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PAKK, 한국 헤비메탈 사에 다시없을 명연을 담아낸 2017년 국내 헤비메탈 신은 그 어느 해보다 앨범이 적게 출시되었다. 그리고 크게 눈여겨볼 만한 앨범도 다섯 손가락 안에 겨우 꼽힐 정도로 참담한 현실이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발표된 팎의 정규 데뷔 앨범 [살풀이]는 발매 이전부터 관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큰 기대를 모았다. 글 고종석 팎Pakk의 [살풀이]는 18세기 후기의 화가 신윤복 선생이 지본채색 기법으로 완성한 ‘쌍검대무’에서 착안한 재킷부터 남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팎의 리더 김대인이 도안한 재킷 커버는 한국적인 정취와 색감 속에 파격적인 장면을 품고 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유심히 살펴보면 사람들 사이에 인간의 모습을 한 여러 요괴들도 발견된다. “이 앨범은 현세에 가득 차 있는 악한 기운들에 대한 살풀이다.”라고 김대인이 밝힌 앨.. 더보기
CRATIA,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3집 음반 국내에 헤비메탈 밴드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이다. 송설 라이브홀, 파고다 예술관 주변엔 긴 머리와 가죽 부츠로 무장한 로커들이 집결했고, 대학로의 차 없는 거리에서는 서문악기에서 주최한 헤비메탈 공연이 열렸다. 이들은 해외에서만 가능할 줄 알았던 본격 헤비메탈 사운드를 척박한 현실 가운데 펼쳐 보이며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크라티아는 앞서 언급한 활동 거점들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밴드 가운데 하나였다. 글 송명하 크라티아Cratia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1987년이다. 외모에서부터 음악성까지 당시 세계 록 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놨던 글램메탈의 영향권 아래 있던 이들은 기타리스트 이준일의 탁월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자신들의 영향권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 더보기
A-FRICA, 결성 20주년, 밴드 스스로와 청자에게 건네는 독려와 위로 20년간 우직스럽게 정통 하드록을 연주해온 밴드 아프리카의 네 번째 공식 음반이 발매됐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호방한 하드록 사운드에 의도적으로 힘을 뺀 멜로디로 조용한 내적 성숙을 꽤한 음반이다. 글 송명하 2018년은 밴드 아프리카A-frica가 결성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밴드가 걸어온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음악계에는 많은 일은 있었다. 아프리카는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의 외도도 없이 고집스럽게 정통 하드록을 추구했다. 음악계에 많은 일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아프리카가 결성되던 1998년 국내 정통 하드록의 위상과 현재 그것은 조금의 차이도 없다. 밴드의 출발부터 메인스트림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언더그라운드 신에서도 철저하게 외면 받았던 장르를 미련스러우리만큼 우직하게 지켜온 것이다.. 더보기
FLYING DOG, 유쾌함 속에 묻어나는 강렬한 연주력 글 조일동 | 사진 서타이거 래트Ratt는 발라드 한 곡 없이 전성기 내내 “노올~자”를 외치며 달려 나갔다. 그렇다고 그들의 연주가 허술하거나 단순한 것도 아니었다. 연주 스타일을 떠나서 시종일관 유쾌한 자세로 맘껏 즐기며 살자는 삼인조 하드록 밴드 플라잉 독Flying Dog의 메시지와 태도에서 자꾸만 래트가 떠올랐다. 메시지를 지우고 연주 스타일이나 음악만 두고 본다면 1980년대 중후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토니 마틴Tony Martin이 노래하던 블랙 새버쓰Black Sabbath, 초기 M.S.G., 폴 길버트Paul Gilbert의 솔로 활동 등 198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하드록/헤비메탈 중에서 두툼하고 묵직한 사운드를 추구한 음악이 보인다. 플라잉 독이라는 밴드의 타이틀 .. 더보기
ALL AGAINST, 그런지 사운드로 무장한 중고참 신인의 불만투성이 세상에 대한 서슬 퍼런 도발 2017년,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던 것 같다. SNS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스팅보다 ‘Roxanne’을 더 잘 소화한다는 보컬 이윤찬 옆에 블랙메탈 밴드 오딘 출신 기타리스트 이희두가 앉아있었다. 그냥 식당에서 자리가 없어 합석한 게 아니라, 둘 모두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듯 보였다. 이 생경한 조합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고 올 어게인스트라는 새로운 밴드가 우리 앞에 나타나리라는 일종의 예고편과도 같았다. 글 송명하 | 사진 김수나 올 어게인스트All Against는 이희두가 오딘Oathean 이후 결성했던 프로젝트성 밴드 세븐티 세컨즈70 Seconds를 모체로 한다. 2012년, 이희두는 새로운 장르를 추구하려 전 새크리파이스Sacrifice의 베이시스트 정.. 더보기
