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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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THEATER, 존 페트루치의 잠 못 드는 밤 고민 글 한명륜 ‘Night Terror’, ‘Midnight Messiah’를 들었을 때의 착잡함은, 드림 씨어터의 팬으로서 절대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이었다. 한 앨범의 전체적 결과물을 총괄하기 위해 최초의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람으로서 존 페트루치의 역량도 한계에 달했다는 생각에, 세월을 이길 사람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물론 전 앨범을 들으면서 안도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고, 내한 공연이 있다면 언제나처럼 ‘내돈내산’ 티켓으로 공연장을 찾겠지만, 그런 충심으로도 달랠 수 없는 씁쓸함이, 바로 이 [Parasomnia]를 몇 번이고 다시 들은 데 대한 감상이다. 그 이유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 파라노이드 통권 40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Dream Theate..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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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ENEMY, 스웨덴 멜로딕 데쓰메탈 계 굳건한 왕조 글 김원석 이젠 아치 에너미(Arch Enemy)를 설명하기 위해서, 기타리스트 마이클 아모트(Michael Amott)가 카르카스(Carcass) 출신이고 명작 [Heartwork](1993)에서 열연을 펼쳤다는 설명이 전혀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 1969년 스웨덴 헬싱보리 출신의 기타리스트 마이클은 카르카스를 떠난 뒤 같은 도시 출신의 보컬리스트 요한 리바(Johan Liiva), 세션 드러머 다니엘 엘란드슨(Daniel Erlandsson), 그리고 친동생이자 정규 클래식기타 교육을 받은 8살 어린 동생 크리스토퍼 아모트(Christoper Amott)와 함께 1996년 1집 [Black Earth]를 발표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내년이면 정확히 데뷔 30주년이 된다. 그간 아치 에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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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UNA COIL, 진보하는 헤비니스, 이탈리아 고딕메탈의 간판스타 글 김원석 라쿠나 코일(Lacuna Coil)은 1994년 결성되었으나 밴드명을 두 번이나 바꾼 후, 1999년에서야 세상의 빛을 본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고딕메탈 밴드이다. 보컬리스트 안드레아 페로(Andrea Ferro)와 베이스를 연주하는 마르코 코티 젤라티(Marco Coti Zelati)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였던 크리스티나 스카비아(Christina Scabbia)가 초기 주축 멤버이면서 현재까지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견 그룹이다. 음악적 스타일은 고딕메탈 고유의 문법처럼 여성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클래시컬한 편곡에 비중을 두거나, 남성 그런팅/그로울링과 여성 소프라노 보컬의 대비 같은 전통적인 방법론에 방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 파라노이드 통권 40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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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A,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퇴색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이전의 자신을 초월한 앨범 글 송명하 지난 2018년 에피카(Epica)의 내한 공연이 있던 날, 공연에 앞서 마크 얀센(Mark Jansen)과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당시 [The Holographic Principle]에서 다뤘던 ‘가상현실’에 대해 “우리가 사는 우주 자체가 가상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제를 인간의 심리와 연관시켜 풀어갔으며, 이러한 주제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까닭에 많은 관심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공개한 에피카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Aspiral] 역시 하나의 실체 혹은 현상을 두고 파고드는 밴드의 상상력이 화려한 사운드의 외형을 갖추고 우리를 맞는다. ※ 파라노이드 통권 40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pica, 밴드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라이브 음반,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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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NE / LOUHIMO, 처음 듣더라도 익숙해서 반가운, 매력적인 두 보컬리스트의 두 번째 만남 글 송명하 배틀 비스트(Battle Beast)의 누라 루히모(Noora Louhimo)와 스맥마운드(Smackbound)의 네타 로렌(Netta Laurenne)로 이루어진 듀오 프로젝트 로렌 루히모(Laurenne / Louhimo)의 두 번째 앨범 [Falling Through Stars]가 발매됐다. 첫 앨범 [The Reckoning](2021)이 나오고 4년 만이다.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두 번째 작업으로 이어진 이유 가운데는 아마도 함께한 시간이 만들어 낸 ‘케미’ 혹은 ‘재미’가 큰 몫을 차지할 것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40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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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DLE OF FILTH, 금기(禁忌)에 대한 악랄한 집착, 익스트림메탈의 미학 글 김원석 영국의 크레이들 오브 필쓰(Cradle Of Filth)는 블랙메탈이라는 카테고리에만 가둬두기엔 정말 아까운 팀이다. 크레이들 오브 필쓰는 그간 사상적인 측면,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모두 익스트림메탈 그 자체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왔다. 물론 그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 노르웨이 블랙메탈 밴드 메이헴(Mayhem) 크루를 중심으로 한 반기독교적이며 원리주의적인 범죄행태, 폭력적 이념이 실제 사회에서의 범죄(자살, 자해, 기독교 고대 유적 방화, 동성연애자 살해, 기타 모든 범법 행위)로 연결된 극단적인 사례들과는 차원이 다름을 짚고 넘어가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거 1999년 발표되었던 ‘From The Cradle to Enslave’의 공식 뮤직비디오의 언컷 버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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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HEN, 40년의 역사를 40분에 담은 진짜 라이브 앨범 글 조일동 음악을 잘하는 것과 상업적 성공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사실이 더 이상 놀랍진 않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엑소더스(Exodus), 테스타먼트(Testament), 포비든(Forbidden), 데쓰 엔젤(Death Angel), 바이-올런스(Vio-lence) 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신에서 베이 에이리어 스래쉬메탈을 이끌던 대표적 밴드 중 하나였던 히든(Heathen)의 상업적 실패는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 중 하나다. 