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ISSUE
-
AMORPHIS, 멜로딕 데쓰메탈을 기반으로 하여 늘 새로움을 개척하는
글 김원석 뜬금없지만 과거로 잠시 돌아가 밴드의 이름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밴드는 공동 창립자이자 기타리스트인 에사 홀로파이넨(Esa Holopainen)의 제안으로 지금의 밴드명을 낙점했다. ‘Amorphis’는 그리스어 렉시콘을 뒤지다 보면 ‘형태’에 해당하는 어원 ‘모르포시스(mórphōsis)’를 찾을 수 있는데 여기에 부정 접두어 ‘ἄ’를 붙인 ‘아모포스’ 즉 ‘형태가 없는’이라는 조합어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은 그들의 음악을 특정한 형태로 고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현재도 접속은 가능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폐간된 익스트림메탈 전문 웹진 크로니클스 오브 카오스(Chronicles Of Chaos)>에서도 그들의 음악을 가리켜 “고정된 형태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밴드”라고 강조한 적이 ..
더보기
-
HEAVEN SHALL BURN, ‘역사’라는 거대한 집을 살펴내는 시선
글 허희필 독일 잘펠트 출신 밴드 헤븐 섈 번(Heaven Shall Burn)은 메탈코어와 익스트림 계열에 기반한 멜로딕 데쓰메탈을 구사한다. 본래는 30년 전 비포 더 폴(B4 The Fall)로 출발하였고 컨센스(Consense)라는 팀명을 거쳐 1998년 지금의 이름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9장의 커리어를 통해 잔뼈가 굵은 헤븐 섈 번이 올 6월 10집 [Heimat]를 내놓았다. ‘팬데믹 원년’인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멤버들 역시 사람들이 상호 거리를 둔 그 몇 년의 시간이 신보 작업에 준 영향을 부정하지 않았다. 짧은 촌평을 먼저 내보자면, 밴드의 10집은 음악적으로 이들의 역사가 빈약한 관념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동시에 이 신보는 작품을 구성하는 의미상에 있어서도 되새길 만한 ..
더보기
-
SODOM, 장인의 쇳물로 빚은 ‘웰메이드’ 스래쉬메탈
글 허희필 소돔(Sodom)은 1981년 독일의 대표적 공업 도시 겔젠키르헨에서 당시엔 베이스만 맡던 톰 안젤리퍼(Tom Angelripper 베이스, 보컬)와 기타리스트 프랭크 테어슈테겐(Frank Terstegen)의 2인조로 결성되었다. 그러니까 이곳은 영국의 버밍엄이 메탈의 본산으로 여겨지는 것만큼의 가치를 띤다. 단적으로 그 까닭이 있다면 그건 소돔의 결성지이기 때문이고, 실제로 멤버들이 광부 출신이라는 여담 역시도 기억할 만하다. 소돔은 어느덧 활동 43년에 이른 헤비니스 레전드이다. 초기엔 블랙메탈을 지향하였지만 커리어를 거듭하고 얼마 되지 않아 스래쉬메탈로 전환하여 현재까지도 풍요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연차만 쌓인 원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소돔의 17집 [The Arsonis..
더보기
-
SINSAENUM, 폐허 속에서 강력하게 뿜어 나오는 폭압적 암운(暗雲)의 매질
글 김원석 익스트림메탈은 수많은 록과 헤비메탈의 분파 가운데서도 ‘경계를 허무는 것’이 미덕처럼 인식되어 온 분야다. 이 장르를 심층적으로 탐구해 온 영국의 음악평론가이자 사회학자인 키스 칸 해리스(Keith Kahn-Harris)는 그의 저서 (2007)에서 익스트림메탈 뮤지션의 업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익스트림메탈 뮤지션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사운드를 개척해 냈고, 음악적 경계에 도전하는 새로운 음악적 융합을 발전시켰다(Extreme metal musicians have pioneered sounds that can be heard nowhere else and developed new musical fusions that challenge accepted musical bounda..
더보기
-
NAILED TO OBSCURITY, 텅 빈 세대에게 전하는 어둠의 울림
글 허희필 네일드 투 옵스큐리티(Nailed To Obscurity)는 독일의 6인조 멜로딕 데쓰메탈 밴드이다. 북서부에 위치하여 북해에 맞닿은 주 로우어 색소니에서 2005년 결성되어 ‘우리의 어둠(Our Darkness)’이라는 타이틀로 데모 앨범을 제작한 게 이들 역사의 시작이다. 머잖아 2007년 정규 1집 [Abyss]를 발표한 이래 밴드는 활동 2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비록 다작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들이 지금껏 가치 있는 프로덕션을 산출할 수 있었던 데는, 트윈 기타 라인으로 활동 원년서부터 팀의 주축이자 중추를 도맡고 있는 기타리스트 폴커 디켄(Volker Dieken)과 얀 올레 람베르티(Jan-Ole Lamberti)의 ..
더보기
-
PARADISE LOST, 절망과 슬픔 속 염세적 서정을 노래해 온
글 김원석 지난 2020년 말 그대로 전 세계를 병적인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마치 협곡과 같이 벌어지게 만든, 인간 존재들이 서로를 혐오하고 두려워하게 된 세상에 던져진 앨범 [Obsidian]. 그 이후 무려 5년 만에 발표된 17번째 정규 풀렝스 앨범이 바로 [Acension]이다. 이 앨범은 그간 발표된 정규앨범들의 커버 아트를 구축해 왔던 작업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기성 회화 예술 작품을 차용한 거의 유일한 앨범이 아닐까 싶은데,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의 기타리스트이자 공동창립자 중 하나인 그렉 매킨토시(Greg Mackintosh)는 오래전부터 방에 걸어두었던 ‘죽음의 법정’이라는 작품이며 가운데 천사처럼 보이는 인..