[파라노이드 인터뷰] 버스터즈, “이번 음반에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미디 사운드, 다른 장르와 융합, 리듬을 꼬거나 불협화음을 사용하는 등 여러 새로운 시도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았던 버스터리드Burstered가 버스터즈Burster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첫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밴드 멤버들과 만나 그간의 변화와 신보에 대한 인터뷰를 나눴다. 인터뷰, 정리 송명하 | 사진제공 Evermore Music -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밴드명이 바뀐 것일 텐데, 밴드명을 바꾸게 된 이유는.버스터리드는 아무래도 ‘슈퍼스타 K’를 통해 알려지며 ‘수산업 밴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별명이 싫은 건 아니지만, 현재는 모두 일을 그만 둔 상태고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뮤지션으로서의 우리를 표현하고 싶어서 짧고 강렬한 이름을 택했다. ‘고스트버스터즈Ghostbursters’에 뒤지지 않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웃음). - 지난 EP에서 이번 정규앨범까지 2.. 더보기
[파라노이드 인터뷰] 예레미, “밴드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데 프로그레시브메탈이라는 장르가 유리하다는 점, 개인적 취향, 또 연주하는 데 있어서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 이러한 예.. 원래 [The Dawn Of The Universe]는 예레미Jeremy가 2014년 6년 만에 발표한 여덟 번째 정규앨범이다. 그런데 ‘New-Type’이라는 부제를 달고 새로운 아트워크로 2017년 다시 발매됐다. 이번 재발매의 경위와 기존 음원과의 차이점 등에 대해 예레미의 리더 조필성과 인터뷰를 나눴다. 인터뷰, 정리 송명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 우선 멤버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 현재 멤버 소개를 부탁한다. 조필성(기타), 변성우(베이스), 최광석(드럼), 김진웅(보컬)이다. - 새로운 보컬리스트 김진웅은 어떻게 영입되었나. 그리고 예레미의 보컬리스트로서 그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원래 예전에 잠깐 했던 프로젝트 투씨2C에서 함께 했던 보컬이다. 음색과 보컬 테.. 더보기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8 다채로운 2차 라인업 공개 따뜻한 봄날의 가장 행복한 음악축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8(이하 그린플러그드 서울) 페스티벌 2차 라인업이 공개됐다. 지난 2월 6일 이디오테잎, 칵스, VMC, 등 30팀을 공개하며 이미 1차 라인업만으로도 국내 어느 페스티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뮤지션들을 총집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린플러그드 서울이 신선한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을 추가 발표하며 ‘믿고 가는 그플’ 수식을 입증했다. 먼저 몽환적인 사운드와 독특한 감성의 ‘쏜애플’, 투박함과 세련됨을 넘나드는 ‘더 모노톤즈’, 한국 정통 록의 대를 잇는 ‘아시안체어샷’, 국악에 다양한 장르를 접합시켜 파격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잠비나이’까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록 장르 안에서도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다. 이어 시티.. 더보기
[파라노이드 인터뷰] 레이지(Rage) 2018년 2월 27일 지난 2월 27일 홍대 하나투어 브이홀에서는 강력한 저먼메탈 밴드 레이지Rage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레이지는 서울 공연 이틀 전인 2월 25일 부산 공연을 마치고 올라왔는데요, 이들의 첫 내한공연이 2003년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었으니까, 15년만에 다시 찾은 부산이 되었네요~ 레이지는 그 뒤에도 2005년과 2012년에 내한공연을 할 만큼 우리나라 팬들과 친숙한 밴드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번에 내한한 라인업으로는 처음 갖는 공연입니다. 레이지와 나눈 인터뷰는 파라노이드 32호 지면을 통해 공개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멤버들이 파라노이드 독자 여러분께 남긴 메시지 첨부합니다. 더보기
일렉트릭 기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던 연주의 향연, 와일드 매치 11 지난 2월 24일, 홍대 앞 롤링홀에서는 11번째 와일드 매치Wild Match가 열렸습니다. 회를 거듭하며 더욱 풍성한 기획과 안정된 진행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와일드 매치는 그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든 둘 혹은 그 이상의 뮤지션이 펼치는 일종의 조인트 공연입니다. 이번 11회의 주인공은 ‘지옥의 메커니컬 트레이닝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고 지난해 아츠시 요코제키Atsushi Yokozeki 橫關敦와 함께 [Jet Jigoku (ジェット地獄)]를 발매한 신이치 코바야시Sinichi Kobayashi 小林信一와 국내 스래쉬메탈을 대표하는 메써드Method의 기타리스트 김재하였습니다. 김재하 역시 지난해 인스트루멘틀 음반 [Into Ashes]를 발표했죠. 메인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두 기타리스트 외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