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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FLORENCE + THE MACHINE, 대담한 묘사와 사적인 리리시즘을 통해 희망을 찾아나서는 신작. 인디 록 신의 우아한 카리스마, 언제나 신비스러운 감성과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플로렌스 웰치가 자신의 밴드 더 머신과 함께 4년만에 컴백했다. [High As Hope]란 타이틀로 지난 여름 발매되었는데, ‘Sky Full of Song’, ‘Hunger’ 등이 빌보드 록 차트 톱 10 히트를 기록했으며, 앨범은 발매 첫 주에 8만 4천장의 세일즈를 기록하면서 빌보드 앨범차트 2위, 영국에서도 2위로 데뷔했다. 이처럼, 발매와 동시에 무난한 차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신작 [High As Hope]는 이전의 앨범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 담겨있다. 글 박현준 플로렌스 앤 더 머신(Florence + the Machine)에게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첫 넘버원 앨범이 되어준 [How Big, How Bl.. 더보기
DEATH CAB FOR CUTIE, 새 멤버들과 만들어낸 여전히 신선하면서도 특별한 신작. 2000년대 들어서 다채로운 음악들을 구사하면서, 인디 록 씬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밴드 데쓰 캡 포 큐티가 9번째 스튜디오 앨범 [Thank You For Today]를 발매했다.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데뷔작 [You Can Play These Songs With Chords](1997)부터 함께했던 창단 멤버이자 리드 기타리스트 크리스 왈라 없이 만든 첫 앨범이라는 점이다. 글 박현준 사실, 크리스 왈라(Chris Walla)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밴드 활동과 분리된 솔로 활동을 선언한 후 [Kintsugi](2015) 앨범 작업까지만 함께했다. 크리스 왈라를 대신해 기타리스트이자 키보디스트인 데이브 디퍼(Dave Depper)와 잭 레이(Zac Rae)가 합류했는데, 이들은 지난 .. 더보기
ASTERISM, “어리다고 놀라지 말아요. 연주력은 말도 못하고.” 평균나이 17세라는 연령이 믿기지 않을 신생 인스트루먼트 헤비메탈 밴드가 데뷔했다. 2014년 야마하 음악 콘테스트에서 의기투합, 결성된 밴드 아스테리즘(별자리)이 데뷔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글 ShuhA 몇 해 전 한국의 모 유명 음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중학생 밴드가 있었다. 3인조의 구성으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Ram It Down’ 이나 디오(Dio)의 ‘Stand Up And Shout’ 등을 멋지게 인스트루먼틀 버전으로 커버하던 그 밴드는 단순히 커버밴드에 그치지 않고 아스테리즘(Asterism) 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밴드로 부활,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11곡이 담긴 그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에는 유명 베이시스트인 부치 콜린스(Bootsy .. 더보기
ALICE IN CHAINS, 시애틀 ‘그런지’ 역사에 바치다. 나는 앨리스 인 체인스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Alice In Chains](1995)를 끝으로 사라질 줄 알았다. 7년 뒤 메인 보컬리스트 레인 스탤리가 삶을 마감하며 그 끝장은 더 구체화 됐고 앨리스 인 체인스는 너바나, 사운드가든과 함께 시애틀의 추억을 짊어질 유령처럼 보였다. 그러나 앨리스 인 체인스에는 아직 메인 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제리 캔트렐이 있었다. 90년대 세계 록의 유행을 이끈 그런지에만 묶어두기엔 너무나 탁월했던 한 헤비메탈 밴드의 부활은 그렇게 레인 스탤리가 죽고 무려 14년이 지나 이뤄졌다. 거기엔 3집에서 마이크 스타 대신 베이스를 잡은 마이크 아이네즈와 리듬 기타 치며 노래하는 윌리엄 듀발, 그리고 원년 멤버인 션 키니(드럼)가 있었다. 신보 [Rainier Fog]는 .. 더보기
SUEDE, 음산한 아름다움을 지닌 드라마. 글 윤태호 2003년 해체를 선언했던 스웨이드(Suede)가 다시 움직인 것은 2010년이다. 10대 암 환자를 돕는 자선단체 ‘틴에이지 캔서 트러스트(Teenage Cancer Trust Shows)’ 공연의 일환으로 로얄 알버트 홀에서 공연을 펼친 이후 본격적으로 투어를 시작했다. 2013년에 발매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Bloodsports]는 스웨이드의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완성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이 앨범은 [Dog Man Star]와 [Coming Up]이 교차한다는 브렛 앤더슨(Brett Anderson)의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90년대가 부럽지 않은 수작이었다. 이후 밴드는 순항을 이어갔다. 2016년에 발표한 [Night Thoughts]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작을.. 더보기