더보기
-
PRIMAL FEAR, 철갑 두른 매, 위기를 뚫고 다시 날아오르다.
글 허희필 게르만 파워메탈의 수호자들인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가 다시 돌아왔다. 근작이었던 정규 14집 [Code Red]를 발표한 이후 프라이멀 피어에는 멤버 교체라는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 현재도 소속 중인 매그너스 칼슨(Magnus Karlsson)과 더불어 삼두 기타 체제를 구축했던 톰 나우만(Tom Naumann)과 알렉스 베이로트(Alex Beyrodt) 그리고 드러머 미하엘 에레(Michael Ehré)가 작년에 전부 팀을 떠났다. 그 공석을 메운 건 이탈리아 태생의 혼혈로서 25세인 기타리스트 탈리아 벨라체카(Thalia Bellazecca)와 경력직 드러머 안드레 힐거스(André Hilgers)였다. 이렇게 5인조로 전열을 가다듬고 밴드는 성실하게 라이브를 재개하는 틈틈이..
더보기
-
BURNING WITCHES, 유럽 최강의 여성 파워메탈 밴드가 전하는 6번째 헤비메탈 흑마술
글 김성환 2015년 스위스 아르가우 주 브루에서 결성된 파워메탈 밴드 버닝 위치스(Burning Witches)는 지난 10년간 유럽 메탈 신에서 가장 강력한 사운드를 펼치는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헤비메탈 밴드로서 자신들만의 위치를 확고히 해왔던 밴드다. 아틀라스 앤 액시즈(Atlas & Axis)에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로마나 칼쿨(Romana Kalkuhl)은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밴드를 꿈꾸며 멤버를 섭외했고, 베이시스트 제니 그롭(Jeanine Grob), 드러머 랄라 프리시크넥트(Lala Frischknecht), 보컬리스트 세라이나 텔리(Seraina Telli) 등을 모아 밴드의 초기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 다른 기타리스트 알레아 바이스(Alea Wyss)를 리드 기타로 영입한 후, 크라우..
더보기
새로운 소식
-
LIVE REPORT
개성과 독립을 지향하는 아담한 자립형 축제, 피크닉 포레스트 페스티벌
취재, 글 송명하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의 마지막인 지난 10월 10일과 11일, 전북 완주군 완주동상밤티마을에서 피크닉 포레스트 페스티벌(Picnic Forest Festival)이 개최됐다. 2013년 그린블루뮤직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하여 올해로 13년차를 맞이하는 피크닉 포레스트 페스티벌은 막대한 자본과 쟁쟁한 라인업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여타 페스티벌과 달리 개성과 독립을 지향하는 아담한 자립형 축제다. 특히 자연 속 야영과 함께하는 피크닉 포레스트 페스티벌은 일종의 공동체 의식까지 느끼게 만드는 이 축제만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의 음악인이 참여하는 행사는 새로운 음악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음악인 사이의 교류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각 나라를 오가는 공연으로 이어진다..
더보기
-
LIVE REPORT
FESTIVAL 2024, 본궤도에 오르며 계절을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이어진
여름 페스티벌이 점점 더워진다. 예전엔 페스티벌 취재를 하며 태풍과 비를 걱정했지만, 최근 페스티벌은 탈진이 우려될 정도로 불볕더위가 이어진다. 올여름 페스티벌 역시 엄청나게 더웠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은 프레스룸에서 과연 페스티벌을 꼭 여름에 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 페스티벌은 그 나름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움츠렸던 페스티벌 시장이 완전히 본궤도에 오르며 계절을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이어졌다. 관객에게 선택 장애의 고민까지 안겨줄 정도로 활발히 진행됐던 페스티벌을 대표적인 여름 페스티벌인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과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취재, 글 송명하, 김성환 | 영상 촬영, 편집 오동욱 이제는 세세한 부분도 챙..
더보기
웹 콘텐츠
-
SWIIMERS, 감각을 헤이려는 자들의 파랑빛 이상(理想)
-
KIND OF POISON, 좀 더 한국적인 얼터너티브록, ‘조서너티브(Josunative)’를 개척해 가는 베테랑들의 결합체
-
3호선 버터플라이, “감각의 경계 너머에 있는 깊은 울림? 뭔가 우리의 음악은 그쪽을 향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CRACKBERRY, “재밌는 인디 밴드가 되고 싶다. 그게 진짜 인디 아니겠나.”
-
JELUSICK, “키우고 있는 꿈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그걸 이뤄가는 것이다.”
-
러브칩스 페스티벌 기획자 이용원, “음악으로 한국과 일본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것이 러브칩스 페스티벌의 가장 큰 목표이자 메시지다.”
취재를 마치고
공지
파라노이드 / 로코모션 오프라인 수령 방법입니다.
파라노이드 오프라인 잡지 수령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살짝 정리해봤습니다. 이 방법들 모두 한정된 수량이라서 시기를 놓치면 수령이 곤란한 경우가 있으니 미리 연락해보고 움직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파라노이드는 매달 20일을 목표로 발행되는 록/메탈 전문지입니다. 배포처에서 직접 수령하시거나 후원 온라인 음반샵에서 음반을 주문하시는 경우 별책부록 로코모션과 함께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후원을 시작하시면서 과월호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아쉽게도 한정된 수량만을 제작하기 때문에 과월호는 재고가 거의 없어서 함께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1. 후원금을 입금하고 1년 정기구독을 한다. 자세한 내용은 파라노이드 정기구독 신청서 https://nav..
더보기