현재 엑소더스에서도 기타를 맡고 있는 리 알터스(Lee Altus)를 중심으로 1984년 보컬리스트 데이비드 화이트(David White), 더그 피어시(Doug Piercy 기타)까지 핵심 멤버를 확정하던 무렵 히든은 베이 에이리어 신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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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CURA, 데쓰메탈을 보다 깊이 사유하고자 하는 테크니션 집단 글 김원석 독일 출신 옵스큐라(Obscura)는 지난 2002년 슈테픈 쿠머러(Steffen Kummerer)를 중심으로 활동을 개시한 테크니컬 데쓰메탈(Technical Death Metal) 밴드로서, ‘테크니컬’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듯이 난해하고 복잡한 악곡 구조와 수준급의 연주력, 그리고 사상적으로는 철학적 깊이를 겸비한 독특한 스타일의 데쓰메탈 밴드로 평가됐다. 이들의 밴드명은 라틴어로 ‘어둠’을 뜻하는데 인간 존재, 우주론, 형이상학을 주제로 한 가사와 함께 복잡한 음악 이론에 기반한 정교한 곡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형을 특정하기 어려워 보이는 추상적 앨범 커버에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사실 데쓰메탈이라는 음악이 주야장천 처절하고 잔인한 죽음만을 노래하는 카테고리는 아.. 더보기
새로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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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REPORT NIGHTRAGE Live in Seoul HELLRIDE FEST “오래 가는 멜로딕 데쓰메탈이 입증하는 통찰력과 지구력에 관한 보고”일시: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오후 6시장소: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취재, 글 허희필나이트레이지(Nightrage)는 그리스산 멜로딕 데쓰메탈의 대표자다. 21세기가 시작하고 밴드의 지휘관인 기타리스트 마리오스 일리오폴로스(Marios Iliopoulos)가 중앙 마케도니아의 테살로니키(Thessaloniki)에서 출범시켜 24년을 활력 있게 달려왔다. 햇수로 3년에 걸친 데모 작업으로 초석을 다지고 2003년 정규 1집([Sweet Vengeance])을 발매한 이래 2024년 상반기에 발매된 10집 [Remains Of A Dead World]에 이르는 길은 우직하였다. 심연이 앨범의 배경이었던 2022년의 전작 [Ab..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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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REPORT FESTIVAL 2023, 여름 페스티벌, 드디어 팬데믹의 마스크를 벗다. 2019년 행사 이후 드디어 우리의 코와 입을 막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온전한 여름 페스티벌을 맞이했다. 물론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었지만, 우리의 삶을 옭아맸던 규제가 하나씩 벗겨지고 있었고, 야외 페스티벌 역시 작년에 비해 자유로운 모습으로 우릴 맞았다. 여름의 정점에 펼쳐진 뜨거운 현장 가운데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과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을 취재했다. 취재, 글 송명하, 김성환 | 영상 촬영, 편집 오동욱 그래도 라인업은 못내 아쉽다.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2023년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새만금에서 잼보리 행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던 8월 4일부터 3일간 개최됐다. 당연히 더위에 대한 이슈가 시작 전부터 행사를 집어 삼켰다. 8월 4일 잼보리에 참여했던 영국 참가단은 철수했고.. 더보기
웹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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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ION FORCE, “일루전 포스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걸 목표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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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HKAMEL, “각 악기 파트의 톤을 살리기 위해 애썼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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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DOG, “언더독은 정식 밴드다. 여기에 사활을 걸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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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IGHT, “2025년도에 이런 밴드가 이런 앨범을 냈구나.”하고, 시간이 지나도 기억만 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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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메탈시티 집행위원장 이승혁, “단단한 운영 체계를 가지고 더욱 유니크하고 매력 있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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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COCO, 유튜버라는 틀에서 벗어나 양지로 나아가고 있는 여성 기타리스트
취재를 마치고
공지
파라노이드 / 로코모션 오프라인 수령 방법입니다.
파라노이드 오프라인 잡지 수령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살짝 정리해봤습니다. 이 방법들 모두 한정된 수량이라서 시기를 놓치면 수령이 곤란한 경우가 있으니 미리 연락해보고 움직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파라노이드는 매달 20일을 목표로 발행되는 록/메탈 전문지입니다. 배포처에서 직접 수령하시거나 후원 온라인 음반샵에서 음반을 주문하시는 경우 별책부록 로코모션과 함께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후원을 시작하시면서 과월호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아쉽게도 한정된 수량만을 제작하기 때문에 과월호는 재고가 거의 없어서 함께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1. 후원금을 입금하고 1년 정기구독을 한다. 자세한 내용은 파라노이드 정기구독 신청서 https://n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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