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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Unchained, 눅진한 밴드, 묵직한 앨범. 오래 활동을 했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음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론 공들인 시간에 비해 너무나 허접한 결과물로 마무리 되는 경우를 만난다. 14년의 활동 끝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내놨다면 박수를 치기 전에 일말의 두려움부터 생긴다. 글 조일동 | 사진제공 Rock Mania 그래서 밴드는 시계 소리를 첫 곡 ‘Lucid Dream’의 인트로에 집어넣은 모양이다. 이 노래는 첫 정규 앨범을 여는 첫 노래라는 역사적 의미 외에도 언체인드(Unchained)의 미래를 조망하는 트랙이며, 밴드 스스로의 다짐과도 같은 곡이다. 언체인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부산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를 연상시키는 연주로 점차 인지도를 높여갔으나 2005년 인상적인 EP [.. 더보기
The Geeks,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한국 대표 그룹. 국내보다 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최초의 락그룹이라 할 수 있는 긱스(The Geeks)가 정규 2집 앨범을 발표했다. 글 고종석 | 사진제공 Townhall Records 락음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존 것들에 대한 반체제적 사고가 함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급변하던 1970년대에 주류를 이루던 일률적인 음악장르와 달리 락음악은 직설적이고 다소 과격한 연출 방식을 통해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던 세대들의 환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락음악은 형식미와 그에 따른 연출의 방식이 중요한 장르이다. 락의 하위 장르 중에서 여타 카테고리와 달리 펑크는 기존 사회에 대한 급진적이고 실체를 지닌 비판정신이 얼마만큼 포함되어 있는지가 중요했다. 그리고 이 요소를 음악적으로 어느 정도 연결시킬 수.. 더보기
Arch Enemy, 세상에 대한 자신들의 변화를 완벽하게 반영한 사운드를 제시. 핵심 멤버였던 기타리스트와 보컬리스트를 교체한 아치 에너미가 제 3기 체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War Eternal]을 발표했다. 압도적인 공격성과 서정성이라는 아치 에너미의 독창적인 멜로딕 데쓰메틀을 들려주고 있는 새 앨범은 아치 에너미가 데쓰메틀과 헤비메틀의 개념을 재형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맞고 있음을 환기시켜주는 작품이다. 글 권범준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1990년대 초중반부터 전세계 헤비메틀 계에 과도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낸 지역이 있다면 북유럽의 스웨덴은 결코 빠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하위 헤비메틀 장르중에서 특히 스웨덴은 예테보리 씬과 함께 성장한 멜로딕 데쓰메틀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국가이며, 그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스웨덴 익스트림 메틀 씬에서.. 더보기
Linkin Park, 초심으로 돌아간 ‘의리’의 결과물. 이번에는 ‘진짜’다. 참으로 멀고 먼 길을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린킨 파크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The Hunting Party]는 밴드의 가장 좋았던 시절의 추억을 소환한다. 예컨대, 메틀리카(Metallica)의 [Death Magnetic]을 처음 들었을 때만큼의 짜릿함과 감동으로 다가오는 결과물이다. 글 이태훈 | 사진제공 Warner Music 물론 린킨 파크가 스래쉬메틀을 했다는 뜻은 아니다. 방황 아닌 방황의 흔적을 보였던 지난 세 장의 앨범이 남긴 실망감을 만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앨범이 차지하는 의미는 일맥상통한다.린킨 파크의 인기는 항상 꾸준했고 제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듯 보였지만, 성공적인 소포모어 앨범 [Meteora] 이후 10년 동안은 골수팬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 더보기
