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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Leslie West,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레슬리 웨스트는 1980년대 초반을 제외하면 밴드든 솔로든 2년 이상 음반을 발매하지 않은 적이 드물다. 올해도 그의 이름을 블루스락 씬의 고유명사로 각인시킨 앨범 [Climbing]을 상기시키는 제목의 [Still Climbing]으로 돌아왔다. 글 한명륜 | 사진 Justin Borucki 국내에서야 극히 매니악한 취향의 뮤지션이지만 레슬리 웨스트(Leslie West)가 현지 락 뮤지션들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가 날카로운 싱글 코일 사운드를 주로 하면서도 긴박하고도 무게감 있는 음색으로 하드락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면, 레슬리 웨스트는 두텁고 풍부한 음색의 기타 톤과 여유로운 프레이징으로 하드락의 밝고 낙천적인 면모를 제시한 바 있다. 후배 뮤지션들 중에도 랜.. 더보기
Method, 1년만의 신작이지만, 10년을 담은 듯 굉장한 음악을 내놓은 누군가 이룰 것이라고, 누군가 분명히 해 낼 것이라고 한다면 이들이다. 주인공은 정해졌다. 이제는 그 ‘이루고’, ‘해 낼’ 목표의 확실한 설정이 필요하다. 3집 이후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목표를 설정중인 ‘주인공’ 메써드를 소개한다. 글 고종석 | 사진 전영애 누구도 이루지 못한 성역을 채워가고 있는 메써드 실생활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이 연기할 배역에 집중도를 높이는 연기법을 ‘메써드 액팅(Method Acting)'이라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메써드(Method)의 음악적 연기와 작품은 3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이미 절정에 이르렀다. 기나긴 ‘철의 여정’을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임했던 1집 [Survival Ov The Fittest] 이후부터 차곡히 채워져 온 메써드의 음악은 지난 11월에.. 더보기
My Last Enemy, Rookie is here! Don’t miss it! 마이 라스트 에너미(My Last Enemy)의 결성은 밴드의 전신인 선데이 블랙아웃(Sunday Blackout)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밴드부의 일원이었던 보컬리스트 최수인과 기타리스트 성희준이 만나 결성된 선데이 블랙아웃은 어떤 음악적 지향점이 있다기보다는 학교 내의 스쿨밴드로 채워지지 않던 갈증을 채우기 위해 결성한 교외 활동 밴드였다. 글 ShuhA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많은 멤버 교체를 거쳐 메틀과는 먼 음악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던 보컬리스트 최수인이 점점 메틀에 매력을 느낌에 따라 베이시스트 안준혁과 19세의 고교생 드러머 하승민을 영입하면서 멜로딕 메틀코어 마이 라스트 에너미로 거듭나게 되었다. 동두천 청소년 락 페스티벌에서 은상이라는 수상결과에 더욱 .. 더보기
Remnants Of The Fallen / Hatesphere, 전략을 넘어선 음악적 조화 유사하면서도 미묘한 차이점을 가진 스타일의 음악들이 동시대 시공간에서 어떤 관계망과 지형도를 갖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에 대한 힌트로 스플릿 앨범만한 것이 있을까. 인터내셔널한 관점에서의 협업이라면 금상첨화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한국에서 메틀코어나 유럽 스타일의 데쓰 등은 아직도 이국적 취향에 속한다. 이런 이야기는 PC통신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구해서 신물이 날 정도다. 이것이 비관적이기만은 않다. 국내에서 활동과 향수의 폭이 제한되는 만큼, 어느 장르보다도 팬덤이나 기획사 차원에서 유의미한 국제적 접촉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 지난 2000년에 데뷔한 후 14주년째를 바라보는 덴마크 데쓰-스래쉬 밴드 헤잇스피어(Hatesphere)와 국내 메틀코어/멜로딕.. 더보기
Third Stone, 블루스와 싸이키델릭을 응축시킨 신보 발매한 미묘한 울림의 원전을 알고 싶었던 써드 스톤과의 만남은 의외로 명료한 선으로 정리되었다. 인터뷰를 토대로 써드스톤의 음악과 신보 [Psychemoon]을 소개한다. 글 고종석 | 사진 전영애 1969. 그 안에서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명곡 ‘Third Stone From The Sun’을 모토로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그룹 써드스톤(Thirdstone). 써드스톤은 ‘Love Is On The Way’로 히트를 기록했던 그룹 사이공 킥(Saigon Kick)의 3집 앨범 [Water]를 발매한 레이블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이공 킥의 이 앨범에는 독특한 리메이크 곡이 하나 수록되어 있다. 지금은 정지된 1960년대 후반의 복잡한 음악 씬에서 유독 빛나고 있으며, 향후 몇 십 년을 내.. 더보기
