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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Pearl Jam, 멈추지 않는 시애틀의 심장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장수(長壽) 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펄 잼의 행보가 새삼 놀랍기만 하다. 사실 펄 잼은 단명하기 쉬운 락 밴드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 처음 밴드의 인기가 스스로 발화한 것이 아닌 연쇄 작용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데뷔 앨범이 엄청나게 성공했다는 것, 프론트맨에게 필요 이상으로 관심이 집중된 밴드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중 하나의 조건만 해당하고도 단명한 밴드들이 부지기수였지만, 펄 잼은 23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오면서 여전히 건재하게 살아남았다. 그 장수의 비결은 단순 명료하다. 데뷔 이래 줄곧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와 신념을 잃지 않는 항상성, 초심의 애티튜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글 이태훈 | 사진제공 Universal Music 더보기
Stone Temple Pilots With Chester Bennington, 명료한 존재 이유 가진 락 음반 지난 해도 그랬지만 유독 2013년 한 해, 호사가들의 이목을 끌만한 앨범들이 속속 발표됐다. 국내야 불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이만하면 해외의 락 전문 매거진들은 2004년의 보그처럼 900페이지짜리 책을 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하반기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스톤 템플 파일러츠. 그들이 새로운 손님 보컬과 함께 EP [High Rise]를 발표했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stonetemplepilots.com 스캇 웨일런드(Scott Weiland)가 가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생활인으로서―의 능력을 잃었든 어쨌든 간에 그간 스톤 템플 파일러츠(Stone Temple Pilots;이하 STP)의 음악적 이미지에 관해 스캇이 가진 지분은, 스스로가 버리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무엇일 터.. 더보기
Gacharic Spin, 네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 가챠릭 스핀과 나눈 인터뷰 10월호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인터뷰 분량이 많은 관계로 책에 싣지 못한 원문 그대로를 올려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김성환 작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의 록 팬들에게 그들의 이름을 알려가기 시작한 여성 록 밴드 가챠릭 스핀이 2013년 10월,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했다. 각 멤버들이 보여주는 탄탄하고 화려한 연주와 함께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퍼포먼스 면에서도 확실한 즐거움을 주는 기존 네 멤버 - F 초파 코가(F チョッパ-KOGA, 베이스), 토모조(Tomo-zo, 기타), 하나(はな, 드럼-보컬), 오레오레오나(オレオレオナ, 키보드-보컬) - 들과 2013년 새로 영입된 2명의 댄서 마이(マイ)와 알리사(アリサ)를 공연 전에.. 더보기
Vassline, 마음이 모인 헤비니스 바세린이 4번째 스튜디오 앨범 [Black Silence]를 선보였다. 바세린의 음악은 바세린이 빚어냈다. 그러나 그들의 사운드를 물리적인 형태로 빚어낸 것은 한국 헤비니스 씬의 연대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Sony Music 이 땅의 음악인들, 특히 강한 사운드를 자신의 주 분야로 삼는 뮤지션들은, 그 사운드가 강렬한 만큼은 약자다. 돈 문제를 떠나 자신의 퍼포먼스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은 데쓰메틀 밴드의 기타리스트나 아이돌 기획사의 연습생이나 다르지 않을 터다. 그러나 소위 ‘메이저’에 한 발을 걸친 이들은 이러한 연주자들의 마음을 이용한 경우가 왕왕 있었다. 때문에 좋은 밴드들이 충분히 자신의 결과물을 내보기도 전에 와해되거나 동력을 잃기도 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 헤.. 더보기