Marty Friedman, “[Inferno]는 가장 진화한 사운드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메가데쓰 출신의 하이테크닉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이 알렉시 라이호, 로드리고 가브리엘라 등 신진 뮤지션들을 게스트로 한 단계 더 도약한 모던 헤비니스 메틀 연주 앨범을 발매, 파라노이드에서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질문 작성 박국환, ShuhA | 인터뷰 진행 Frances Yoo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 앨범 타이틀을 [Inferno]로 정한 이유가 있다면.앨범명만으로도 헤비메틀처럼 들리는 앨범명을 원했는데, [Inferno]라는 앨범명이 좀 우스울 정도로 흔해빠진 이름이긴 하지만 앨범 커버는 꽤 진지하다. 누군가 앨범을 손에 쥔 걸 보는 것만으로 헤비메틀 앨범임을 알아주길 바랐다. - 스래쉬, 스케일을 확립하기 힘든 하이테크, 변칙적인 박자와 인더스트리얼메틀 리듬,.. 더보기
Equilibrium, 망설임 없는 에너지, 좀 촌스러우면 어때?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로부터 흥미로운 음악이 전해져 왔다. 어쨌든 이건 5월호이니 예언 아닌 예언이 적중한 셈일까? 드립욕구는 잠시 접고 이퀼리브리엄의 4번째 스튜디오 앨범 [Erdentempel]을 소개한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4번째 스튜디오 앨범 [Erdentempel]을 발표한 독일 메틀 밴드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씬에서 통상 ‘포크-블랙메틀’ 혹은 ‘저먼 포크메틀’로 분류되고 있는 이들은, 굳이 이런 딱지가 없어도 확연히 ‘민속성’을 느낄 수 있는 멜로디와 사운드를 제시해 왔다. 뉴클리어 블래스트 레이블과 계약 이후 나온 이들의 출세작인 [Sagas](2008)를 들으면 유럽 민속음악이나 민족지에 큰 관심이 없는 이라 할지라도 ‘대략 .. 더보기
Vader, 폴란드 데쓰메틀의 맏형 피터가 이끄는 폴란드 데쓰메틀 그룹 베이더의 열 번째 앨범 [Tibi Et Igni]. 역시 베이더는 건재했다. 글 홍재억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1) 데뷔년도인 1983년 당시 베이더(Vader)의 사운드는 스피드메틀(Speed Metal)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점차 현재와 같은 데쓰메틀로 변화했다. 2) 폴란드에 데쓰메틀을 전파한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케피테이티드(Decapitated), 헤이트(Hate), 디에스 이라이(Dies Irae), 트라우마(Trauma), 로스트 솔(Lost Soul), 아자라쓰(Azarath), 댐네이션(Damnation) 모두 베이더가 놓은 발판에 발을 내딛은 폴란드 데쓰메틀 그룹들이다. 3) 이들이 첫 앨범 [The Ultimate In.. 더보기
Suicide Silence, 다시 시작된 질주. 미치 러커의 죽음 이후, 애석함과 함께 깊은 수렁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던 그룹 수어사이드 사일런스가 향후 씬을 더욱 확장시킬 제대로 된 작품을 발표했다. 글 고종석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RIP. Mitch Lucker2012년 10월 31일 할로윈 데이. 미치 러커(Mitch Lucker)는 정상 차림의 단아한 모습에 그 고유의 문신과 퀭한 해골 분장을 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표정은 평소보다 더 행복해 보였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마저 엿보였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평소 오토바이를 즐겨 탔던 그는 28세의 나이에 ‘신이 내린 최상의 스크림 보컬’의 자리를 내려놓고, 질투하듯 자신을 거둬들인 하늘로 떠나고 말았다. 스트리밍 상태에서 키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몇 안되는 보컬리스.. 더보기
Mayhem, 여백의 미 음악으로 쓰린 가슴을 달래려는 자, 음악으로 즐거움을 맛보려는 자, 음악으로 편안함을 더 하려는 자, 음악으로 사랑을 고백하려는 자, 음악으로 숙면을 시도하려는 자, 음악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려는 자, 음악으로 업무향상을 바라는 자, 이 앨범에서 멀찌감치 떨어져라. 큰 낭패를 보게 된다. 글 홍재억 | 사진 Ester Segarra 메이헴(Mayhem) 5집 [Esoteric Warfare]의 사운드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것의 힌트는 2007년에 낸 4집 [Ordo Ad Chao]에 있다. 그 앨범에서 메이헴의 사운드는 어디 하나 정리된 것이 없었다. 보컬을 위시해 기타, 베이스, 드럼이 각자 길을 가며 무질서의 전형을 보였다. 더보기
Overkill, 열일곱 번째 앨범 내놓은 절규와 광폭의 스래쉬 미학의 또 다른 강자, 오버킬이 자신들 고유의 스래쉬 사운드로 새 앨범을 발표했다. 글 고종석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그 동안 오버킬을 거쳐 간 뮤지션은 다양했고, 음악적으로 매우 진솔했다. 초기 오버킬 사운드의 맥을 짚어내는데 공헌이 컸던 댄 스피츠(Dan Spitz)는 앤쓰랙스(Anthrax)로 이적하면서 굵직한 선을 이어 나왔으며, 슬레이어(Slayer) 이후 잠시간의 외도를 거쳤던 데이브 롬바르도(Dave Lombardo)의 그룹 그립 잉크(Grip. Inc)에서 활동하게 되는 바비 구스타프슨(Bobby Gustafson), 이제는 드러머보다는 배우의 삶을 살고 있는 랫 스캐이트스(Rat Skates), 그리고 중기 오버킬의 사운드를 책임진 이후 블러드 오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