Black Bag, 하늘 너머를 돌아 비로 내린 젊음의 기록, [Rain Has Fallen] 발표한 그들의 음악은 말을 걸지 않는다. 다만 외친다. 첫 앨범의 테마는 ‘여행’이다.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육신이 사방으로 내뿜는 외침 아닐까. 글 한명륜 | 사진 전영애 구태욱, 이혜지, 장민우, 제프 4인조의 밴드 블랙백. 밴드가 세상에 내민 첫 결과물인 EP [Beyond The Sky]가 2012년 1월이니 첫 정규앨범까지 만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EP 수록곡이 한 곡도 들어 있지 않다.“신곡을 담고 싶었다. 한데 기존에 써 두었던 곡들도 많았다. 11곡을 고르기가 힘들었다”는 멤버들의 전언을 들으면, 앨범의 숫자로 작품 활동의 과다(寡多)를 논할 수 없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첫 EP 6곡을 담을 때도 거의 그만큼의 곡이 남아 있었고, 이번 앨범에 실리고 남은 곡들도 적지 않은 분.. 더보기
Metallica, 베스트 형식의 사운드트랙을 발표한 메틀리카의 ‘Metallica Through The Never’ 사운드트랙이 의미 있게 시사하는 점은 ‘메틀리카’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해진 음악 상품을 영화로 실어냈다는 점에 있다. 음악을 기초로 하는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시나리오와 밴드의 음악이 잘 조합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메틀리카의 팬이라면 극의 스토리를 배제한 채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의 리스트만으로 충분한 상상력을 이을 수 있다. 신보 [Metallica Through The Never]를 발표한 그룹 메틀리카. 이 앨범은 20세기말과 21세기 헤비메틀의 총체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이들의 라이브와 사운드트랙의 형식을 빌린 베스트 앨범이다. 이 앨범을 통해 메틀리카는 그들만의 정공법으로 다시 돌아올 충분한 시간과 여유까지 마련했다. 정제되고 진화.. 더보기
Deicide, 당신들의 마음을 지배하러 사타닉 데쓰메틀의 군주가 돌아왔다.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되지도 않으며, 종교인라면 더욱 불경스러움은 물론이고 입에 담기조차 힘든 단어를 밴드 이름으로 삼아 데쓰메틀 계열을 대표해온 밴드가 있으니 바로 디어사이드. 초기의 걸작 사운드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물이 이렇게 완성되었고 데쓰메틀의 군주는 다시 돌아와 듣는 이들을 지배하려 한다. 글 성우진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온통 락 음악에 몰입하며 핫뮤직 편집장을 하고 있던 그 예전 시절 이야기를 잠깐 해야겠다. 손에는 해골 반지 몇 개를 끼고 있었고, 그 무렵에 선물을 받아 아끼며 착용하던 목걸이가 바로 디어사이드의 것이었다. 평소가 늘 그런 모습이었으니 아무 생각 없이 하루는 그 차림 그대로 교회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교회 건물 입구에서 서성대고 .. 더보기
Trivium, 10년 받고, 또 ‘10년 더’를 위한 가능성 때론 단순하게 음악을 소리가 주는 즐거움으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경우도 있다. 메틀 음악이야말로 강한 사운드 자체가 주는 쾌감이 일차적일 수 있다. 그렇게 봤을 때 음악 집단의 ‘진화’를 스타일적인 면에서 논하는 것은 어쩌면 폭력적인 처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영광스러운 과거와 결별하려는 움직임은 박수를 받아야 할 터다. 바로 트리비움의 새 앨범 [Vengeance Falls] 얘기다. 글 한명륜 트리비움이 그들이 데뷔한 후 10년간의 세월이 흘렀다. 물론 이들의 존재가 스래쉬 시대의 열기를 완벽히 재현하지는 못했―고 지나간 것의 반복은 사실 향수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어렵지 않을까―지만 적어도 2000년대 이후 메이저 씬에서 이들만큼 평단과 매니아를 넘어서 대중적 인기를 이만큼이나 누린 .. 더보기
Death Angel, 쾌감의 질주 데쓰 엔젤(Death Angel)의 [The Dream Calls For Blood]는 가히 스래쉬메틀의 핵심만 추려 놓은 결정체 같은 작품이다.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리트로 스래쉬메틀 밴드들과 오랜 시간 스래쉬메틀을 지지해 온 팬들 모두에게 “이것이 진짜 쓰래쉬”라고 외치는 것 같다. 글 조일동 | 사진제공 Nuclear Blast [The Dream Calls For Blood]에는 멜로딕데쓰, 브루탈데쓰, 메틀코어 등 스래쉬의 이(異)버전은 단 1%도 섞여있지 않다.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무시무시한 속도감의 리프와 풍부한 기타 솔로, 리프를 지원할 뿐 아니라 적절하게 자기를 드러 낼줄 아는 드러밍, 거칠고 날을 잔뜩 세운 채 밴드를 갈아 마실 듯 달려드는 보컬까지 어디 하나 허한 구석이 없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