 특히 강한 사운드를 자신의 주 분야로 삼는 뮤지션들은, 그 사운드가 강렬한 만큼은 약자다. 돈 문제를 떠나 자신의 퍼포먼스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은 데쓰메틀 밴드의 기타리스트나 아이돌 기획사의 연습생이나 다르지 않을 터다. 그러나 소위 ‘메이저’에 한 발을 걸친 이들은 이러한 연주자들의 마음을 이용한 경우가 왕왕 있었다. 때문에 좋은 밴드들이 충분히 자신의 결과물을 내보기도 전에 와해되거나 동력을 잃기도 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 헤.. 더보기
The Breeze, 밴드 결성 10년을 기념하는 세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 브리즈가 정규 3집 음반을 발표했다. 두 번째 음반이 발표된 지 9년만이고, 밴드가 결성된 지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역시 가지고 있다. ‘Alive’라는 음반의 타이틀은 브리즈가 건재함을 알리는 밴드의 의지로 들린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Rolling Cultureone 브리즈는 그 출발부터 다른 밴드들과 움직임이 좀 달랐다. 일찌감치 기획사에 발탁되어 활동무대가 동시기에 활동하던 소위 ‘인디’밴드들과 많은 차이가 있었으며, 어쨌거나 그 움직임이 피동적이라는 점은 주변 밴드들과 브리즈가 가장 커다랗게 구분되는 벽과도 같았다. 그런 브리즈가 두 번째 음반이 발표된 지 9년 만에 새로운 음반 [Alive]를 발표했다. 9년이라는 시간은 밴드에게 있어서 내적이나 외적인 부분 모두에서 많은 변모를 가져오.. 더보기
AFA, 단언컨대, 2013년 최고의 조선 락 앨범! 서두에서부터 스포일러를 유출하지 않을 수 없는 앨범이 발매됐다. 에코브리드 레이블의 프로듀서 제이크 장과 게이트 플라워즈의 보컬 박근홍이 의기투합한 AFA의 데뷔앨범 [Rise Above]는 올 한해 그 어떠한 국내 밴드들도 넘보지 못할 금자탑을 쌓는 중이다. 글 조형규 | 사진제공 Echobrid AFA(Alchemy From Ashes)가 비록 에코브리드 레이블의 수석 프로듀서인 제이크 장이 미국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꾸려왔던 밴드라지만, 그 이름은 생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제이크 장의 음악적 주 업무는 바로 스눕독(Snoop Dog), 보이즈 투 멘(Boyz II Men), 투팩(2Pac)같은 힙합/R&B뮤지션의 작곡가라는 포지션이었고, 정작 그가 하고 싶었던 락 밴드는 LA..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