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라노이드

Dream Theater, 유니버설 헤비 사운드로의 철학을 실행하기 시작한 총 9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각 곡의 소재 역시 거짓과 거울, 수수께끼, 베일 등의 내용을 토대로 완성되었다. 지구를 떠나 우주를 향하는 듯 유유히 번져 나오는 밴드의 로고가 인상적인 이번 앨범은 지구에서의 오랜 활동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의 탄생과 부활, 그리고 회귀를 보여주는 듯 다양함과 섬세한 음악적 터치로 가득하다. 기억은 많은 요소들이 유기적인 흐름을 갖으며 호흡과 함께 한다. 음악은 여러 사실과 현상으로 우리와 함께 존재한다. 헤비메틀 역사에 무한한 영역을 선보였고, 스스로 개척과 진화를 이끌어온 드림 씨어터가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글 고종석 | 사진제공 Warner Music 더보기
Nine Inch Nails, 인더스트리얼락의 반항아에서 전자 음악의 대가로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는 지난 2009년에 결혼을 발표하면서 나인 인치 네일스(이하 NIN)의 잠정적인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NIN의 ‘해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여지를 남긴 상태였다. 그와는 별개로, 이후 트렌트 레즈너의 창작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부부의 연을 맺은 마리퀸 만디그(Mariqueen Maandig)와 함께 한 새로운 프로젝트 하우 투 디스트로이 엔젤스(How To Destroy Angels, 이하 HTDA)와 더불어 아티커스 로스(Atticus Ross)와의 영화 음악 작업까지 포함하면 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트렌트 레즈너가 그러한 일.. 더보기
Carcass, 깨어난 그라인드코어의 황제 한 마디로 이들의 전성기를 능가하는 화려한 사운드와 멤버들의 관록이 넘치는 연주 실력이 담겨져 있다. 2011년부터 헤븐 섈 번(Heaven Shall Burn)의 세션맨으로 활동했던 다니엘 윌딩(Daniel Wilding)을 새롭게 맞이해서 작업을 마쳤으며, 첫 싱글로 커트된 ‘Captive Bolt Pistol’을 비롯해서 카르카스의 화려했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수록곡들로 가득하다. 그 언제인가. 호랑이도 지나다가 발길을 멈춰 예를 갖춰야 했던 음악이 있었다. 그 전율스러운 음악의 흥겨움과 ‘쏙쏙’ 박히는 멜로디의 비트는 사람 역시 꼼짝을 못하게 만들었다. 풍년 맞은 지랄도 어느덧 온화해지고 온 몸에 뜨거운 핏기마저 돌게 했던 그 음악, 이름 하여 카르카스. 오늘은 예를 다시 한 번 제대로 갖춰야.. 더보기
Avenged Sevenfold, 헤비메틀의 새로운 흐름 2013년 헤비메틀 계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Hail To The King]은 [Nightmare]에서 선보였던 견고한 음악적 노선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음악적인 일탈 없이 그들의 완숙함을 증명하려고 노력한 앨범으로 보인다. 스타일적인 면에서 [Nightmare]의 연장선으로 생각해도 큰 무리가 없게 느껴진다. 2010년 다섯 번째 앨범이자 밴드의 최대 성공작인 [Nightmare] 앨범을 발표하며, 빌보드 앨범차트 1위와 빌보드 락 앨범차트, 얼터너티브 앨범 차트, 디지털 앨범 차트, 그리고 하드 락 앨범 차트를 모두 1위로 석권했던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새앨범 [Hail To The King]으로 돌아왔다. 현재 영국의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Bullet For My Valentine)과 함께 헤비.. 더보기
Born Of Osiris, 간명한 멜로디, 윤곽 분명한 익스트림 사운드 [Tomorrow We Die Alive]는 전체적으로 멜로디, 즉 건반과 솔로잉을 묘를 잘 살린 작품이라는 총평을 전할 수 있겠다. 곡의 시그니처인 리프의 분위기와 요체를 선명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솔로잉의 존재는 곡의 짜임새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밴드가 소개될 때마다 그 해당 스타일이나 장르의 담론은 미래를 가리키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음악에 있어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끝없이 거듭되는 태어남 이상일 수 없지 않을까. 본 오브 오시리스의 2013년 새 앨범 [Tomorrow We Die Alive]에 부치는 감상이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더보기
Asking Alexandria, 자신들의 음악적 영향의 뿌리를 더 많이 반영한 영국 메틀코어 밴드의 세 번째 정규작 영국 요크(York)에서 결성된 메틀코어 밴드 애스킹 알렉산드리아의 기원은 흥미롭게도 아랍 에미레이트 공화국의 수도 두바이에서 출발한다. 이 밴드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인 벤 브루스(Ben Bruce)가 두바이에서 살던 시절에 이 이름을 가진 밴드를 잠시 결성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밴드는 단지 한 장의 앨범을 현지에서 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공연 무대에 선 적은 없었다고 한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더보기
Soulfly, 소울플라이, 흥미로운 앨범을 내다. 2000년대 들어 숨 가쁘게 활동하고 있는 소울플라이(Soulfly), 이들이 9집 앨범 [Savages]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 한 점 몇 가지를 적으려 한다. 글 홍재억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더보기
Philip Anselmo & The Illegals, 판테라-다운의 보컬리스트, 그의 새로운 솔로 프로젝트 비록 밴드는 10년 전에 해체되었고, 기타리스트 다임백 대럴(Dimebag Darrell)의 라이브 연주를 우리는 다시는 만날 수 없지만, 수많은 메틀 매니아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밴드 판테라(Pantera)와 그들의 음악들을 여전히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판테라가 우리에게 1990년대의 메틀의 아이콘으로 각인될 때, 다임백과 다른 멤버들의 출중한 연주력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그 이전 시대의 메틀 보컬 트렌드와 차별화된 초기 하드코어에서 계승된 음정과 상관없는 거친 샤우팅과 헤비한 그로울링을 받아들인 ‘익스트림 메틀 타입 보컬’의 한 표본을 제시했고, 당당히 이를 주류 락의 한 방식으로 끌어올렸던 필립 안셀모의 매력을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Seas.. 더보기
Newsted, Metallica! Watch And Re-Learn 헤비메틀의 권좌에 올라섰던 바로 그 때. 제이슨 뉴스테드는 메틀리카의 멤버로써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현재 그 권좌와 관계없는 행보를 잇고 있다. 그리고 권좌에 올라섰던 그룹 메틀리카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자신만의 음악, 오로지 헤비메틀의 스피리트를 위해 메틀리카를 등졌던 제이슨 뉴스테드의 그룹 뉴스테드가 기대 이상의 ‘절대수작’을 발표했다. 글 고종석 2013/03/10 - [Monthly Issue/February 2013] - Newsted, 소리도 매도 없이 떠난, 그러나 의미 있는 귀로(歸路) 더보기
DevilDriver, 타격은 언어를 넘어선다. 사실 가사를 알아듣기 쉽지는 않지만, 이번 앨범의 가사는 주어와 동사를 갖춘 완결된 문장보다 두어 단어로 된 수식어구로 이루어져 있다. 즉 메시지보다는 어떤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하려는 의도일 공산이 크다. 어떤 점에서 보면 자신의 묘비명을 쓰듯 했던 1집의 ‘Cry For Me Sky’와는 대척점에 있는 주제의식인 셈이다. 데블드라이버의 신보 [Winter Kills]를 접했을 때 한 지면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들의 음악 자체가 언어라는 수단과는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부질없는 말을 보탠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Napalm Record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