The Breeze, 밴드 결성 10년을 기념하는 세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 브리즈가 정규 3집 음반을 발표했다. 두 번째 음반이 발표된 지 9년만이고, 밴드가 결성된 지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역시 가지고 있다. ‘Alive’라는 음반의 타이틀은 브리즈가 건재함을 알리는 밴드의 의지로 들린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Rolling Cultureone 브리즈는 그 출발부터 다른 밴드들과 움직임이 좀 달랐다. 일찌감치 기획사에 발탁되어 활동무대가 동시기에 활동하던 소위 ‘인디’밴드들과 많은 차이가 있었으며, 어쨌거나 그 움직임이 피동적이라는 점은 주변 밴드들과 브리즈가 가장 커다랗게 구분되는 벽과도 같았다. 그런 브리즈가 두 번째 음반이 발표된 지 9년 만에 새로운 음반 [Alive]를 발표했다. 9년이라는 시간은 밴드에게 있어서 내적이나 외적인 부분 모두에서 많은 변모를 가져오.. 더보기
AFA, 단언컨대, 2013년 최고의 조선 락 앨범! 서두에서부터 스포일러를 유출하지 않을 수 없는 앨범이 발매됐다. 에코브리드 레이블의 프로듀서 제이크 장과 게이트 플라워즈의 보컬 박근홍이 의기투합한 AFA의 데뷔앨범 [Rise Above]는 올 한해 그 어떠한 국내 밴드들도 넘보지 못할 금자탑을 쌓는 중이다. 글 조형규 | 사진제공 Echobrid AFA(Alchemy From Ashes)가 비록 에코브리드 레이블의 수석 프로듀서인 제이크 장이 미국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꾸려왔던 밴드라지만, 그 이름은 생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제이크 장의 음악적 주 업무는 바로 스눕독(Snoop Dog), 보이즈 투 멘(Boyz II Men), 투팩(2Pac)같은 힙합/R&B뮤지션의 작곡가라는 포지션이었고, 정작 그가 하고 싶었던 락 밴드는 LA.. 더보기
Dream Theater, 유니버설 헤비 사운드로의 철학을 실행하기 시작한 총 9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각 곡의 소재 역시 거짓과 거울, 수수께끼, 베일 등의 내용을 토대로 완성되었다. 지구를 떠나 우주를 향하는 듯 유유히 번져 나오는 밴드의 로고가 인상적인 이번 앨범은 지구에서의 오랜 활동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의 탄생과 부활, 그리고 회귀를 보여주는 듯 다양함과 섬세한 음악적 터치로 가득하다. 기억은 많은 요소들이 유기적인 흐름을 갖으며 호흡과 함께 한다. 음악은 여러 사실과 현상으로 우리와 함께 존재한다. 헤비메틀 역사에 무한한 영역을 선보였고, 스스로 개척과 진화를 이끌어온 드림 씨어터가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글 고종석 | 사진제공 Warner Music 더보기
Nine Inch Nails, 인더스트리얼락의 반항아에서 전자 음악의 대가로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는 지난 2009년에 결혼을 발표하면서 나인 인치 네일스(이하 NIN)의 잠정적인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NIN의 ‘해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여지를 남긴 상태였다. 그와는 별개로, 이후 트렌트 레즈너의 창작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부부의 연을 맺은 마리퀸 만디그(Mariqueen Maandig)와 함께 한 새로운 프로젝트 하우 투 디스트로이 엔젤스(How To Destroy Angels, 이하 HTDA)와 더불어 아티커스 로스(Atticus Ross)와의 영화 음악 작업까지 포함하면 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트렌트 레즈너가 그러한 일.. 더보기
Carcass, 깨어난 그라인드코어의 황제 한 마디로 이들의 전성기를 능가하는 화려한 사운드와 멤버들의 관록이 넘치는 연주 실력이 담겨져 있다. 2011년부터 헤븐 섈 번(Heaven Shall Burn)의 세션맨으로 활동했던 다니엘 윌딩(Daniel Wilding)을 새롭게 맞이해서 작업을 마쳤으며, 첫 싱글로 커트된 ‘Captive Bolt Pistol’을 비롯해서 카르카스의 화려했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수록곡들로 가득하다. 그 언제인가. 호랑이도 지나다가 발길을 멈춰 예를 갖춰야 했던 음악이 있었다. 그 전율스러운 음악의 흥겨움과 ‘쏙쏙’ 박히는 멜로디의 비트는 사람 역시 꼼짝을 못하게 만들었다. 풍년 맞은 지랄도 어느덧 온화해지고 온 몸에 뜨거운 핏기마저 돌게 했던 그 음악, 이름 하여 카르카스. 오늘은 예를 다시 한 번 제대로 갖춰야.. 더보기
Avenged Sevenfold, 헤비메틀의 새로운 흐름 2013년 헤비메틀 계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Hail To The King]은 [Nightmare]에서 선보였던 견고한 음악적 노선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음악적인 일탈 없이 그들의 완숙함을 증명하려고 노력한 앨범으로 보인다. 스타일적인 면에서 [Nightmare]의 연장선으로 생각해도 큰 무리가 없게 느껴진다. 2010년 다섯 번째 앨범이자 밴드의 최대 성공작인 [Nightmare] 앨범을 발표하며, 빌보드 앨범차트 1위와 빌보드 락 앨범차트, 얼터너티브 앨범 차트, 디지털 앨범 차트, 그리고 하드 락 앨범 차트를 모두 1위로 석권했던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새앨범 [Hail To The King]으로 돌아왔다. 현재 영국의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Bullet For My Valentine)과 함께 헤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