BLACK SYNDROME, 한국 메탈의 흥망성쇠와 함께 했던 30년, 그리고 17년만의 풀랭쓰 앨범. 벌써 30년이 됐다. 대규모 페스티벌에서, 아주 작은 지하 클럽에서. 눈만 돌리면 언제나 그곳에 있었던 블랙 신드롬이 정규 10집 음반을 들고 다시 우리 앞에 섰다. 블랙 신드롬의 지난 연대기와 함께 17년만에 공개한 신보 [Episode]의 내용을 들여다본다. 글 송명하 | 사진 전영애 PRE-BLACK SYNDROME1980년대 중반, 그 저변이 없던 국내 메탈계에 몇몇 모임들이 탄생했다. 그 중 하나는 강남, 송파 쪽에 있던 뮤즈에로스Museros 기타리스트 심상욱의 화실을 거점으로 한 ‘메탈 프로젝트Metal Project’, 또 하나는 시나위의 신대철이나 작은 하늘의 전신 밴드가 있었던 ‘메탈 체인Metal Chain’이다. 또 강북에도 파고다 예술관을 근거지로 혼과 같은 밴드가 소속된 모임이 .. 더보기
JUDAS PRIEST, ‘메탈갓’의 세 번째 전성기 살아있는 헤비메탈의 신, 주다스 프리스트가 18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의 ‘fire’와 ‘power’는 헤비메탈의 본질을 뜻하는 것이라고 밴드 측은 밝혔다. [Firepower]는 불멸의 헤비메탈 마스터피스 [Painkiller] 이후 주다스 프리스트가 내놓은 가장 잘 익은 배설물이다. 모난 데 없는 기타 리프들과 억척스런 그루브, 아직 빛을 잃지 않은 롭 핼포드의 ‘마성의 샤우팅’이 헤비메탈의 전성기였던 80년대로 우리를 데려간다. 신작은 그들이 ‘메탈갓’이라 불리는 이유와 같다. 글 김성대 | 사진제공 Sony Music 영화 ‘고령화가족’에서 엄마(윤여정)는 아들 오인모(박해일)에게 “사람에겐 누구나 전성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형세 따위가 가장 왕성한 시기’로 사전 풀이되는 전.. 더보기
MACHINE HEAD, [Catharsis]를 통해 ‘분노’의 다형성 확립에 완벽하게 성공한 NWOAHM의 대표주자. 글 김원석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NWOAHM 그리고 머신 헤드 세기와 세기가 연결되는 시기, 즉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아메리카 대륙 내에서 활동해오던 다양한 스타일의 헤비메탈밴드들의 숫자는 정말 많았다. 이 군집화된 움직임을 쉽게 범주화하기 위해 사용하게 된 용어가 ‘아메리칸 헤비메탈의 새 물결NWOAHMNew wave Of American Heavy Metal’이다. 1994년 로드러너 레이블을 통해 그리고 90년대 헤비메탈의 대표적인 프로듀서 중 한 사람인 콜린 리처드슨Colin Richardson의 프로듀싱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Burn My Eyes]. 이를 발표한 머신 헤드는 앞서 이야기한 음악적 사조와 정확히 활동년도가 겹칠 뿐만 아니라 이 새로운 경.. 더보기
ALMANAC, 확실하게 안착된 개성있는 사운드로 돌아온 알마낙의 두 번째 앨범 [Kingslayer]는 레이지 출신 기타리스트 빅토르 스몰스키가 결성한 알마낙이 2017년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데뷔앨범 [Tsar](2016) 발표 이후 1년만이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IONE Ent.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했던 알마낙Almanac의 데뷔앨범 [Tsar](2016)는 지의 ‘메탈 헤머 어워드’ 후보로 선정됐고, 메탈 전문 매체들은 호평 일변도의 리뷰를 풀어놨다. 이러한 반응에 고무된 밴드는 작은 클럽에서 대규모 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10여개 나라를 돌며 50차례가 넘는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밴드 구성원 개개인의 이전 이력을 모르는 메탈헤드들에게도 알마낙이라는 새로운 밴드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렇게 ‘완벽한 출발’이라 언급할 정도로 의욕에 넘쳤던 빅토르 스몰스키의 의도들.. 더보기
TRI STATE CORNER, 독창적인 사운드의 ‘부주키 록’ 국내 정식 상륙 트라이 스테이트 코너는 그리스의 전통악기 부주키를 이용한 소위 ‘부주키 록’을 연주하는 밴드다. 음악적으로는 얼터너티브록을 추구하고 있지만, 기본 편성의 악기 외에 추가된 부주키 연주가 독특하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IONE Ent. 부주키bouzouki는 1930년대 이후부터 그리스를 대표하는 음악인 렘베티카rembetika에 주로 사용된 악기다. 렘베티카의 사전적 의미가 ‘밑바닥 인생’ 혹은 ‘무법자’라는 걸 떠올릴 수 있다면, 트라이 스테이트 코너Tri State Corner, 이하 TSC가 자신의 록 음악 전면에 부주키라는 악기를 내세운 건 무척 영민한 발상이라고 하겠다. TSC는 15년 전 결성되어 4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동안 단 한차례의 멤버교체도 없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22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