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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noid

Nine Inch Nails, 인더스트리얼락의 반항아에서 전자 음악의 대가로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는 지난 2009년에 결혼을 발표하면서 나인 인치 네일스(이하 NIN)의 잠정적인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NIN의 ‘해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여지를 남긴 상태였다. 그와는 별개로, 이후 트렌트 레즈너의 창작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부부의 연을 맺은 마리퀸 만디그(Mariqueen Maandig)와 함께 한 새로운 프로젝트 하우 투 디스트로이 엔젤스(How To Destroy Angels, 이하 HTDA)와 더불어 아티커스 로스(Atticus Ross)와의 영화 음악 작업까지 포함하면 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트렌트 레즈너가 그러한 일.. 더보기
Carcass, 깨어난 그라인드코어의 황제 한 마디로 이들의 전성기를 능가하는 화려한 사운드와 멤버들의 관록이 넘치는 연주 실력이 담겨져 있다. 2011년부터 헤븐 섈 번(Heaven Shall Burn)의 세션맨으로 활동했던 다니엘 윌딩(Daniel Wilding)을 새롭게 맞이해서 작업을 마쳤으며, 첫 싱글로 커트된 ‘Captive Bolt Pistol’을 비롯해서 카르카스의 화려했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수록곡들로 가득하다. 그 언제인가. 호랑이도 지나다가 발길을 멈춰 예를 갖춰야 했던 음악이 있었다. 그 전율스러운 음악의 흥겨움과 ‘쏙쏙’ 박히는 멜로디의 비트는 사람 역시 꼼짝을 못하게 만들었다. 풍년 맞은 지랄도 어느덧 온화해지고 온 몸에 뜨거운 핏기마저 돌게 했던 그 음악, 이름 하여 카르카스. 오늘은 예를 다시 한 번 제대로 갖춰야.. 더보기
Avenged Sevenfold, 헤비메틀의 새로운 흐름 2013년 헤비메틀 계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Hail To The King]은 [Nightmare]에서 선보였던 견고한 음악적 노선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음악적인 일탈 없이 그들의 완숙함을 증명하려고 노력한 앨범으로 보인다. 스타일적인 면에서 [Nightmare]의 연장선으로 생각해도 큰 무리가 없게 느껴진다. 2010년 다섯 번째 앨범이자 밴드의 최대 성공작인 [Nightmare] 앨범을 발표하며, 빌보드 앨범차트 1위와 빌보드 락 앨범차트, 얼터너티브 앨범 차트, 디지털 앨범 차트, 그리고 하드 락 앨범 차트를 모두 1위로 석권했던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새앨범 [Hail To The King]으로 돌아왔다. 현재 영국의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Bullet For My Valentine)과 함께 헤비.. 더보기
Born Of Osiris, 간명한 멜로디, 윤곽 분명한 익스트림 사운드 [Tomorrow We Die Alive]는 전체적으로 멜로디, 즉 건반과 솔로잉을 묘를 잘 살린 작품이라는 총평을 전할 수 있겠다. 곡의 시그니처인 리프의 분위기와 요체를 선명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솔로잉의 존재는 곡의 짜임새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밴드가 소개될 때마다 그 해당 스타일이나 장르의 담론은 미래를 가리키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음악에 있어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끝없이 거듭되는 태어남 이상일 수 없지 않을까. 본 오브 오시리스의 2013년 새 앨범 [Tomorrow We Die Alive]에 부치는 감상이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더보기
Asking Alexandria, 자신들의 음악적 영향의 뿌리를 더 많이 반영한 영국 메틀코어 밴드의 세 번째 정규작 영국 요크(York)에서 결성된 메틀코어 밴드 애스킹 알렉산드리아의 기원은 흥미롭게도 아랍 에미레이트 공화국의 수도 두바이에서 출발한다. 이 밴드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인 벤 브루스(Ben Bruce)가 두바이에서 살던 시절에 이 이름을 가진 밴드를 잠시 결성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밴드는 단지 한 장의 앨범을 현지에서 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공연 무대에 선 적은 없었다고 한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더보기
Soulfly, 소울플라이, 흥미로운 앨범을 내다. 2000년대 들어 숨 가쁘게 활동하고 있는 소울플라이(Soulfly), 이들이 9집 앨범 [Savages]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 한 점 몇 가지를 적으려 한다. 글 홍재억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더보기
Philip Anselmo & The Illegals, 판테라-다운의 보컬리스트, 그의 새로운 솔로 프로젝트 비록 밴드는 10년 전에 해체되었고, 기타리스트 다임백 대럴(Dimebag Darrell)의 라이브 연주를 우리는 다시는 만날 수 없지만, 수많은 메틀 매니아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밴드 판테라(Pantera)와 그들의 음악들을 여전히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판테라가 우리에게 1990년대의 메틀의 아이콘으로 각인될 때, 다임백과 다른 멤버들의 출중한 연주력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그 이전 시대의 메틀 보컬 트렌드와 차별화된 초기 하드코어에서 계승된 음정과 상관없는 거친 샤우팅과 헤비한 그로울링을 받아들인 ‘익스트림 메틀 타입 보컬’의 한 표본을 제시했고, 당당히 이를 주류 락의 한 방식으로 끌어올렸던 필립 안셀모의 매력을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Seas.. 더보기
Newsted, Metallica! Watch And Re-Learn 헤비메틀의 권좌에 올라섰던 바로 그 때. 제이슨 뉴스테드는 메틀리카의 멤버로써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현재 그 권좌와 관계없는 행보를 잇고 있다. 그리고 권좌에 올라섰던 그룹 메틀리카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자신만의 음악, 오로지 헤비메틀의 스피리트를 위해 메틀리카를 등졌던 제이슨 뉴스테드의 그룹 뉴스테드가 기대 이상의 ‘절대수작’을 발표했다. 글 고종석 2013/03/10 - [Monthly Issue/February 2013] - Newsted, 소리도 매도 없이 떠난, 그러나 의미 있는 귀로(歸路) 더보기
DevilDriver, 타격은 언어를 넘어선다. 사실 가사를 알아듣기 쉽지는 않지만, 이번 앨범의 가사는 주어와 동사를 갖춘 완결된 문장보다 두어 단어로 된 수식어구로 이루어져 있다. 즉 메시지보다는 어떤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하려는 의도일 공산이 크다. 어떤 점에서 보면 자신의 묘비명을 쓰듯 했던 1집의 ‘Cry For Me Sky’와는 대척점에 있는 주제의식인 셈이다. 데블드라이버의 신보 [Winter Kills]를 접했을 때 한 지면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들의 음악 자체가 언어라는 수단과는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부질없는 말을 보탠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Napalm Records 더보기
Lingua Mortis Orchestra, 잘 가입한 멤버 하나 열 세션 안 부럽다. METAL MEETS ORCHESTRA헤비메틀과 오케스트라의 만남은 생각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멀게는 1969년 로열 심포닉 오케스트라와 딥 퍼플(Deep Purple)의 공연(共演)을 시초로 스콜피온즈(Scorpions), 메틀리카(Metallica),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 등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냈으며, 30년 넘는 세월동안 독일 스피드메틀의 중심을 지켜온 레이지(Rage) 역시 자신들의 곡들을 프라하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앨범 링구아 모티스[Lingua Mortis]를 발매하여 헤비메틀 일변도의 디스코그래피에 이색적인 작품을 남기는 한편, 레이지의 음악적 폭이 보다 다양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글 ShuhA | 사진제공 Nuclear Blas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